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리

클뤼니 박물관

boriburuuu 2020. 6. 7. 12:49

앵발라드를 나와서 이번에는 클뤼니 박물관으로 가 보았다. 우리나라 최초 여류화가인 나혜석이 1931년 조선 미술 전람회에 출품해 특선을 한 <정원>이란 작품의 배경이 된 옛 문을 찾아보려 했으나 찾기가 어려웠다.

 

공식 이름은 '국립중세 박물관 클뤼니 욕장'이다. 13세기 처음 만들어졌고 지금 시테섬에서 발굴한 1세기경의 고대 유물울 비롯해 중세 예술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박물관으로 꼽힌다.

 

 

입구부터 이렇게 최신식으로 변해 있었고 내부 일부는 공사중이었다.

 

고대 로마 시대의 욕장이다. 정원과 연결된 외부에 있는 이 욕장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로 높고 둥근 천장의 모습이 아직 남아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유물을 보러 갔다.

 

 

역시 정교한 테피스트리들이 눈에 띈다.

 

 

 

 

 

 

 

 

 

 

 

 

 

 

 

 

 

 

 

 

 

 

 

 

 

 

 

 

 

 

12-14세기 작품을 중심으로 장신구와 십자가, 각종 성물 등 화려할 뿐 아니라 진귀한 세공품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의 바젤 대성당에서 가져온 황금 세공품 중 이탈리아 출신 마누키오 다 시에나가 1330년 만든 이 황금 장미는 예수의 수난과 부활을 상징하는 것으로 장미 세공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다음으로 이 박물관의 가장 자랑거리인 <여인과 유니콘>을 보러 갔다. 1000개의 꽃이라 불리는 양식의 대표작으로 대상을 우아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여섯번째 테피스트리로 다른 작품보다 가로 사이즈가 긴데 천막에 '나의 유일한 욕망을 위하여'라는 문구를 표시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만 여인이 환하게 웃고 있고 다른 작품은 하나씩의 감각을 선택하는대신 다른 것을 포기해야해서인지 우울한 모습이다. 이 작품은 일시적 쾌락이 아닌 순수한 사랑, 또는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로운 선택을 했을 때 제일 기쁜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니콘과 사자는 이 작품을 주문했던 부유한 상인 가문인 리옹시의 비스테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에 쓰였던 동물들이다.

 

이 첫번째 테피스트리는 <미각(단것을 잡는 장면)>을 상징하고 있다. 발톱으로 사탕을 움켜 잡은 앵무새는 미각을 암시한다. 

두번째 테피스트리는 < 청각(오르간을 연주하는 장면)>을 상징하고 있다.

 

세번째 테피스트리는 <시각(거울을 들고 있는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네번째 테피스트리는 <후각(꽃을 들고 있는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다섯번째 테피스트리는 <촉각(한 손은 유니콘의 뿔을 잡고 한 손은 깃발을 들고 있다)>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직품들은 15세기 중반 르비지테 가문의 소유라는 기록이 있었지만 사라졌고 19세기 <카르멘>을 쓴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에가 프랑스 중부 크뢰즈의 부지사로 부임했을 때 부사크성을 둘러보다 우연히 상자에 담겨 방치되는것을 발견했고 이를 파리로 보내 복원하고 전시해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 정면에 장식되어 있던 유대 왕들의 조각상은 프랑스 혁명 때 프랑스 왕으로 시민들이 모두 참수하고 파괴해 버렸다. 1970년 시테 섬과 인근의 고대 로마 시대 유적을 발굴하던 중 잘린 머리들이 발견되어 이곳으로 옮겨 왔다. 아담의 조각상은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되어 거의 완벽하게 복원되었다. 2020년까지 공사중이어서 간신히 사진만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