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중국 시안

영녕문(남문), 서원문거리, 화방, 비림박물관1

boriburuuu 2019. 11. 7. 20:08

이어폰을 꽂고 잠을 자다가 그만 이어폰이 빠지는 바람에 알람을 듣지 못하고 늦잠을 자 버렸다. 법문사를 가는 일정이었는데 멀리가야하고 입장료도 매우 비싼 곳에 가고 싶지들 않았나보다. 제주댁이 따로 다니겠다고 하니 슬그머니 인천댁도 가까운 곳을 돌아보겠다고 한다. 나야 그래주면 고맙지. 나도 모르게 그말이 나왔다. 그랬더니 오히려 섭섭해한다.  본인들이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했는데 섭섭해 하는건 또 뭔지. 애들도 아니고 말이다. 저녁에 들어오니 인천댁이 쓰라고 꺼내놨던 치약부터 싹 치웠다. 난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어차피 샴푸부터 모든 것을 나는 호텔에서 준 것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전용을 갖고 다니는터라 크게 상관은 없는데 그 마음 씀씀이가 정말 유치하다. 그러고는 물론 안대와 이어폰을 끼고 잠을 자기는 하지만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들어와서 시끄럽게 군다. 정말 이렇게도 몰상식한 사람들은 처음으로 봤다. 여행 중 밤 12시부터 6시 까지는 상대를 위해 지켜줘야하는 것은 어린아이들도 잘 알고 지키는 법인데 말이다. 잠을 제대로 못자니 짧은 기간인데도 피곤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었다. 인천댁이 8시라고 하는 바람에 눈을 뜨고 바삐 준비를 했으나 법문사를 가기에는 시간이 늦어 일정을 바꾸었다. 오늘은 비림박물관을 먼저 보기 위해 영녕문 역에서 내렸다. 역시 고풍스러운 벽화가 보인다.

밖으로 나가보니 비가 그치기는 했지만 날씨는 우중충하다.

광장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았던 크 꽃이 떡하니 나타났다. 좀 유치하긴 해도 화려하고 예쁘다.



영녕문이 나타나서 들어가려하니 티켓이 있어야한단다. 광장에서 하는 공연 티켓과 비림박물관, 시안성벽 티켓을 팔고 있었다. 성벽과 비림박물관 통합 티켓은 100위안으로 따로 끊는 것보다 30위안 이상 저렴했지만 이런 날씨에 성벽을 걷고 싶지는 않아 박물관만 가고 싶다고 하니

지하도를 지나 이쪽 다리로 건너야한단다. 다시 지하도를 내려가서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니 많은 필방과 조그만 화방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중 한 그림이 내 눈길을 끌었다.

이 그림이다. 간결한 선을 연결해서 그린 것 같은데 정말 좋아서 그림을 좀 볼 수 잇겠냐고 청하니 정말 친절하게 도록도 보여주고 2층까지 올라가서 그림과 글씨를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림 구경을 마치고 드디어 비림박물관에 도착했다.  서안비림박물관이라고 써 있는 이 문은 다시 만든 것이다.

이 문이 예전의 정문이다. 비림의 현판은 미완성인데 현판을 쓰던 임칙서가 아편전쟁에서 진 책임을 지고 귀양을 가면서 돌아와 완성하겠다고 했는데 귀양 중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라는 명을 받고 출정 중 사망해 미완성이 되었다고 한다.




전시관 입구에는 당 현종이 주석을 단 효경비가 서 있는데, 이것은 크기가 대형일 뿐만 아니라 비개석이나 비좌의 조각미도 일품이어서 비림 가운데 가장 귀중하게 취급되고 있다.








먼저 그림전시관에 가 보았다. 사실 서양화에 비해 동양화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고 특히 중국 그림도 더 그랬던 것 같아 한참을 보았다.










이 녀석은 천도복숭아를 따 먹으려고 하는 손오공이렸다?

















이 멋진 산의 운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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