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에 나와서 숙소로 돌아가 늦은 점심을 먹고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에 가서 오후 7시 이후 9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가 보았다. 평소 걷지 않는 낙랑은 첫날 돌아다니고 벌써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다. 피곤해서 쉬겠다고 해서 우리 셋만 미술관으로 향햇다. 다행히 숙소가 프라도, 티센, 소피아의 삼각점에 놓여 있어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였다. 1986년 개관 후 국립미술관이다가 1992년 카를로스왕의 명으로 영국 건축가 이안 리치의 설계로 정면은 통유리 엘리베이터로 건축되었고 현대미술 작품 전시하고 있다. 외관이 세련되고 피카소, 달리, 미로 등의 작품 소장하고 있는데 1.3층은 기획 전시관, 2,4층은 상설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고 2층의 피카소의 ‘게르니카’는1937년 스페인 내란 중 나치의 신무기 시험 폭격으로 2천명의 무고한 시민이 학살된 것을 고발하기 위해 피카소가 그린 그림으로 한달 만에 완성했다는데 죽은 아기를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부러진 칼을 쥔 채 잘려 있는 팔 등 전쟁의 공포를 그린 그림이다. 사실 여기에 꼭 와보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달리의 ‘위대한 자위행위자’ 등의 작품도 있는데 20세기의 작품들은 난해해서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살바도르 달리의 <거대한 마스터베이터>다. 1929년 작품으로 달리는 총각이었지만 유부녀에게 편집광적 집착을 했다고 한다. 이 그림은 그들의 불안한 교제 때 그려지기 시작했다. 해서 달리는 이 작품에 대해 '내 이성의 불안의 표현'이라 말하곤 했다. 여자의 상반신이 보이고 남자 다리 사이에서 꿈을 꾸듯 입을 맟추려고 하고 있다. 남자는 여자 아래 거대한 바위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