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쿠바 14

트리니닷에서 아바나로 아바나 돌아보기

오늘은 다시 아바나로 돌아가는 날이다. 7시간 버스로 이동한다고 해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낮에 이동하는 버스는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밖의 경치를 볼 수 있어 나름 좋다. 특히 이렇게 좋은 경치를 보여 준다면 말이다. 여행할 때마다 멀미로 고생하는 분들을 보면 이런 체질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길이 좋아져 우린 3시도 못되어서 아바나의 그 호텔로 귀환했다. 그리고 거리로 나섰는데 지나 번엔 지도를 들고도 헤멨었는데 한번 와봤다고 이젠 익숙하게 느껴진다. 먼저 길을 건너 조금 가니 혁명박물관과 쿠바국립미술관이 나왔다. 삐끼들이 따라 오라고 하는데 그들조차도 정겹게 느껴진다. 따라가보니 헤밍웨이가 술을 마셨다는 바이다. 들러서 사진을 찍고 유쾌한 쿠바 사람들과 ..

트리니닷(잉헤니오스 계곡투어, 양꼰해변)

오늘은 동쪽으로 8킬로 떨어진 잉헤니오스 계곡 투어가 있는 날이어서 아침 일찍 사거리에서 만났다. 증기기관차를 타지 않고 올드카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중간에 휴게소에서 주변을 조망하다 아래로 내려가보니 허름하게 생긴 집에 할머니, 엄마와 아기가 있었다. 가는 길에는 양, 개, 소들이 자리 잡고 있고 할머니는 바구니를 엮고 있고 아기의 종이 기저귀까지 빨아서 재활용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가난하지만 평온한 느낌이다. 한참을 달려 사탕수수밭과 감시탑이 있는 곳으로 왔는데 책에서 보던 곳이 아니라서 당황하고 있는데 진짜 노예 감시탑으로 간다며 차에 타란다. 쿠바에서 일등 부자였던 뻬뜨로 이스나가가 1795년에 세운 ‘마나까 이스나가’는 50여개의 농장 중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사탕수수 농장으로 저택은 식당이 되..

8일 트리니닷

오늘은 트리니닷으로 이동해서 까사라는 민박집에서 이틀 동안을 지내게 되었다. 쿠바는 자유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회주의적 색채가 많이 남아 있어 민박을 받으면 정부에서 숙박비를 거의 다 가져가고 주인들은 식사를 해주면 그 돈을 갖는다고 했다. 길이 좁아 버스에서 내려서 짐을 갖고 이동해서 까사 주인들이 방 수를 말하면 인원을 배정해줘서 따라갔는데 우린 두명이 방 하나를 쓰는 곳이었다. 주인아주머니는 50대 정도로 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고 친절하긴 했지만 역시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식사를 시켰는데 치킨만 가능하다고 해서 치킨을 먹지 않는 나로서는 한번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대신 랍스터를 요리해주는 일행의 까사에서 식사를 했다. 도착하자마자 빨래부터 해서 마당에, 옥상에 널었..

7일 산타클라라로 이동후 시내 돌아보기

오늘은 산타클라라로 이동해서 숙소를 배정 받았는데 비달광장(1896년 독립을 위해 전사한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 바로 앞에 있는 고층 호텔의 6층 방을 받았고 전망 또한 끝내주는 곳이었다. 여태까지 방배정의 불운은 이제 끝나나 보다 하고 기뻐하다 택시로 체 게바라 기념관을 가게 되었다. 정말 날씨가 좋아서 보는 곳마다 찍는 곳마다 엽서 사진이 될 정도였다. 체 게바라의 20주년을 기념해 1987년 동상을 세우고 볼리비아에서 사망한 체 게바라의 유골이 어렵게 돌고 돌아 이곳에 안착, 그의 영혼을 느껴볼 수 있어 혁명이라는 단어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에 대한 존경도 커서인지 모든 가방과 카메라까지 보관함에 맡기라는데 우린 조금 당황했다. 여행 경비를 나눠 갖고 다니다보니 모두 많은 현금을 갖고 있었기 ..

6일 비날레스 투어

아침 일찍 식사를 하기 전에 숙소 바로앞이 1770년부터 만들어진 쁘라도 거리여서 말레꼰 방파제까지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어제 밤에 방파제에 많은 인파가 모여 있는 것을 본 터라 가보려했더니 걱정이 됐던지 룸메이트 언니가 같이 따라 나선다. 상당히 넓은 도로로 양쪽에 벤치도 있고 나중에 보니 야외수업까지 하고 있었다. 길 남쪽에는 1928년 만들어진 사자상이 멋지게 서 있다. 말레꼰 방파제를 따라 걷다 보니 어두워서 살짝 겁이나서 되돌아 와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서빙을 하는 할아버지와 주방일을 하는 할머니가 티격태격 일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아침부터 한참을 웃었다. 오늘은 비날레스 계곡투어가 있는 날이다. 쿠바의 상징인 올드카를 타고 가기로 했다. 처음엔 서로의 올드카를 보면서 바꿔서 사진을 찍어 보기..

5일 아바나 시내투어

쿠바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나라여서 기대를 안고 아바나의 거리로 나섰다. 대장님이 대표로 나가서 돈을 환전해오셨는데 공식화폐인 ‘꾹’이었고 1꾹은 1달러가 조금 넘는 정도였다. 현지인들은 ‘모네다’를 화폐로 쓰는데 1꾹이 24모네다여서 우린 모네다로도 5꾹정도 바꿔서 써 보았는데 재미 있었다. 길거리에는 올드카가 넘쳐나고 가게마다 생음악이 흘러나오는 아바나는 정말 대단한 도시였다. 우리 일행은 시티투어버스를 타기로 해서 중앙공원까지 10분 정도 걸어가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식민지시대의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 유럽 같은 느낌이 들었다. 투어버스는 한 호텔 앞에 정차해서 우린 어리둥절해하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호텔 로비가 갤러리처럼 꾸며져 있고 유리창 ..

아바나 쿠바 미술관, 혁명박물관,아바나대성당,라 보데기따 델 메다오, 야경

<쿠바미술전시관과 마주 보고 있는 혁명박물관의 모습> 우리는 만장일치로 쿠바미술관을 선택했다. 5시에 문을 닫는데 벌써 4시다. 가장 중요한 3층을 먼저 보았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윌프레도 람의 작품 뿐 아니라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색채가 강렬하고 다른 나라..

제8일 10/12 산타클라라 트리니닷 (버스) (약 3시간) 월 쿠바

오늘은 트리니닷으로 이동해서 까사라는 민박집에서 이틀 동안을 지내게 되었다. 쿠바는 자유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회주의적 색채가 많이 남아 있어 민박을 받으면 정부에서 숙박비를 거의 다 가져가고 주인들은 식사를 해주면 그 돈을 갖는다고 했다. 길이 좁아 버스에서 내려서 짐을 갖고 이동해서 까사 주인들이 방 수를 말하면 인원을 배정해줘서 따라갔는데 우린 두명이 방 하나를 쓰는 곳이었다. 주인아주머니는 50대 정도로 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고 친절하긴 했지만 역시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식사를 시켰는데 치킨만 가능하다고 해서 치킨을 먹지 않는 나로서는 한번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대신 랍스터를 요리해주는 일행의 까사에서 식사를 했다. 도착하자마자 빨래부터 해서 마당에, 옥상에 널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