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미술관/프라도미술관 34

히에로니무스 보쉬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이다. 1490년. 히에로니무스가 그린 악마 같은 생명체들 중 일부는 중세부터 죄의 심판과 그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도서 등의 필사본에 삽화로 그려진 것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쉬는 그 삽화본의 악마들에 더 선명하고 짙은 색을 입혔고, 그 형상을 더욱 비틀고 과장했다. 그리고 수많은 유혹에 지배되어 곧 다가올 운명의 날을 애써 외면하는 인간 군상의 타락을 무서우리만치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 그림은 누가 주문했는지, 또 어떤 의도로 제작했는지, 복잡하기 이를 때 없는 그림 속 장면들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 그저 추측만 난무할 뿐 정확하게 주장하는 바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쾌락의 정원〉이라는 제목도 화가가 지은 것이 아니라 후대 사가들이 붙인 것으로, 과연..

알브레히트 뒤러

알브레히트 뒤러의 이다. 1498년. 뒤러는 인문주위자였으며 귀족적인 인물로 상류계급과 잘 어울렸던 화가로 이 그림에는 1498년과 서명이 있으며 "나는 26살의 내 모습을 나의 관점에서 그렸다."라고 써 있다. 장인 계급이었으나 성공해 높은 지위에 올랐고 탁월한 외모와 재능이 있었다. 이 자화상에는 감춰진 고통같은 것은 보이지 않고 당당함과 자신감에 가득찬 모습이다. 창밖으로는 멀리 펼쳐진 산이 보이고 뒤러는 당시 유행한 옷을 입고 고급스러운 장갑을 끼고 있다. 볼륨감 있는 형태, 사실적인 의상 표현, 자연스러운 포즈와 색 등은 이탈리아 회화, 특히 조반니 벨리니의 영향을 보여준다. 길고 곱슬거리는 아름다운 금발이 어깨위로 흘러내리고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수많은 판화 작업을 통해 이룬 성과다...

프라 안젤리코, 바르톨로메 베르메호 외

프라 안젤리코의 다. 화가는 도미니쿠스 수도회 소속의 수도사로 출발하여, 훗날 피렌체 인근 도시 피에솔레에서 수도원장직에까지 오른 성직자이기도 했다. 그는 인간 각자에게 부여된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 신의 뜻을 전하라는 도미니쿠스 수도회의 가르침을 ‘그림’을 통해 수행했다. 그림으로 기도를 대신한 것이다. 화형을 지휘하는 성 도메니코 구즈만>이다. 1495년경. 15세기 스페인-플랑드르 고딕 시대에서 르네상스로 가는 과도기적 작품으로 산토마스 성당의 제단화다. 이 그림은 1208년경 프랑스 알비시에서 일어났던 일을 그린 것으로 심판관과 기수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성 도메니코가 종교 재판에서 알비파의 이단자들을 용서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베루게테의 작품에서는 광대나 인물들의 움직임이 순간 포착된 듯한 장면을 ..

바이텐, 캉팽, 만테냐, 한스 멤링

로히르 반 데르 바이텐의 다. 1435년경. 이 그림은 플랑드르의 중요 단체인 '사수협회' 소속의 성당인 루벤 외곽의 '성모성당'의 예배당을 위한 제단화로 그려졌다. 완벽한 비율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플랑드르 예술의 걸작이다. 인물들은 다양한 색의 옷을 입고 조각처럼 서 있는데 연극 무대를 보는듯하다. 금박 바탕의 파인 네모난 공간에서 인물들은 좌우 대칭을 이루며 각각의 포즈로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성 요한과 막달라 마리아가 구부러진 자세로 양쪽 끝에서 대칭을 이루며 서 있는데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포즈가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감싸며 전체를 조화시킨다. 여인들의 머리의 두건과 의상은 전형적인 플랑드르화파의 양식이며 실제처럼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로히르 반 데르 바이텐의 다. 1450년 말. 화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