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라트비아

시굴다 사랑의 동굴(투라이다의 장미), 지팡이 공원

boriburuuu 2020. 8. 15. 23:40

 

 

 

 

쿠트미나스 동굴을 만났다. 슬프고 아름다운 전설이 깃든 사랑의 동굴로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졌고 시굴다에서 투라이다성으로 가는 길에 위치하며 높이 10미터, 너비 12미터, 깊이 19미터의 작은 동굴이지만 발트 3국에서는 가장 큰 동굴이란다. 시굴다성의 정원사와 아름다운 마이야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전해 내려와 '사랑의 동굴'이라고도 하고 이 동굴에서 흘러나온 물로 환자들을 치료한 치로사의 이름을 따서 쿠트미나스 동굴이라고도 한단다.

수 많은 사람들이 와서 사랑의 맹세를 적어 놓고 간다.

1601년 스웨덴 군인 그레이프는 생후 멸달밖에 안되는 아기를 발견해 ㅌ키우고 5월에 발견했으니 라트비아어로 5월을 의미하는 마이야라고 이름지었고 자라면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해 사람들은 소녀를 '투라이다의 장미'라 불렀다. 마이야는 빅토르 헤일이라는 정원사와 결혼을 약속하고 이 동굴에서 사랑을 속삭였단다.

성안에 살던 폴란드 탈영병 이 그녀에게 반해 청혼했으나 거절당하자 화가나 계략을 꾸민다. 어느날 빅토르의 이름으로 마이야에게 편지를 보내 동굴로 유인한다.

속았다는 사실을 안 마이야는 목에 붉은 스카프를 하고 있었는데 스카프에 마법의 힘이 있어 어떤 검도 막을 수 있다고 하며 자신을 찌를 것을 권유하고 몸을 더럽히느니 죽음을 선택한다.

이에 놀란 폴란드병사는 숲으로 달려가 목을 매어 자결하고 빅토르는 마이야를 죽인 범인으로 지목되어 재판을 받게 되는데 다행히 그 내막을 모두 알고 있는 스쿠트리우스라는 사람이 진실을 증언해 빅코르는 사면되고 마이야의 시신은 투라이다 성당 옆에 안치되었다는 이야기인데 17세기에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단다.

 

 

 

날씨는 좋지만 햇빛은 뜨거워 스카프를 두르고 열심히 걷자니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든다. 방향은 맞았지만 강이 계속되어 건너갈 수가 없는것이다. 할 수 없이 다시 돌아가서 다리로 건넜다.

 

 

 

가우야 국립공원으로 라트비아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이 강이 흐르는 국립공원안에 중세의 고성들이 있고 웅장한 자연 풍광 속에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여름 수도'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강을 건너 계단을 끝없이 올라 산으로 가니 평지가 나타났는데 부자들이 사는 멋진 마을이었고 멀지 않은 곳에 케이블카가 있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지팡이 공원이 나타났다. 지팡이공원은 시굴다의 명물로써 시굴다시의 상징이 지팡이라고 한다. 가우야 국립공원을 걷기 위해서는 지팡이가 필수였기 때문이란다.

 

 

 

 

 

한참 걸어가니 열쇠들이 나타났다. 이 열쇠들은 어디를 여는 열쇠들인걸까? 세 개의 열쇠인걸 보니 에수님이 베드로에게 주신 그 열쇠일 것 같다.

2018년을 꽃으로 장식해 놓은 조형물도 눈에 띈다.

역으로 돌아가니 아까 만났던 부부가 역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표에 있던 기차가 두번이나 다니지 않아 남자분은 짜증이 나 있네. 성수기인데도 이러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