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이다. 1490년. 히에로니무스가 그린 악마 같은 생명체들 중 일부는 중세부터 죄의 심판과 그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도서 등의 필사본에 삽화로 그려진 것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쉬는 그 삽화본의 악마들에 더 선명하고 짙은 색을 입혔고, 그 형상을 더욱 비틀고 과장했다. 그리고 수많은 유혹에 지배되어 곧 다가올 운명의 날을 애써 외면하는 인간 군상의 타락을 무서우리만치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 그림은 누가 주문했는지, 또 어떤 의도로 제작했는지, 복잡하기 이를 때 없는 그림 속 장면들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 그저 추측만 난무할 뿐 정확하게 주장하는 바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쾌락의 정원〉이라는 제목도 화가가 지은 것이 아니라 후대 사가들이 붙인 것으로,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