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르로 왔다. 몬테네그로의 가장대표적인 여행지인 코토르는 로마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도시인데 유스티아누스 대제 때요새가 건립되었다. 베네치아 공화국의 오랜 통치를 받아 그 시절의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버스터미널에 내려서 숙소를 찾느라 좀 고생했다. 나중에 보니 바로 근처였는데 에어비앤비에 주소가 거리 이름까지만 되어 있어 현지인이 전화 통화를 해서 집을 찾아 주었다. 코토르에서 모스타르로 가는 차가 매진되어 하루 일정을 늘렸다. 점심을 먹고 올드 시티를 보러 나섰다.
코토르는 구시가지 전체가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이 문은 남문이다.
성 트뤼폰 성당이 보였다. 코토르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이 성당은 코토르를 대표하는 성당이자 몬테네그로에 있는 두개의 카톨릭 성당 중 하나다이 성당은 1166년에 건축되었는데 원래 809년 수호 성인인 성 트뤼폰을 기리기 위해 옛 교회 터에 지어졌다. 1667년, 1979년 지진으로 파괴되었지만 복구되면서 로마네스크, 고딕, 바로크양식들로 어우러졌다. 두 종탑은 서로 다른데 각각 숫자 1166와 2018이 적혀 있다.
우리는 먼저 서문 앞에 있는 인포메이션에 찾아가 한국어로 된 관광 지도를 받았다. 구시가지는 크지 않아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인데 로마네스크,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역사적인 건축물둘로 가득하다.
1602년 건축된 시계탑이다. 이 시계탑은 살짝 기울어져 있는데 코토르의 두번째 대지진 때 기운 것이란다.
1776년 만들어진 베스쿠차 궁의 뒷 모습이다. 앞으로는 발코니가 있어 성벽을 걸으며 가 볼 수 있어 전망대(?)의 역할도 했다.
코토르의 산세가 엄청나다. 깎아지른 듯 서 있어 올라가볼 엄두가 안났는데 다음날 올라가보니 갈만했다.
전망을 좀 볼 겸 코토르성벽에 올랐다. 이 성벽은 베네치아인들이 점령한 시기 세르비아 네만리치 왕가에 의해 세워진 것이다. 총 길이는 4,5킬로, 높이는 20미터에 이른다.
집들의 지붕 위의 굴뚝들이 독특하다.
성 니콜라스 교회의 뒷모습이다. 이 둥글고 큰 돔은 어디서나 눈에 띤다.
성벽에서 내려와 골목들을 돌아다녀 보았다.
북문 앞에 있는 성마리 교회를 만났다. 이전 6세기에 세워진 기독교 성당을 1221년 새로 지은 교회다.
앞의 식수대 앞에서 한 남자가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하고 있다. 성당 한쪽에 고양이 잡들이 있어 수많은 고양이들과 놀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북문이다. 성벽에 오를 때 이 문을 나가 등산로를 찾았다.
이 골목으로 올라가면 요새에 오르는 티켓 판매소가 있다. 계단을 끝없이 올라야 한다.
라벤더 상품이 보인다.
청동 고양이상이 매달려 있다. 코토르에는 유독 고양이가 많고 관련 상품들도 많이 보였다.
루카 광장에 도착했다. 먼저 니콜라이 성당인데 세르비아 정교회다. 루카성당은 원래 있던 성당이 화재로 소실되어 1909년 재건한 곳이다.
내부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4대 복음서의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그들을 상징하는 상징물들과 함께 그려져 있다. 역시 최근 것이라 전통적인 정교회 이콘이 아니어서 좋았다.
공장의 다른 쪽에 있는 성 루카교회다. 1195년 처음 세웠을 때에는 카톨릭 성당이었으나 17세기 이후 세르비아 정교회가 되었다. 코토르 지역에서 유일하게 대지진의 피해가 거의 없어 고풍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내부의 모습이다.
이런 고풍스럽고 사이즈가 큰 건물들은 대체로 궁전이었던 곳으로 현재는 박물관 등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역시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궁전 유적이다.
코토르를 박아 놓은 곳이 있어 인증샷을찍어본다.
포토존으로 꽃도 잘 가꿔 놓아 사진찍기에 열중해본다.
이 건물도 역시 소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었다. 내부는 패스한다.
우리는 골목을 구석구석 다녀본다. 오래된 돌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하면서.
이제 등산로를 찾으러 북문 밖으로 나가본다. 요새에 오르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8유로의 티켓을 끊고 계단으로 올라 계단으로 다시 내려오는방법과 북문 밖의 등사로를 지그재그로 올라 계단으로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이 등산로를 알아 올라갈까도 했는데 비도 올 것 같고 일몰도 제대로 없을 것 같아 숙소에 가서 쉬기로 했다. 하루 일정이 늘어나 시간 여유가 생긴 덕이기도 했다.
우리는내일을 기약하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소고기와 돼지 고기 , 상추 등을 사가지고 가서 포식하고 휴식을 취했다. 여기는 유일하게 유로를 사용하는 나라여서 화폐에 대한 부담이 없었고 마트 물가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저렴했다. 특히 소고기가 500g에 4-5유로 밖에 하지 않아 그동안도 그랬지만 이번 여행에서 고기를 엄청 많이 먹었다. 살이 찔까봐 걱정을 했는데 여행 후 보니 오히려 체중은 좀 줄었다. 역시 많이 움직여야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