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라트산, 이삭 파샤 궁전, 일몰
7일차 : 도우베야짓으로 이동 178킬로 (2:09) 이삭궁전 아라라트
아침을 먹고 도우베야짓으로 향했다. 가는 길이 반 호수를 한참 끼고 가는데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가는 길에 아라랏산을 만났다. 터키 동부여행을 기획하게 된 3대 지역 중 하나라서 반가워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때가 이 산을 가장 잘 본 곳이었다. 그 이후로 아르메니아 가서까지도 구름에 싸여 있어 속을 태웠다. 해발 고도 5137m로 튀르키에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성경에 대홍수가 끝난 뒤 노아의 방주가 닿았다고 하는 그 산이다. 시가지 동쪽에 위치해 있고 튀르키에인들은 '아으르 다으(아픔의 산)>이라 부른단다.


아라랏산은 두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왼쪽이 뷔익 아라라트(큰 아라라트)이고 오른쪽이 퀴칙 아라라트(작은 아라라트)다. 작은 아라라트는 3896m로 정상에는 녹지 않는 만년설이 덮혀 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우리는 먼저 이삭파샤 궁전을 찾았다. 시가지 동쪽으로 5킬로 떨어진 산 중턱에 위치한 궁전으로 17-18세기 쿠르드인 총독 이삭 파샤에 의해 건립되었다. 1685년 그의 아버지 촐락 압디 파샤 때 착공했지만 척박한 환경 탓에 99년이나 지난 1784년 완공되었다. 총 7,600제곱 미터의 면적에 셀람륵과 하렘, 감옥, 케르반 사라이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방은 366개나 된다. 산의 경사면에 세워진 탓에 성벽의 높이는 7-20미터까지 다양하다.

현재 궁전의 상당 부분은 러시아의 지배를 받을 때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궁전의 정문이다. 이 문은 원래 금으로 만든 문이 있었는데 1917년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그 문을 빼내어 러시아로 가져가 현재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아마도 러시아에서 봤었겠네.



바깥 뜰의 분수대다. 오른쪽 수도에서는 물이 왼쪽에서는 우유가 공급되었다고 한다.


감옥의 모습이다. 6개의 칸이 있다. 10미터 깊이로 파 놓은 마지막 방은 중죄인을 떨어뜨려 가두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도 한칸 한칸이 상당히 크다.


문 옆의 부조들이 특색 있다.




안뜰의 모습인데 제2정원으로 궁전의 본채에 해당된다. 남자들의 업무 공간인 셀람륵과 여자들의 주거 공간인 하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아름다운 이 건축물은 이삭 파샤 2세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집 모양의 두 구조물은 이삭 파샤의 부왕인 촐락 압디 파샤와 그의 부인의 모덤이다. 중요한 공간이라 이곳에는 30명의 정예 부대가 상주했다고 한다.

총독 가족들의 주거 공간(하렘)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안뜰에서 보는 모스크의 외관이다. 중앙 돔 주위로 4개의 작은 탑이 세워져 있다. (니마레의 역할을 하는 듯)


외관의 화분 장식이다.






하렘의 연회장이다. 아치가 멋지고 대리석 색의 조합이 돋보이는 이 공간은 전쟁의 승리나 왕의 득남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쓰던 파티장이다. 벽에는 이삭 파샤를 찬양하고 알라에게 축복을 내려 달라는 문구가 가득 적혀 있다.




안쪽에 들어가니 목욕탕인 하맘이 나타난다.



부엌이다.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도록 큰 창문이 두 개 나 있었다. 가운데는 벽만로다.











자미 내부로 들어가 보았다. 이 궁전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아 보인다.

흰색의 돌로 만들어진 자미는 빨간색의 카펫과 어우러져 단정하고 아름다웠다.

천장 돔의 프레스코화다.

미흐랍도 깔끔하다.



기둥이 줄지어 있다.




셀람륵이다. 왕이 업무를 보던 곳으로 각 지역의 태수들을 불러 업무보고를 잡았다. 당시 동부 아나톨리아는 이삭 파샤의 영향권에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졸업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밖을 내다보니 수려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왼쪽 산에 있는 이 성벽은 9세기 우라르투 왕국 때 세워진 것이다.

이 바위산은 등산이 가능해 올라가면 전망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관계상 패스했다.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베야즛 자미의 모습이다.




구글지도에 따라 노아의 방주터를 찾아 나섰다. 시가지 동쪽으로 30킬로 떨어진 산 속에 있는 배 모양의 지형으로 노아의 방주가 묻혀 있다고 하는 곳이다. 산을 넘어 가는 길이 너무 험했다. 비가 와선지 비포장 길이 패여서 반쯤 갔는데 더이상은 무리라 생각되어 발길을 돌렸다. 나중에 보니 좋은 길도 있었는데 . 여하튼 이번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찾았는데 산장 같은 곳이었다. 주인은 없고 투숙객 커플이 체크인을 도와주어 짐을 풀고 쉬게 되었다. 아라라트산을 볼 수 있는 전망을 가진 숙소를 찾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았다. 비가 오락가락한다.


아라랏산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다.









일몰도 그냥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