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일 더 브로드
이날은 더 브로드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자전거 마라톤 때문에 차가 제대로 가질 않고 안내 방송도 스페인어로만 해 줘서 적잖이 당황했다.
지도에 터널 윗쪽으로 가라고 했는데 왼쪽 길로 가다보니 건너질 못해 많이 돌아가야 했던 슬픈 추억이 있다.
가는 길에 만난 도로시 챈들러 퍼빌리온이다. 규모가 큰 교향악과 플라시도 도밍고가 이끄는 LA 오페라의 대형 공연 하는 무대로 관람석이 3,250석이나 된단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 생기기 전까지 LA필하모닉의 본거지였다고 한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이다. 초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건축가 프랑크 게리가 설계했고 스테인리스 스틸의 화사한 외관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아름다운 콘써트홀이다. 거주자들과 운전자들의 눈부심을 방지하기 윟해 모래로 갈려진 스테인리스를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 LA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혼 그라운드로 유명하고 음악 홀 뿐 아니라 이벤트 행사장으로도 사용된다.
월트 디즈니 부인이 건설 비용의 일부를 기증해 이름지어졌다.
드디어 더 브로드가 보인다. 2015년 도심 한 복판, 월트 디즈니 홀 옆에 지어져 인기 스팟이 되었다. 서부 최대의 컨템퍼러리 미술관이다. 거대한 설치 미술 작품들을 시원하게 전시할 수 있도록 기둥 하나 없는 넓은 전시장을 갖추고 있는 점이 이색적이다. 50년전 오랜 자선가였던 앨리와 에디스 부부는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고 2015년 미술관을 개관했다.
쿠샤마 야요이의 '무한한 거울의 방'을 보기 위해 예약을 했다. 버스 땜에 예약 시간을 놓칠까봐 빨리 걷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줄을 서서 들어가니 1분만 보고 사진을 찍으란다. 셔터를 누르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다. 그래도 우주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체험은 좋았다.
먼저 체프 쿤스의 튤립이 보인다. 풍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금속으로 만든 국내에서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에이미 셰랄드의 <킹덤>이다. 2022년 에이미 셰럴드는 미국 화가이고 주로 일상적인 환경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묘사하는 초상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스타일은 피사체의 연출된 사진을 포함하는 단순화된 사실주의다.
마크 브래드포드의 <강한 파랑(deep blue)>다. 2018년
로이 리히켄슈타인의 작품들을 모아 놓은 방이다. <여인의 얼굴> 1979년 작
<벽에 있는 물건들>이다. 1973년
아프리카 가나 출신으로 주로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El Anatsui의 작품 <레드 블럭 2010>이다. 엘 아나추이는 병뚜껑, 재활용 알루미늄 상업 포장재, 구리 선 등의 재료를 사용해 거대하고 반짝이는 시트를 제작한다. 정교한 작품들은 마치 테피스트리처럼 걸려 있으며 켄테천을 참고하고 있다. 켄케 천은 가나와 사하라 이남에서 중요한 행사에 입는 의상으로 사용되며 이 작품 레드 믈록을 구성하는 붉은 색 주류 라벨의 견고한 사각형은 전시 기관의 큐레이션에 따라 접을수도 있다. 이 소재들은 식민 시대가 아프리카에 미친 영향과 알콜 중독, 빈곤 등 현재 직면한 문제까지 다양하게 담고 있다.
미국의 마크 브래드 포드의 작품 <딥 블루> 2018년 1965년 이후 개발된 로스엔젤레스 지도 위에 34명이 사망하고 재산이 파괴된 와츠 반란과 당시 폐허가 된 상점들을 화가는 재료를 겹쳐서 칠해 표현했다. 이 지도는 반란 재발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McCone위원회에서 제작했는제 히트 맵처럼 이 그림은 실제 피해를 표시하고 상징한다. 구조물과 차량에 대한 파손 행위, 와츠 반란 50년 후 브래드 포드의 예술은 장소, 그곳의 사람들, 계속되는 역사를 증언한다.
채광창이 있는 갤러리 아래 박물관 중앙의 금고에는 방대한 컬렉션이 보관되어 있다. 아래층으로 내려 가는 길에 이 수장고를 볼 수 있었다.
컬렉션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허용하는 것이 브로드의 자선활동의 햑심 원칙이라고 한다. 박물관 개관 이전에도 전 세계 기관에 1만점의 작품을 대여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