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미술관/보르게세 미술관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boriburuuu 2018. 12. 6. 02:22

보르게세 미술관을 예약하러 갔는데 바로 볼 수 있다고 해서 시간이 좀 불리했는데도 그냥 보기로 했다. 2층의 회화를 제대로 볼 시간이 부족했다는 슬픈 사연이 있다. 그래도 베르니니의 조각 작품을 보는 것이 주 목적이었으니 다음에 또 오지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이날은 피카소의 조각 작품과 같이 전시를 하고 있었다. 1643년 시피오네 보르게세 추기경이 자신의 저택으로 지은 건물로 바로크와 신고전주의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교황의 영빈관으로 사용하기도 했던 이 건물은 추기경 사후 저택과 수집품등을 정부가 구입해 미술관으로 개조해서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주요 이탈리아 바로크 회화와 고대 조각들을 소장하고 있다. 핀초 언덕의 보르게세 공원 안에 있으며, 네덜란드의 건축가 얀 반 산텐(조반니 바산치오)의 설계로 1613~16년에 지은 '빌라 보르게세'에 자리잡고 있다.

 

 <보르게세 공원의 소나무와 조각들>

 

 

<보르게세 미술관 외관> 

 

 

먼저 베르니니의 걸작인 <페르세포네의 납치>가 보인다.   1621년.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를 납치해버렸다. 딸이 없어진 사실을 안 어머니 데메테르 여신은 딸을 찾아 온 세상을 헤메니 모든 땅이 황폐해지고 식물도 동물도 말라 죽거나 병들게 된다. 데메테르는 땅을 돌보는 대지의 여신이었다. 이에 다급함을 느낀 제우스 대신이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지상으로 돌려보내라고 강력히 요청한다. 하는수 없이 페르세포네를 포기하게 된 하데스는 그녀가 올가가기 전 지하세계의 석류를 건네준다. 페르세포네는 별 생각 없이 석류씨 세 알을 먹었다. 마침내 지상의 세계로 되돌아온 페르세포네. 그녀를 맞은 어머니 데메테르는 무척이나 기뻐 춤을 덩실덩실 출 지경이었다. 하지만 딸이 지하세계에서 석류씨 세 알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눈물을 흘렸다. 지하세계의 석류를 먹은이상 딸이 일 년에 석 달은 지하세계로 다시 내려가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지하세계의 음식에는 그런 저주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딸이 없는 석 달 동안 데메테르는 대지를 돌보지 않게 됐고 매년 세상에는 겨울이 오게 됐다고 한다.

저승의 신 플루토에게서 벗어나려고 절박하게 몸부림치는 페르세포네의 몸부림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그녀를 움켜 쥐고 있는 플루토의 묘사가 생생하다.

페르세포네를 움켜쥐고 있는 플루토의 손 아래로 움푹 들어간 그녀의 피부 표현과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녀의 송가락 끝같은 것을 보면 대리석인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자세히 보면 웃으며 좋아라하는 플루토의 얼굴과 눈물 한방울이 흐르는 페르세포네의 얼굴이 대비되어 플루토가 좀 미워진다. 정말 걸작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디오니소스의 조각인데 이렇게 서 있으니 더 멋있어 보인다.

 

 

베르니니의 <잠자는 헤르마프로다이트 동상 >이다.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테는 그리스 신화 헤르마프로디테의 전형을 묘사하는 대리 조각품으로,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전형이며, 생명의 크기이다

 

베르니니의 작품인 아이네이아스다. 이프로디테와 인키세스의 아들인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의 용사로 트로이가 함락된 후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어깨에 들고 아들을 데리고 떠나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3대를 만든 이 작품은 조각 하나에서 가양한 조각적 기교를 부려 아버지는 늙은 몸을 잘 표현하고 있고 손에는 가문의 표상을 들고 있다. 뒤에 따르는 꼬마는 아이답게 먹을 것을 손에 들고 있다.

 

 

 

피카소의 조각 작품들이 베르니니의 조각 등과 어우러져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었다.

 

아주 선정적으로 보이는 이 조각은 사실 베르니니가 조각한 <시간에 의해 드러난 진실>이란 작품이다. 1646년부터 약 6년간 조각된 이 작품은 시간을 의인화한 여성과 진실을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하려고한 작품이라고 한다. 성 베드로 성당 앞쪽에 두개의 탑을 짓는데 실패한 프로젝트를 비난하는 상대방의 공격에 대한 조각으로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하는 마음에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주문에 의하지 않고 자신의 의미를 담아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 다른 것들과는 구별된다. 베르니니는 이 작품에 1665년 또 다른 조각을 추가하려고 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손에 태양을 들고 있나본데 설명을 보기 전에는 이해가 어려웠던 작품이다.

 

 

 

 

 

 

 

 

 

 

 

 

 

 

 

피카소와 전시물을 함께 감상할 수 있게 해놓아 이해를 도왔다.

벽에 붙어 있는 장식 조각조차도 이리 생동감이 있고 훌륭하다.  <마르쿠스 커티우스, 자신을 CHASM에 던지다 >– 피에트로 베르니니 1617년.  

<디오니소스의 거대 조각상>이다. 기원전 1세기.

 

 

 

 

<싸우는 사티르의 동상>이다. (120-140 A.D.)  이 사티르의 동상은 리시푸스의 추종자에 의해 청동으로 인해 만들어졌고 그것은 원래 타 렌툼에서 발견된 테라코타의 랄리엇에게 리시푸스가 발견한 다른 거대한 신이었을 것이다. 로마 세대 많은 동상들과 마찬가지로 복제되었다.

 

 

 

 

 

 

안토니오 카노바의 '파울리나 보르게세'다. 보르게세 가문으로 시집온 나폴레옹의 조카 파올리나 보르게세를 마치 비너스처럼 우아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도도하고 우아한 귀부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조각상이 앉아 있는 기단 부분은 실제로 천으로 만든 것이 아닐가 싶을 정도로 섬세한 질감의 표현이 놀랍다. 레이스까지도. 안토니아 카노바는 바로크나 로코코보다는 그리스, 로마 조각을 재해석해 신고전주의 양식을 완성한 조각가라고 한다. 특히 곡선과 질감의 표현에 발군의 실력을 갖추었다고 한다.

 

 

<백조와 함께 앉아 있는 레다>다. 30-37년.  로마시대 작품이다.

 

다시 베르니니의 작품이다. 1623년.  베르니니가 25세에 만든 다비드다. 마음을 다해 골리앗에게 돌을 던지려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는데 돌을 던지기 위해 비틀린 몸, 꼭 다문 입술, 찌푸린 미간 등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느낌가지 든다. 베르니니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얼굴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천정과 벽면 그리고 바닥 모자이크화까지 빈 공간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특히 이천장화는 다비드가 있는 '태양의 방'천장화로 아폴론의 아들 피에톤이 태양의 마차를 몰다가 제어하지 못해 신들의 세계를 엉망으로 만들자 제우스가 그를 벌하여 땅에 떨어드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에톤은 이카루스와 함께 신의 영역에 도전했다가 좌절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드디어 베르니니의 <아폴로와 다프네>에 도착했다. 1622-1625년.  역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아폴론이 작은 화살을 갖고 다니는 에로스를 비웃자 에로스는 아폴론에게 황금화살을 다프네에게 납화살을 쏘아 복수를 한다. 아폴론의 끊임없는 구애에 다프네는 도망치다 결국 붙잡히게 되는데 아버지인 강의 신 페네우스에게 아폴론의 손아귀에 잡히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를하고 서서히 나무로 변해가는 순간을 조각하고 있다.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폴론의 모습은 머리 모양과 신발 등이 바티칸에 있는 아폴론상과 똑같다. 역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다프네의 손과 발이 서서히 월계수 나무로 변해가고 있는데 아폴론은 그녀의 잎인 월계수를 승자의 월계관으로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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