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페루 22

리마 아르마스 광장 대성당, 산또 도밍고교회와 수도원

드디어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했다. 고대 유적지와 식민 시대의 건물, 현대 도시의 마천루가 공존하는 도시로 남미 대륙의 막대한 은이 여기를 거쳐 유럽으로 건너갔고 그 흔적으로 남은 유럽풍 건축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호텔을 배정 받고 거리로 나섰는데 단정하고 활기찬 도시의 모습이었다. 도시를 지키는 여성 경찰분들과도 기념촬영을 해본다. 제복이 멋지다. 먼저 먼저 잉까의 신전을 허물고 세운 아르마스 광장이자 1998년 마요르 광장으로도 불리우는 중앙 광장으로 갔다. 대통령궁과 대성당을 비롯해 관공서로 주로 쓰이는 식민지시대의 건축물들이 광장을 둘러 싸고 있다. 광장 남쪽에 있는 대성당은 삐사로가 초석을 놓은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555년 지어졌으나 지진으로 무너져 1755년 복구했다...

뿌노 우로스

야간버스는 리무진인데다 길이 좋은 편이라 꾸스코에 올 때보다 다들 편안하게 이동했다. 동행하신 내과의사가 처방해 준 멀미약을 다들 먹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전에 호텔에 짐을 풀고 난 후 부엌을 빌려서 국경을 넘기 전에 쌀을 걷어 밥을 해먹기로 했다. 여자들 중 연장자이신 미리별언니와 승희언니가 의견을 말했는데 대장님이 돼지고기를 쏘시겠다고 해서 언니들과 장을 보러 가셨다. 소고기는 흔한데 돼지고기를 파는 집이 없어 마지막에 있는 집을 몽땅 털었다고 한다. 와우! 집에서도 35명의 식사가 엄두가 안날텐데 여행 중에 회식이라니? 언니들이 대단하긴하다. 수육을 삶고(솥이 적어서 고생했음) 야채와 수박을 썰고 상추를 씻는 등 부엌은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점심은 수육으로 저녁은 감자탕으로 식사가 준비되어 즐거운 ..

쿠스코2

오늘은 원래 쿠스코에서 뿌노까지 가는 동안 안데스 원주민 마을을 두 곳 방문하는 투어를 이용하는 일정이었는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뿌노에 가봐야 별 할 것이 없으니 꾸스코를 하루 더 보고 야간버스로 뿌노까지 가는 것이 되었다. 야간버스를 아주 싫어하는 나로서는 반대 의사를 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 조그만 도시에서 뭘로 하루를 더 보내나’하고 볼 멘 소리를 했었다. 해서 맞추피츄를 봤는데 돌무더기는 더 볼 필요 없다고 제껴두었던 삭사이아망을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도 70솔(3만원 정도) 이나 되고 해서 옆에 있는 예수상에서 전체를 조망할 겸 지나가면서 보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이 유적은 15세기 후반 빠짜꾸떽이 건설을 시작해 후계자인 뚜빡 유빵끼 때 완성되었다고 한다. 잉까의 석..

쿠스코 시내

벌써 여행이 반 이상 지나갔다. 처음에 두 달을 생각하면 까마득했는데 절반이 지나가면 그 다음은 금방이다. 오늘은 오전에 볼리비아 영사관을 방문하여 비자 서류를 접수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미리 이야기가 잘 되어서인지 접수만 하고 금방 돌아왔다. 비자는 다른 사람이 받아오기로 하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잉까의 수도 황금도시, 쿠스코 시내탐방에 나섰다. 먼저 아르마스 광장으로 가서 대성당에 갔는데 10시에 문을 연단다. 1시간 정도 광장에서 놀다가 통합 입장권을 30솔에 사들고 대성당에 들어갔다. 대성당은 광장 북동쪽에 있는 붉은 건물로 잉까의 비라코차신전 위에 지어진 성당이다. 1550년에 짓기 시작해 1650년에 왼성했고 바로크 스타일로 지붕에 남미에서 가장 큰 종이 있다. 은세공한 제..

마추피추2

우리는 드디어 와이나피츄에 올랐다. 1시간 반 정도 등산을 하는 산으로 경사가 좀 심하다. 올라가는 중에 날씨가 좋아져서 구름이 덮혔다 걷혔다를 반복하고 있다. 꼭대기 부분의 동굴을 통과해서 10분 정도 올라가니 정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름에 마추피츄는 가려져 있다. 조금 기다리다가 하산하는데 3분 정도 내려가니 달의 신전이 있다. 입구에 의식용으로 쓰이던 돌도 있고. 완전 70도는 되는 급경사여서 조심스레 내려오는데 페루 방송국에서 촬영하고 있는 팀을 만나 사진을 같이 찍었다. 내려와서 본 맞추피츄는 날씨가 좋아져서 아침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린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아침의 경관도, 오후의 경관도 전혀 다른 감동을 주었다. 시간이 많은터라 다시 한번 유적들을 돌며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마추피추1

해발 2400m '늙은 봉우리‘인 마추피츄는 정교한 석재기술로 1450년 건설된 잉카의 계획도시로 1911년 미국의 하이람 빙엄에 의해 발견되었다.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공중도시로 불리우는데 198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7대 불가사의로 지정되었다. 잉카 최고 군주 빠차꾸떽의 지시로 하늘을 관찰하고 농경과 관련된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머물렀다는 설이 유력하다. 2007년 빙엄의 5000점의 유물의 일부 반환이 결정되었다. 주변에 없는 돌을 옮겨 청동 끌과 돌망치를 이용해서 면도날 하나 들어갈 수 없는 도시를 건설한 잉까인들의 정교한 석재 기술은 단연코 세계 최고이다. 신전 지역, 사제나 귀족 지역, 일반 거주 지역으로 나뉘고 140여개의 건축물과 계단식 농경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수많은 우물과..

살리네라스 염전, 아구아스 깔리엔타스로 이동

버스를 타고 계단식 소금암석 살리네라스로 간다. 우루밤바 계곡 끝자락의 황토색 계곡 사이를 가득 메운 하얀 염전으로 땅으로부터 소금을 수확하는데 계단식 논에 물을 증발시키는 방식이라서 ‘태양의 선물’이라고 한단다. 입구에 기념품점이 있고 옥수수를 튀겨서 먹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바로 마추픽츄가 있는 도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기차 이동을 했다. 마추픽츄로 가는 교통수단은 오직 기차밖에 없어서 우리도 기차를 탔는데 숙소가 엉망일거라는 문니의 말과는 달리 잘만했다. 내일은 새벽에 기상해서 마추피츄에 간다. 남미여행을 온 가장 큰 이유인 마추피츄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었다.

쿠스코 모라이

쿠스코 터미널에 도착하여 우리는 숙소를 배정 받고 5명이 한조가 되어 호텔로 들어 갔다. 마추피츄투어를 마치고 우리가 묵을 숙소를 몇 개 빌려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이다. 들어가자마자 쌀죽을 끓이고 물과 고산증 현지약(쏘로 히츠 삘)을 사서 언니들에게 건냈다. 쿠스코는 고도가 3200미터 정도여서 고산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생겨났다. 심심해져서 혼자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가 보았다. 꾸스코는 잉까의 성스러운 수도이자 태양신을 숭배하는 황금의 도시인데 스페인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고 리마로 수도가 옮겨지기 전까지 수도였던 곳인 만큼 볼 것도 많고 입장료도 비싸서 동선을 파악하기도 하고 알파카 상점들도 구경하면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투어가 예정되어 있는데 계단식 밭 모라이를 보러 갔다. 친..

나스까투어

오늘은 나스까에 가서 나스까라인을 보는 날이다. 멀미를 하지는 않지만 야간버스로 이어져 마추픽츄투어와 연결된 일정 때문에 ‘컨디션을 조절해야할까’하며 나스까 경비행기를 타는 걸 망설였다. 하지만 ‘언제 또 와보겠는가?’ 경비행기 투어를 신청했다.(90달러) 나스카 지상화는 페루의 나스카 강과 인헤니오 강에 둘러싸인 건조한 분지 모양의 고원의 지표면에 그려진 기하학 도형, 동식물의 그림이다. 세계유산 등록명으로는 나스카와 후마나 평원의 선과 지상화이다. 언제 누가 왜 그렸는지 알려지지 않아 천문달력설, 물 기원용 부적, 신에 대한 경배 등 다양한 가설이 있다. 짙은 색 겉 흙을 걷어내 밝은 색 암석이 드러나게 만든 것으로 1-7세기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무70m, 손50m, 벌새70m, 꼰도..

이까의 와카치타 사막

그리고는 바로 사막이 있는 이까의 와카치나로 이동해서 숙소를 배정 받았는데 사막의 오아시스에 있는 호텔이었다. 짐을 풀고 나와 버기카를 타고 사막으로 나갔다. 사막의 모래가 너무 고와 밀가루처럼 보였다. 운전수는 이리저리 사막의 꼭대기로 올라가 아래로 질주하기도 하고 45도의 경사면을 돌기도 하는 등 우리에게 놀이기구를 탄 것 같은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는 샌드보딩을 했다. 초를 칠해 미끄럽게 한 다음 엎드려서 보드를 탔는데 정말 재미 있어서 모두들 ‘다시’를 외쳤고 난이도를 높혀 세 번 보드를 탔다. 다른 팀을 보니 서서 멋지게 내려오는 청년도 있어 박수를 보냈다. 4시 이후에 참여하면 일몰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다려서 일몰을 보고 내려오는데 정말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가 그림처럼 펼쳐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