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일 (10.06) 카이밥 내셔널 포레스트, 그랜드 캐년 노스림, 나바호 다리 등
그랜드 캐년 노스림을 만나러 간다. 페이지에서도 3시간이 걸리는 곳이라 일정에서 뺄까 넣을까 망설였는데 딸이 의외로 강력하게 가 보고 싶다고 피력해서 갔는데 정말 잘한 일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탑 3안에 드는 여행지였다. 역시 가는 길에 끝없는 돌산들이 펼쳐져 있다. 마블 캐년이다.
가는 길에 인디언들이 살던 돌집이 보여 잠깐 사진을 찍는다.
이 척박한 땅에서도 야생화가 흐드러디게 피어 있다.
Kaibab National Forest에 접어들면서는 이곳이 애리조나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이전까지 보아오던 사막의 경치와는 또다른 침엽수로 둘러싸인 숲을 보며 달리다가 AZ-67에 접어들어서는 산불에 타버린 숲이 다시 재생되고 있는 모습, aspen 나무들과 중간에 나오는 넓은 초원에는 운이 좋으면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는, 기대하지 않고 가면 더욱 감동받을 수 있는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침엽수들 사이에 자작나무들이 섞여 있는데 단풍이 들어 황금빛으로 물든 자작나무 잎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렇게 붉은 색도 보인다. 북유럽을 여행할 때 많은 자작 나무를 만났었는데 하얀 나무 기둥과 눈이 생각이 났었다. 여기처럼 나뭇잎이 작고 바람에 흔들리면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정말 반해 버렸다.
노스림에서 제일 먼저 만난 풍경이다.
노스림은 사우스림보다 고도가 300미터 높아 일단 서늘하고 5월 15일에 개장했고 11월이면 문을 닫는다.
노스림 롯지가 보인다. 1927년 완공 되었으나 화재로 소실되고 1937년 다시 세워졌는데 요세미티의 아워나 호텔,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롯지를 만든 건축가 길버트 스탠리 언더우드가 참여해 지었다고 한다.
뷔페식 레스토랑을 갖추고 잇으며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환상적이라고 한다, 로지가 있는 메인 건물과 114개 캐빈을 갖추고 있다.
롯지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광이 그리 훌륭하다는데 나는 나가서 직접 보는 것이 더 좋았다.
내가 많이 봤던 자작나무와도 한 컷
차를 타고 또 다른 전망대인 케이프 로얄로 이동했다. 로지에서 36킬로 떨어져 있는 전망대로 천사의 창문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케이프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사의 창문이 보인다.
아래에는 콜로라도 강이 흐르는 모습도 보인다.
케이프 로열에서 바라본 비슈누사원의 모습이다.
케이프 로열에서 바라본 워탱 스론(wotan throne)이다.
숲이 불에 타 버린 모습들도 보인다.
야생동물 때문에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말라고 해서 서둘러 나오다 사슴 가족을 만났다. 5마리의 사슴들이 차를 에워싸는 것이었다.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다.
페이지로 돌아가는 길에 나바호 다리를 보러 갔다. 1927-28년 만들어진 다리다. 콜로라도를 지나는 다리로 이 다리는 인도용이고 옆에 있는 또하나의 다리는 1995년에 만들어진 차량용 다리이다.
홀슈스 밴드를 보려 했는데 시간이 늦어 보지 못하고 앞에서 사진만 찍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