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꼭보고 싶었던 베일을 쓴 그리스도를 보기 위해 산세베로 예배당에 갔다. 내일부터 아르떼카드를 살 계획이었지만 이 훌륭한 작품을 먼저 보고 싶었던 것이다. 외관은 평범하고 규모도 작은 이 예배당은 산세베로 가문의 가족을 위해 지어진 작은 예배당이었지만 산세베로의 왕자 라이몬드의 명으로 이곳에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블로그에서 이 조각을 보고 예배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사진들을 보았는데 너무나 훌륭한 조각들도 많고 이야기가 많은 곳이라서 기대가 정말 컸다. 가장 압권인 <베일에 싸인 그리스도>는 주세페 산마르티노의 작품으로 십자가에 매달려 숨을 거둔 예수를 십자가에서 내려 눕힌 후 베일로 덮은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작은 공간에 10명도 넘는 사람들이 지키고 서 있어서 사진은 전혀 찍을 수 없어서 아래 사진은 사진을 찍은 것들이다. 직접 보니 못박힌 손발과 옆구리의 창자국 까지 묘사되어 있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대리석으로 그물 하나까지도 정말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이 사람들의 돌을 다루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봄의 여신 플로라의 모습이다.
예배당 내부 사진인데 이 작은 공간에 훌륭한 조각과 성화들로 가득차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이미 그 당시에 인체를 해부해 혈관들을 표현한 두 사람의 미라(?)가 있다. 아마도 이들은 프리메이슨의 일원이었던것 같다.
<산세베로 예배당의 외관>
조금 더 가니 마조레 성당이 나타났다. 신전으로 쓰던 곳을 교회로 개조했는제 로마의 판테오처럼 둥근 돔이 돋보이는 성당이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누오보성이 나타났다. 나폴리 사람들에게는 앙주왕가의 성이라 알려진 프랑스풍 카스텔누오보는 1279년부터 3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되었는데 오보나 카푸아노성이 있던터라 카스텔 누오보(새로운 성)이라 이름 붙여졌다. 개선문 처럼 생긴 입구는 1467년 스페인의 아라곤의 알폰소 1세가 나폴리 입성을 기념해 끼워 넣은 것이다. 예전에는 조토 등 예술가들이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었지만 2차 대전 폭격으로 대부분 파손되어 버렸다.
조금 올라가니 움베르토 1세 갤러리가 나타났다. 밀라노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갤러리만큼 화려하진 않았지만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근대 건축물로 1890년에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아들 움베르토 1세에 의해 지어진 회랑형 건축물이다. 건축 당시 나폴리는 밀라노와 함께 이탈리아 문화와 경제 중심지였으며 이 갤러리가 그 중심에 있었다. 19세기 중후반 유행했던 유리돔 형태의 천장은 그 화려함으로 이탈리아 내에서도 손꼽힌다. 지금도 명품샵과 200년 전통의 커피숍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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