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코스타리카 4

산호세 시내 공항

오늘은 드디어 중미 여행을 마치고 남미의 페루로 항공이동을 하는 날이다. 중미팀은 9시에 공항으로 먼저 떠나야하고 우리는 12시까지 가면 돼서 오전은 자유시간이다. 산호세의 시장은 아침에 엄청난 양의 농산물들이 거래가 되고 나면 건물들에서 거래가 되는 식이었다. 시내를 돌아보다가 아침에 떠나야하는 중미팀이 길잡이와 함께 커피를 사러 가는 것을 보게 되어 따라가 보았다. 짐무게 때문에 커피를 살 수 없는 나는 원두커피에 쵸콜릿을 입힌 것을 사게 되었는데 (250g.6달러) 룸언니에게 하루에 두 개씩 줘서 마지막 날 리오까지 먹는 것 때문에 두고두고 웃게 되었다. 많은 군것질을 하지 않기도 하지만 카페인 때문에 잠을 못자는 등 몸에 해로울까봐 였는데... 질좋은 코스타리카 커피와는 이로써 안녕이다. 가장 호..

따바코온천

코스타리카의 아레날 화산은 400여 년간 침묵을 지키다가 1968년 돌연 대폭발을 일으켜서 인근의 3개 마을이 용암으로 뒤덮여 사라졌고, 주민 87명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화산은 두려운 대상이지만 화산재는 어떤 비료보다도 따을 비옥하게 만들어준다고 하니 가까스로 화를 면한 마을에는 기존의 이름 대신 ‘행운’이라는 문패가 새로 걸렸는데 몇 년 전에는 관광객을 태운 헬리콥터가 아레날 화산 위에서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한다. 2003년 이후 화산은 휴지기에 들어갔지만 사람들은 이제 화산에 접근할 수 없고, 상공에 헬기를 띄울 수도 없고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따바콘 온천욕 투어를 하게 되었는데 가는 길에 아레날화산을 조금 볼 수 있기도 하고 구름에 가려 볼 수 없기도 하며 호수에 들러 자..

산호세

오늘은 과테말라시티 출발 해서 코스타리카의 수도인 산호세에 도착했다. 몇년 전에 삶의 질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로 선정된 코스타리카를 잘 몰라서 찾아보았는데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나라여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스페인계 백인이 90%가 거주하고 있는 나라여서 그런지 중남미에서 문맹률도 가장 낮고 부유하다고 한다. 스위스처럼 영세중립을 표방하고 있어 군대를 없애고 경찰력으로 치안만 담당한다고 하는데 군대가 없는 국가를 상상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한번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무튼 공항에 내리자마자 든 생각은 깨끗하고 도시스럽다는 것이다. 숙소는 역시 중앙광장 근처에 있어 우리는 주변 탐방에 나섰다. 가게들을 기웃거리며 두 블록 정도 가니 광장이 나왔는데 초록색 돔의 대성당이 있다. < 대성당 외관..

마누엘 안토니오 국립공원 투어

오늘은 뽀아스 화산과 커피공장투어 등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화산이 연속되는 일정이어서 투어 사장이 추천한 마누엘 안토니오 국립공원 투어를 하기로 했다. 화산은 별로였지만 코스타리카의 화산은 커피라는 기대 밖의 소득을 안겨주었다. 바리스타들의 격찬을 이끌어낸 피베리 커피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코스타리카의 비옥한 토양이 아니라면 탄생할 수 없다고 한다. 뽀아스 화산 역시 특유의 토양과 고산 지대라는 최적의 커피 재배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서 코스타리카는 커피 생산국 중에서도 면적당 커피 생산량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품질도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단다.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커피콩의 크기는 좀 작지만 통통한 편이고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산도가 높고 향이 풍성하며 보디감이 확실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