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탈리아 남부와 동부

항공이동 후 나폴리로 이동 스피카 나폴리와 성당들

boriburuuu 2020. 8. 16. 11:31

갑자기 스카이스캐너에 저렴한 로마 항공권이떠서 한달간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되었다. 여튼 여행하기 좋은 시절이다. 싼 항공권답게 불편한 남방항공의 이 비행기는 인천에서 광저우까지 가서 3시간 정도 대기한 후 우한으로 가서 2시간 만에 로마로 가는 일정이었다. 광저우에서 우한까지 가는 국내선을 타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72시간 비자를 받고 우한으로 가니 모두 내리란다. 다시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니 우리가 타고 왔던 그 비행기인데 청소까지 완벽하게 끝내 놓았다. 여하튼 로마까지 가는 동안 4번의 기내식을 먹었고 로마에 도착해서는 기차를 타고 티부르티나역까지 가서 나폴리행 기차를 타고 드디어 나폴리에 도착했을 때는 집에서 출발한지 30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비행기 옆자리가 항상 비어 있고 해서 다른 때에 비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다. 잠도 잘자고 걱정보다는 컨디션이 좋게 나폴리에 도착했는데 듣던대로 역 부근 분위기가 다소 살벌했다. 일단 부랑자처럼 보이는 흑인들이 어슬렁거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고 경찰들고 많이 보인다.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혼자 가는터라 처음으로 한인민박을 숙소로 선택했다. 나폴리에는 우노 나폴리라는 한인민박이 유일해서 도미토리를 예약했다. (1일 30유로) 여기서 4박을 한다. 숙소는 역에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는데 아침에 한식을 줄뿐만 아니라 여행 정보도 꼼꼼하게 제공해주고 있어 편한 점이 많았다. 여사장은 30대 초반이고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친구와 함께 직업으로 민박집을 사서 온 것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치안이 좋지 않아 나폴리에는 많이 오지 않아 큰 소득은 없으나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도착하니 보일러가 고장나서 온수가 나오지 않고 다른 숙소에 비해 시설면에서는 많이 부족했다. 그래도 아침에 한식을 먹을 수 있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좋은 점이 많았다.

체크인을 하고 잠깐 도시를 돌아보려한 것이 가다보니 3만보를 넘게 걸어 다녔다.가장 먼저 두오모를 향해 가려던 것이 스피카 나폴리로 가고 말았다. 여긴 구시가지가 어찌나 복잡하고 사람들로 넘쳐나는지 복잡한 지역에서는 현지인들도 길을 잃어 헤멘다고 한다. 보통 직접 돌아다녀보면 이틀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곤 하는데 여긴 아직도 자신이 없고 정신이 없다. 사람들도 무질서하고. 스피카 나폴리란 '나폴리를 가로 지른다.'는 뜻이란다. 나폴리 최초의 주거지역으로 2차 세계 대전 중 이탈리아의 군항으로서 연합군의 폭격을 받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도시의 특성을 잘 보여준단다. 전쟁이 끝난 후 무너진 유적에 무분별한 증축이 이루어져 고대 유적과 현대 건축이 한데 어우러지는 독특한 지역이 되었다. 현재는 도시 빈민층이 거주하면서 다소 어둡고 무질서한 느낌을 주지만 색다른 지역임에 틀림없다.

 

<길거리 풍경과 이름 모를 성당들>

 

 

 

<스피카 나폴리 한 복판의 성당>

 

<중앙제단의 모습>

 

 

 

 

 

 

 

 

 

 

수많은 상점들과 음식점, 바 등이 늘어서 있다.

 

나폴리 지하도시로 들어가는 유적 입구다. 역시 스피카 나폴리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나폴리인들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고추 모양의 소품인데 이 지방에서 유행했던 풍자극을 바탕으로 제작된 가면인형 풀치넬라이다. 어디서나 팔고 있는 느낌이다.인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풀치넬라 동상과 벽화도 재미있다.

 

 

 

 

 

산타 키아라 성당에 도착했다. 18세기 마욜리카 도자기 스타일로 지어진 수도원 회랑이 유명하고 2차 대전 때 거의 폐허가 된 것을 1943년부터 10년간 모금활동으로 보수한 성당이란다. 탑도 멋있고 내부도 꼭 보고 싶어 두번이나 찾아갔는데 항상 문이 닫혀 내부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탈리아의 성당들은 중간에 문을 닫는 시간이 있고 오후 4시 이후에야 문을 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서였던것 같다. 다른 곳을 가야하니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

 

 

 

 

 

 

 

 

 

<키아라 성당의 외관>

 

<키아라 성당의 종탑>

 

 

 

 

 

바로 옆의 제수 누오보 성당은 다행이 문을 열었다. 나폴리에 있는 바로크 건축물 중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성당으로 피라미드 모양 장식이 전면을 덮고 있는 입구는 왠지 성당스럽지가 않다. 그 이유는 15세기까지 산세베리노궁전이었던 것을 예수회에서 구입, 개축했기 때문이다. 입구는 그대로지만 내부는 나폴리를 대표하는 바로크 예술가들에 의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성당 앞 광장에는 성모탑이 있었는데 조각도 정교하고 그 규모도 크고 아름다웠다.

 

성당 내부의 천장 모습이다. 금빛으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고 성화들로 가득했다. 이 때부터 위를 보느라 목 디스크가 안 좋아져 좀 고생을 했으나 안볼수가 없었다.

 

중앙 제단의 모습이다. 예수회가 지은 바로크 성당 대부분은 규모가 작은데 이는 성당 내부 어느 곳에서도 중앙제대를 볼 수 있게 설계하기 위해 기둥을 세우지 않고 지을 수 있는 규모로 성당을 지었기 때문이란다.

 

 

 

뒷편 파이트 오르간의 모습이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신경쓴 고급스러움이 보였다.

 

 

 

중앙 제단 왼쪽으로 벽면 가득 성인들과 성직자들의 작은 흉상들로 메워져 있었다.

 

 

 

천정 돔의 모습이다. 성화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거리도 멀고 목도 아파 제대로 오래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성당 바닥이 모습이다. 각기 다른 대리석 등으로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어 놓았다.

 

 

 

 

 

두오모를 찾으로 가다가 또 다른 성당을 만났다. 들어가 보니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이다. 여하튼 두오모의 첨탑을 보고 와서 사람들한테 그렇게 물어 봤는데도 이날 끝내 두오모를 찾는데 실패했으니 그 어지러운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미술관을 나와서 시내를 잠시 보러 갔다. 가다보니 교회 건물에서 전시화를 하고 있다. 크림트의 그림들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고 전시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스피카 나폴리로 가보았다. 한쪽에 해산물시장이 있었다. 나폴리가 항구이니.

 

 

 

 

 

 

 

과일과 야채 등은 다 이해가 가는데 호박꽃을 어떻게 먹나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