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미술관/프라도미술관 34

페데라, 마이노, 후안 미란다(괴물)

안토니오 데 페레다의 이다. 1634-1635년. 스페인의 동맹국인 제노아가 사보이 공국과 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포위된 것을 스페인의 명장 산타크루즈 후작이 구원하는 장면을 담았다. 호호백발로 그려진 제노아의 통수권자는 중앙에 갑옷을 입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산타크루즈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그림 속 이들이 입고 있는 의상, 예컨대 모자 소매 장식 등은 워낙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티치아노를 연상시킨다. 화면 왼쪽의 창들은 그가 벨라스케스의 〈브레다의 항복>을 참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후안 바우티스타 마이노의

프란시스코 리발타. 코에요(산체스, 클라우디오)

프로테스탄트의 위협에 대한 저항과 가톨릭 자체의 개혁을 위해 몇 차례의 긴 공의회를 거친 교회는 신도들의 신앙심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는 ‘반종교개혁(Counter-Reformation)’ 미술을 주도하였다. 대체로 반종교개혁 성향의 그림에는 성인의 일화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신도들로 하여금 그들의 삶을 그저 머릿속으로만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보다 크고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다. 스페인의 17세기 미술에서 유난히 성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고, 나아가 그들의 모습을 마치 실제 인물의 초상화처럼 크게 클로즈업해 등장시키곤 하는 것은 스페인이 그만큼 강력한 가톨릭 국가였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성 베르나르두스의 환상〉은 발렌시아에서 활동하던 화가 프란시스코 리..

틴토레토

틴토레토의 이다. 1555년경. 인물들의 극적인 행동이 작품에 팽팽한 긴장감을 감돌게 하며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성경 이야기 연작 6점 중 하나다. 이 작품들은 베네치아의 한 건물의 천정에 그려진 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놓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작품들은 모두 위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그려졌고 다른 어떤 작품보다 장식적이며 화려하고 올려다볼 때 원근법적인 착시현상이 느껴진다. 두 방향으로 갈라진 벨벳 커튼 사이에 누워 유혹하는 보디발의 부인을 뿌리치는 요셉의 동작이 심하게 기울어져 동적인 화면 구성을 만들고 있다. 빛나는 침대 시트 위에 벗은채 누워있는 여인의 육체가 탄력적이고 아름답다. 틴토레토의 다. 1552-55년. 잠든 적장의 목을 베기 일보 직전이다. 틴토레토의 < 물에서 구해지..

니콜라 푸생

푸생의 이다. 1626년. 고요한 강의 강변의 울창한 숲 속에서, 한 벌거벗은 여성이, 다채로운 붉은색 옷을 깔고 앉아, 그녀 옆에 두 명의 남자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그녀의 무릎에서 유리그릇을 받치고, 그녀는 서서 벌거벗은 소년을 가리키고 있는데, 그는 금빛 물푸레에서 와인을 무릎꿇고 있는 사티르의 입 속으로 쏟아붓고 있다. 포도띠와 왕관을 쓰고 있는 사티르는 그 와인을 받아 먹는다. 1834년 프라도의 작품에는 님프와 사티르가 있다. 큐피드가 와인을 주었다. 그러나 이 그림에서 젊은이는 날개(큐피드의 전형적인 특성)가 없으며, 표범 옷은 소년 바로 위에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매달려 있다. 만약 이 장면에서 유아의 포도주에 관한 것이라면, 그 여성상은 유아의 바쿠스를 돌보도록 맡겨진 나이사의 님프들 중..

티에플로와 젠틸레스키

지암바티스타 티에폴로의 다. 1767-1769년. 이 작품은 산 파스쿠알 바빌론 교회를 위해 제작된 7개의 연작 중 하나로 생각된다. 마리아는 하늘색 옷을 입고 파란 망토를 날개 삼아 하늘로 승천하고 있는데 '새로운 이브'로서 사탄을 발 아래 항복시키고 있다. 성령의 비둘기가 12개의 별로 된 관을 마리아에게 씌워주며 마리아는 인류에게 자비를 내리고 있다. 망토를 받치며 승천을 돕는 두 천사는 망토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노는 아이들처럼 천진한 모습이다. 발 아래 아기 천사가 수태고지를 상징하는 백합 가지를 들고 빛을 받은 구름사이에서 날개짓을 하며 균형을 잡고 잇는데 천사의 깃털이 티에플로 특유의 놀라운 빛의 묘사로 표현되었다. 마리아가 악을 상징하는 꼬리에 불붙은 뱀을 짓밟고 서 있는데 인간의 원죄를 상..

알론소 카노와 후안 데 발데스 레알, 루이 14세의 리고

알론 카노의 다. 1625-1652년 화가이면서 조각가, 건축이기도 했던 카노는 1637년 벨라스케스와 함께 세비야의 공방에서 활동했다. 인체 누드 표현 기법과 근육의 해부학적 스케치에 몰두했으며 특히 남성의 누드를 표현하는데 고전적이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당시 쓰던 극적이며 과장된 표현 없이 요소를 단순화시키고 가장 필수적 부분만 묘사하면서 우아하고 고요한 그림을 탄생시켰다. 카노는 뒤의 붉게 물들고 있는 하늘, 옷감의 주름에 갓든 미묘한 색채변화 등에서는 베네치아양식을 따르고 있고 피부 색과 천사의 날개 부분에서는 벨라스케스의 화풍을 따르고 있다. 빛을 받고 있는 예소와 배경의 어둠이 대비되며 다리를 감싸고 있는 은회색 옷감의 풍부하고 섬세한 색채 표현은 반 다이크의 영향이 보인다. 땅에는 ..

주세페 드 리베라

주세페 데 리베라는 발렌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스무 살이 되기 전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합스부르크의 통치하에 있던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 머물며 작업했다. 그의 이름 ‘호세’는 종종 이탈리아어 식으로 ‘주세페’라고도 표기되며, ‘스파뇰레토(사랑스러운 스페인 사람)’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그의 그림은 한눈에 카라바조가 연상된다. 강렬한 명암 대비로 인한 치밀한 사실주의는 감상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마력이 있다. 리베라는 카라바조로부터 명암법만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탁월한 현실 감각까지 전수받았다. 카라바조는 위대한 성자나 성녀 들을 저잣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으로 그려 교회 관계자들의 우려 아닌 우려를 낳곤 했다. 이전의 종교화에 등장하는 성인들은 대체로 화려한 의상에 조각같이 군..

렘브란트 , 수르바란

프란치스코 데 수르바란의 이다. 1634년. 이 작품은 스페인 왕실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구려졌고 마드리드 부엔레티로 궁에 벨라스케스의 〈브레다의 항복>과 나란히 걸려 있던 두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1625년 영국 윔블던 경이 이끄는 해군들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카디스에서 한참 작전을 수행 중인 스페인 군 지휘관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수페인 군대의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페르난도 지론 신부는 나이가 있어 의자에 앉은 노인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수르바란이 주로 다루던 주제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기에 한동안 그가 아닌 유진 케식스의 작품으로 알려져 왔는데 1927년 로베르토 롱기에 의해 그의 작품임이 알려졌다.나이든 군인의 초상이 종교화의 성자나 성직자의 모습과 흡사하다. 자연주..

안소니 반 다이크

안소니 반 다이크의 다. 1620-1621년.프라도에 걸려 있는 그의 작품들은 초기작으로, 말년의 엄격하고 기품 있는 단정하고 정적인 선과 색을 주로 사용한 그림들과 달리 스승인 루벤스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그리스도의 체포〉는 겟세마네에 올랐다가 유다를 대동한 로마 병사들에게 예수가 체포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암흑을 밝히는 횃불 하나가 그림 왼쪽 중앙에 그려져 있다. 붓터치가 화면 전체에 매우 넓고 고르게 퍼져 있고 주제는 매우 드라마틱하게 표현되었다. 자신의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예수의 모습과 동요하며 울부짖는 군중의 모습이 대조되며 충격을 준다. 누가 예수인지 알려주기 위해 다가가 압맞춤을 하고 있는 가롯 유다와 그 뒤로 체포하려고 밀고 들어오는 인물들이 묘사되어 잇다. 작은 빛에 노출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