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먼저 5.4광장에 가 보았다. 야경을 볼 때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다.
5월의 바람 조형물인데 자부심 때문인지 이 주변을 돌면서 의미를 되새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단체의 행사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리는 올림픽 요트 경기 센터로 발길을 돌렸다. 2008년 베이빙 올림픽 때 요트 경기가 열렸던 곳인데 그동안 잔교를 중신으로 하는 구시가지가 칭다오 여행의 중심지였다면 이를 계기로 신시가지까지 여행의 반경이 넓어졌다.
올림픽 조형물 뿐 아니라 마리나 시티에 대형 슈퍼마켓과 레스토랑들이 대거 입점해 있어 좋다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아님 아침이라선지 다소 썰렁한 분위기다.
우린 어제 시간이 늦어 가지 못했던 영빈관에 가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언니가 교회를 발견해서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작은 고성처럼 생겨 동화적인 분위기가 나는 이 교회는 독실했던 독일의 총독이 자금을 투자해 1908년 부터 1910년 지었다. 건물은 첨탑에 시계가 달린 종루와 본채인 예배당으로 나뉘는데 특히 종루는 가장 아름답다는 평이다. 파스텔톤의 녹색 동 조각을 일일이 끼워 넣은 것이 특별하다.
교회 내부는 수수하고 실용적이었다.
이건 중국이 내건 모토 같았는데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교회안에 있으니 조금 색달랐다.
39.10미터의 종루는 올라갈 수 있고 괘종 시계는 아직도 돌아가고 있었다.
영빈관에 가보려 했으나 월요일이라 문을 닫아 들어가볼 수 없어 신하오산(신호산)으로 발길을 돌리다가 여러 예쁜 상점들과 레스토랑을 만났다.
드디어 신호산 공원이다. 해발 98미터로 역시 산으로 불리우기에는 쑥스럽지만 남쪽 해안 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곳이란다. 원래 큰 돌이 많아 대식산이었으나 1903년 독일이 정상에 무선 전산국과 신기대를 설치한 후 신호산으로 바꾸었다. 신기대는 ‘깃발을 거는 곳'이란 뜻으로 풍력과 날씨에 따라 다른 색의 깃발을 걸어 일기예보를 했다고 한다. 1989년 버섯 모양의 건물 3동을 짓고 그 중 하나를 전망대로 꾸몄다. 전망대 바닥이 20분에 걸쳐 자동으로 360도 회전해 앉아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
문을 닫아 들어가지 못한 영빈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1897년 독일이 칭다오를 점령했을 때 독일 총독의 관저 부지로 1903년 독일 윌리엄 시대의 건축 양식으로 으리으리하게 지어졌다. 칭다오의 유럽식 건축물 중 가장 낭만적이라는 평가인데 연노랑 바탕 외관 곳곳에 화강암으로 장식을 더하고 굵은 석주와 붉은 지붕을 얹어 동화에 나오는 성을 연상하게 한다. 총독이 돈을 애서 지었다는 기독교 교회와 커플같은 느낌이다.
여기도 역시 사랑의 맹세를 담은 자물쇠가 끝없이 걸려 있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강녕회관에 가 보았다. 그런데 규모는 크지만 주로 패키지 손님이 많아서인지 개인여행자인 우리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느낌이다. 열심히 물어 물어 찾아갔는데 실망이 되었다.
또 다른 맛집으로 소개된 춘화루를 찾았다. 탕수육 둥 요리를 시켜 맛을 보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중국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였다.
택시를 타고 칭다오 맥주 박물관으로 갔다. 미터를 꺾지 않는다던지, 아님 빙빙 돌아 가던지 하여튼 택시는 항상 경계의 대상이다.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은 모두들 친절한데. 칭다오를 점령한 독일이 가장 그리워했던 '고향의 맛'은 맥주였다. 1903년 본토의 제조 기술을 들여와 회사를 건립했다. 인근의 라오산에서 나오는 광천수가 맥주 제조에 좋아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 생산지가 되었다. 독일 이후 일본으로 1949년 중국 공산당이 접수하면서 '국영 칭다오 맥주'가 되었고 2003년 중국 10대 브랜드가 되더니 이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제1구역이다. 백년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데 사진 및 도표로 맥주의 기원, 청도맥주의 유구한 역사, 청도맥주의 영예, 청도국제 맥주축제, 국내외귀빈들이 청도맥주를 참관한 장면 전시하고 있다.
제2구역이다. (생산공예라인) 옛 건축물로써 옛 설비와 생산현장의 환경 관람할 수 있다.
제3구역이다. (다공능구역) 1층은 200여명 관광객들의 시음장소와 쇼핑센터이고 2층은 학술교류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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