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구간이 많아 미뤄두었던 13코스를 숙소에서 만난 일행과 함께 걷기로 했다. 먼저 절부암이다. 1981년 8월 26일 제주도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된 이 바위는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조난당한 남편을 기다리다 못하여 마침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통한 사연이 전해오는 곳이다.조선말기 차귀촌 출생의 고씨는 19세 되던 해 같은 마을에 사는 어부 강사철에게 출가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거센 풍랑을 만나 표류하고 말았다. 고씨는 애통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식음을 잊은 채 시체나마 찾으려고 며칠동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해안가를 배회하였으나 끝내 찾지 못하였다. 그러자 남편의 뒤를 따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소복단장하고 용수리 바닷가, 속칭 ‘엉덕동산’ 숲에서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그러자 고씨가 목을 맨 바위의 나무 아래로 홀연히 남편의 시체가 떠올랐다고 전한다.
한 쌍의 팽나무 아래 바위에 절부암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1866년(고종3) 이를 신통히 여긴 판관 신재우가 바위에 ‘절부암’이라 새기게 하고 부부를 합장하였다. 그리고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제전을 마련하여 용수리 주민으로 하여금 해마다 3월 5일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오늘날에도 마을에서는 이들의 산소를 소분하고 제사를 지낸다.
작은 서촌제 갤러리를 만났다. 나무 젓가락으로 해녀들을 그린 한익종씨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나무 젓가락, 골판지, 송판 등을 이용해 그린 그림들로 취미로 그렸다는데 감동적이었다.
작은 연지가 있다.
아홉 굿마을 표지석이 보인다.
낙천 의자마을 표지석이다.
정자가 있는 작은 연못이다.
닉천리 팽나무 쉼터다. 7미터가 넘는 나무는 지정 당시 120년이 넘는 수령이었단다.
낙천리 아홉굿(샘) 마을이다.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는350여 년 전에 제주도에선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곳으로 불미업의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 개의 구멍에 물이 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낙천리 체험마당에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체험관, 문화공연장 락센터, 특히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천 개의 아름다운 의자들이보여주는 아홉굿마을 체험마당은 낙천리의 백미다. 낙천 의자 마을의 연못이다. 대형 의자 조형물과 정자, 벤치가 있는 쉼터다.
여기서 인증샷을 남긴다.
낙천 의자 마을을 보고 싶었지만 공사 관계로 우회하게 되어 있었다.
낙천 잣길 전망대 공사장으로 여기도 공사중이어 일부 구간만 들어가볼 수 있었다.
동림원은 대규모 하우스 농원이라고 한다.
호밀밭이 누렇게 익어 황금 들녘이 되었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자꾸 눈길을 끈다.
저지오름의 표지석인데 닥모르오름이라고 새겨져 있다. 저지오름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아름답지만, 오름을 오르고 내리는 숲길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더욱 유명하다. 처음에 조금 가파른 목재계단을 오르면 오름 중간쯤 둘레길과 정상부의 분화구 숲길이 나오는데, 움푹 패인 분화구에 뺵빽하게 들어찬 숲이 색다르고 신비롭다.
저지오름을 걷고 내려와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정말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