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타클라라로 이동해서 숙소를 배정 받았는데 비달광장(1896년 독립을 위해 전사한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 바로 앞에 있는 고층 호텔의 6층 방을 받았고 전망 또한 끝내주는 곳이었다. 여태까지 방배정의 불운은 이제 끝나나 보다 하고 기뻐하다 택시로 체 게바라 기념관을 가게 되었다. 정말 날씨가 좋아서 보는 곳마다 찍는 곳마다 엽서 사진이 될 정도였다. 체 게바라의 20주년을 기념해 1987년 동상을 세우고 볼리비아에서 사망한 체 게바라의 유골이 어렵게 돌고 돌아 이곳에 안착, 그의 영혼을 느껴볼 수 있어 혁명이라는 단어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에 대한 존경도 커서인지 모든 가방과 카메라까지 보관함에 맡기라는데 우린 조금 당황했다. 여행 경비를 나눠 갖고 다니다보니 모두 많은 현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돌아가며 짐을 지키고 동상 아래에 있는 박물관을 둘러 보았는데 어릴적 사진들과 무기 및 편지들이 전시되어 있고 추모관에는 체 게바라와 동지들의 유골을 안치해 놓고 있어 정숙한 분위기였다. 카스트로의 불꽃이 있고 벽에는 체 게바라와 동료들의 부조가 있다. 혁명 모토인 아스따 라 빅토리아 시킴쁘레는 ‘승리의 그 날까지’란 뜻이고 동상 옆 편지는 카스트로에게 쓴 것이라고 한다. 체의 20주년을 기리기 위해 1987년 세워진 동상은 정말 멋진 모습이었다. 사실 체는 아르헨티나 사람이고 헤밍웨이는 미국인인데 쿠바에서 가장 사랑 받는 사람들이다. 공로가 있었다고 해도 우리였으면 가능했을까? 자문해 본다. 이 곳을 오기 전에 ‘쿠바의 일정이 좀 길고 산타클라라는 빼도 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했었는데 내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다음으로 장갑열차 기념비를 찾았다. 산타 클라라점령의 분기점이 된 체의 전투를 상징하며 불도저와 열차를 전시해 놓은 곳이다. 열차안은 무기 사진 박물관인데 개방하지 않고 있다. 경비원에게 말하니 안된다면서 사진만 열심히 찍어 준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타클라라 탐방에 나섰다. 골목마다 볼거리가 풍부하다. 예쁜 색으로 칠한 집들과 더위를 피해 나와 앉아 있는 사람들, 위로 올라갈수록 빈민가의 냄새가 났으나 어느 곳도 위험하지는 않았다. 이후 남미까지 다니면서 동네들을 다녀봤는데 문이 다 잠겨 있고 폐쇄적이어서 이런 분위기는 유일했다. 작은 산 꼭대기에 혁명기념탑이 있어 올라가니 전망대의 역할을 톡톡히 해서 산타 클라라를 한 눈에 조망하고 내려 오다 모히또를 한잔 했다. 아파트가 나타나고 한참을 걷다보니 축구장과 야구장이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쿠바는 아마추어 야구의 강국인게 생각나서 야구장으로 향했는데 막 경기가 끝났는 모양이다. 선수들과 사진도 찍고 경기장에 가보려 했더니 유명한 사람이 관람을 왔는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고 아직도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경기장 앞에 역시 고층 아파트가 있고 많은 인파와 함께 숙소로 돌아오다 사람들이 줄서 있는 곳을 보게 되어 들어가서 얼떨결에 새치기를 해서(양보해 줬음) 티켓을 샀더니 코펠리아라는 모네다 아이스크림 가게였다. 5모네다에 5개나 줘서 둘이서 먹고도 남는 정도였다. 길거리에서 팝콘도 사먹고 비달광장으로 가니 일행분이 미사시간이라 성당문이 열린다는 정보를 주셔서 달려가 성당을 둘러 보니 하루해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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