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라트비아

시굴다 투라이다성, 민요공원

boriburuuu 2020. 8. 15. 23:32

오늘은 리가 근교에 있는 시굴다에 가보기로 했다. 시굴다는 리가에서 53킬로 덜어진 비제메 지역의 작은 마을인데 가우야강 계곡의 한 곳에 위치하고 있고 붉은 사암으로 형성된 강둑의 가파른 바위와 동굴 경관이 아름다워 '라트비아의 스위스'라고 불린다. 라트비아 최초의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시굴다로 갔다.

내리자마자 시계탑과 조형물이 우릴 반겨준다. 시굴다는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우리는 셔틀 버스를 타고 13세기에 지어진 고딕양식의 투라이다성으로 향했다. 1유로를 주고 30분 쯤 간 것 같다.

 

 

 

투라이다 성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성당인데 성당 옆 언덕에 묘서가 있는데 검은 대리석 묘비명에는 '투라이다의 장미 1601-1620'이라고 써 있단다. 이 묘소가 사랑의 동굴의 주인공 마이야의 무덤이다.

 

<성당 내부>

 

 

투라이다성은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시굴다 관광의 하일라이트로 원주민인 리브인들의 목재 요새가 있던 곳을 1214년 리가의 대주교의 명으로 주교의 거주지로 새로이 축성된 곳이다. 위치상 중요해 16세기까지 확장, 보강되었으나 쇠락하고 1776년 화재로 소실되어 1970년대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붉은 벽돌의 이 성은 언덕 위에 위치해 성 자체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탑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전망 또한 훌륭하다.

 

 

<투라이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

<표를 확인하는 곳>

탑 내부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내용은 그리 볼건 없었지만

 

 

 

 

 

 

 

 

 

 

 

 

 

 

투라이다성의 중앙탑인데 지금은 1층으로 나 있는 나무문으로 들어가지만 예전에는탑 중앙의 베란다처럼 보이는 문으로 출입했다고 한다.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는 요새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출입문을 탑 중앙에 만들고 사다리를 이용해 적의 침입을 막았다고 한다.

 

 

 

 

 

 

 

벽난로의 환기구이다.

 

 

 

 

 

투라이다성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민요언덕이 나온다. 저 멀리 보이는 푸른 잔디밭이 민요공원이다.

 

 

저 멀리 가이야강의 모습도 보인다.

옛 성터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민요공원은 라트비아 민요의 아버지 크리야니스 바론스의 150번 째 기념일을 맞아 1985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민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상당히 넓은 공간에 다양한 조각들이 놓여져 있다. 여기서 반가운 분들을 만났다. 어제 리가에서 만났던 부부도 여길 보러 와서 한참 대화를 나누었다. 이제 은퇴를 해서 쉬엄쉬엄 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입을 가리고 있는 이 조각은 러시아 공상 치하에 있던 시기 항거하지 못하고 말도 못하고 살았다는 아픔을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독립 후 조각가 민둘리스 란카가 민속학적 특징을 살려 만든 26개의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3면에 각기 다른 조각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걸어 가면서 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