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페루

쿠스코2

boriburuuu 2020. 8. 20. 17:07

오늘은 원래 쿠스코에서 뿌노까지 가는 동안 안데스 원주민 마을을 두 곳 방문하는 투어를 이용하는 일정이었는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뿌노에 가봐야 별 할 것이 없으니 꾸스코를 하루 더 보고 야간버스로 뿌노까지 가는 것이 되었다. 야간버스를 아주 싫어하는 나로서는 반대 의사를 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 조그만 도시에서 뭘로 하루를 더 보내나’하고 볼 멘 소리를 했었다. 해서 맞추피츄를 봤는데 돌무더기는 더 볼 필요 없다고 제껴두었던 삭사이아망을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도 70솔(3만원 정도) 이나 되고 해서 옆에 있는 예수상에서 전체를 조망할 겸 지나가면서 보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이 유적은 15세기 후반 빠짜꾸떽이 건설을 시작해 후계자인 뚜빡 유빵끼 때 완성되었다고 한다. 잉까의 석벽과 비슷하게 건설되었지만 크기가 엄청나다. 큰 돌은 높이가 9미터, 무게 350톤에 이른단다. 우리는 완전히 분위기에 압도 당했다. 꾸스코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 의식용 신전이었다는 설, 저수지가 있는 시의 관계 시설이었다는 설 등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여하튼 중요한 장소였음에 틀림이 없다. 퓨마를 숭상했던 잉카인들이 꾸스코시를 퓨마 모양으로 만들고 그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에 이 유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12각 돌에서도 이 퓨마의 모양을 볼 수 있었다.

 

<거대 바위산>

 

<산 위에서 본 삭사이우아망>

 

 

<돌로 만든 석벽>

 

인디오들도 전통 복장을 차려 입고 이곳에 왔는데 아마도 아이들의 수학여행에 부모들도 함께 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모자와 스카프를 빌려 입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함께 즐겼다.

 

 

 

 

 

 

 

 

 

 

꾸스코시를 제대로 전망했지만 우리는 예정대로 옆의 예수상에 갔다. 브라질의 리오에 가서 예수상을 볼 예정이지만 여기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흙과 선인장으로 만든 담>

< 예수상 옆에 있는 세 십자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예수상>

심으로 꾸이를 먹을까 해서 현지인들에게 꾸이 마을을 물으니 아무도 잘 모른다. 관광 가이드인 여성이 꾸이 레스토랑을 알려주려 했으나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해서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며 경관을 보기로 했다. 산동네를 돌아다니고 싶은 열망이 컸던 나는 기대를 했으나 사람은 볼 수 없고 문들이 굳게 잠겨 있다. 치안이 불안정해서 였으리라.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서 보니 사람들이 좁은 공간을 화단으로 만들어 꽃을 심고 있었다. 아마도 성수기를 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관광 도시이다보니)

 

<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던 아가씨와 옆에 화단에 꽃을 심는 사람들>

<가운데 수로가 있는 길>

 

 

 

<이 정도 계단은 기본>

<예쁜 담벼락 모습>

< 잉카 스타일의 석벽>

내려 가다보니 어제 너무 높아 올라가기를 포기한 산 크리스토발 성당이 나왔다.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종탑에 올라가 시내를 조망하고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참 이 성당에는 하얀 스커트를 입은 예수상과 그 옆에 태양과 달의 후광을 입은 두 여인의 그림이 있다.

 

<성당 외부>

 

 

 

 

 

<성당의 종탑>

<종탑에서 본 꾸스코 시내>

광장에 내려 와서 백배 즐기기 책에서 추천한 할리라는 레스토랑을 찾아 갔는데 정말 별로였다. 역시 쇼핑을 하다가 맛사지를 받기로 했다. 달군 스톤으로 하는 맛사지를 받았는데 1시간에 30솔이었다. 젊은 아가씨가 왔는데 힘도 좋고 열심이어서 만족스러워 팁을 5솔 주었는데 다른 아가씨는 그냥 가버린 것으로 보아 팁 문화는 별로 없나 보다.

여하튼 하루를 보내고 나니 꾸스코에서 하루만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야간버스도 참을만 했다. 볼 것도 너무 많고 할 것도 많은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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