올레 12코스 수월봉과 지질트레일-차귀도
멀리 석양이 가장 아름답다는 수월봉의 기상청이 보인다.
정상에서 바라보니 차귀도와 누운 섬 와도 등이 한눈에 보인다. 정말 좋은 날씨여서 바다색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날이었다.
정상에는 전망대 겸 휴식처인 정자가 놓여져 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또하나의 정자다.
바다가 동남아 바다 못지 않다.
바닷가에 독특한 지질 트레킹 코스가 있다. 수월봉은 1만8천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암으로 구성됐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국제 화산학 백과사전에 실린 곳이다.수월봉은 2010년 10월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 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흡사 맹수가 입을 벌리고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세히 보기 위해 왼쪽 길로 들어가 보았다. 여기까지는 길이 있지만 안쪽은 높이가 각기 다른 돌들을 밟고 들어가야해서 좀 위험했고 실제로 한번 넘어지기도 했지만 바로 눈 앞까지 들어가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 참 좋았던 곳이다.
해식 동굴도 있다.
저 너머까지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물이 들어오고 있어 위험해서 급히 나오다가 한번 넘어짐.
이번엔 길이 닦여 있는 오른쪽 길로 가다보니 여기에도 어김 없이 일본군이 만든 동굴 진지가 있다.
다른 점은 동굴을 파기만 한 것이 아니라 콩크리트로 완벽한 공간을 만들어 놨다는 점이다. 아마도 사령부 쯤 됐으려나.
수월봉에는 안타까운 남매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데 어머니의 병이 깊어 약이 된다는 오가피를 구하러간 누이 수월이 그만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말자 동생인 녹고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 나오는 물을 '논고의 눈물'이라 불렀고 남매의 효심을 기려 이 언덕을 '녹고물 오름' 혹은 수월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물이 떨어지고 있네.
차귀도다. 예전엔 6가구가 살았다던데 제주도에 딸린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자구내 마을에서 배로 10여 분 걸리는 곳에 있다. 죽도,지실이섬,와도의 세 섬과 작은 부속섬을 거느리고 있는데,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며 섬 중앙은 평지이다. 주변 바다는 수심이 깊고 참돔, 돌돔, 혹돔, 벤자리, 자바리 등 어족이 풍부하다. 바닷바람에 말린 화살오징어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