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쿠바

트리니닷(잉헤니오스 계곡투어, 양꼰해변)

boriburuuu 2020. 8. 17. 19:58

오늘은 동쪽으로 8킬로 떨어진 잉헤니오스 계곡 투어가 있는 날이어서 아침 일찍 사거리에서 만났다. 증기기관차를 타지 않고 올드카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중간에 휴게소에서 주변을 조망하다 아래로 내려가보니 허름하게 생긴 집에 할머니, 엄마와 아기가 있었다. 가는 길에는 양, 개, 소들이 자리 잡고 있고 할머니는 바구니를 엮고 있고 아기의 종이 기저귀까지 빨아서 재활용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가난하지만 평온한 느낌이다.

 

 

 

한참을 달려 사탕수수밭과 감시탑이 있는 곳으로 왔는데 책에서 보던 곳이 아니라서 당황하고 있는데 진짜 노예 감시탑으로 간다며 차에 타란다. 쿠바에서 일등 부자였던 뻬뜨로 이스나가가 1795년에 세운 ‘마나까 이스나가’는 50여개의 농장 중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사탕수수 농장으로 저택은 식당이 되어 있고 44미터의 노예 감시탑은 1830년에 만들어졌는데 밭에서 일하는 노예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전망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1꾹을 내고 올라가 보았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수공예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많이 있었는데 일부는 쇼핑을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값싸고 질이 좋지 못한 물건들이었다. 일행 중 한 분이 사탕수수를 사셔서 모두들 맛있게 사탕수수 원액을 먹었는데 확실히 설탕물과는 달랐다.

 

 

< 입구의 수공예 노점들>

<노예감시탑>

 

< 탑 위에서 본 저택과 노점상들>

<노예들이 일했을 너른 들판>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저택 내부>

 

<갑작스러운 손님들에 신이 난 사탕수수 아저씨>

올드카는 우리를 멋진 저택을 식당으로 만든 곳으로 안내했는데 점심은 먹지 않고 특이한 발코니나 내부의 모습을 본 다음 나오려는데 유쾌한 운전기사가 사진을 찍어 주기도 했다.

 

 

 

 

트리니닷으로 돌아와서 언니는 좀 쉬고 싶다고 해서 혼자 아이쇼핑을 하기도 하고(손뜨게로 뜬 옷들이 많았는데 짐 무게 때문에 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러웠다.) 마요르 광장 주변의 저택 탐방에 나섰다. 식민지시대의 저택들을 그대로 갤러리로 상점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많이 훼손되었고 창틀이나 발코니의 모습들이 특이한 모양이었다.

 

 

 

<내부는 색칠했지만 외관은 훼손되어 있는 건물들>

점심을 먹고 우린 양꼰해변으로 가게 되었다. 자연그대로 물과 나무와 모래가 어우러져 있는 예쁜 해변으로 석양이 일품이라는데 비치 파라솔과 해변 이용이 무료라서 즐기기 좋은 곳이다. 그러나 이슬라무헤레스와 깐꾼의 카리브해를 본 우리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바다에 들어가서 조금 놀다가 비도 오고해서 시간을 앞당겨 숙소로 돌아왔다.

 

 

< 타진 않았지만 증기기관차와 기치 철로의 모습>

 

< 양꼰 해변의 모습과 낚시 하고 있는 남자>

 

 

< 바다에서의 즐거운 한 때>

 

 

< 생각보다 조그만 랍스타>

오늘은 다른 팀 까사에서 랍스타를 먹기로 해서 가서 럼주와 함께 저녁을 먹고 우린 다시 마요르 광장의 노천까페를 찾았다. 일행 중 많은 분들이 어제 피곤해서 보지 못한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밴드가 영 아니었다. 해서 살사 공연도 시원찮고. 우린 잠깐 보다가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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