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탈리아 남부와 동부

나폴리 플레비시토 광장과 산프란치스코 디 파올라 성당, 산타루치아 해변, 오보성

boriburuuu 2020. 8. 16. 11:40

이번에는 플레비시토 광장과 산프란치스코 디 파올라 성당으로 가 보았다. 나폴리를 점령한 나폴레옹은 형 조제프에게 왕권을 주어 다스리게 하나 내부 권력 문제로 부관이자 매제인 뮈라에게 왕좌를 물려준다. 뮈라는 공화주의자답게 1809년 왕궁 앞에 시민을 위한 광장을 조성했고 1815년 실각하면서 처형된다. 이후 집권한 페르난도 1세는 실추된 왕권을 정립하고자 광장 한켠에 왕가의 기마상들을 세워 지금의 플레시비토광장을 완성했고 지금은 나폴리의 중요한 공식행사나 문화 이벤트를 여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중앙의 건물은 파올라성당으로 로마의 판테온을 보고 만들었으며 1808년-1917년 완공했고 주변의 반원형의 후기 고전주의 양식의 기둥들은 바티칸 광장을 연상시킨다.

 

맞은편에는 레알레궁전이 있다. 17세기 스페인에서 파견된 부왕의 취임을 기념하기 위해 건축가 도메니코 폰타나가 설계한 궁전이다. 1843년 완공되었지만 2차 대전 당시 완전히 무너져 재건해서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입구에 8개의 하얀 석상들이 서 있는데 이들은 나폴리 역사에 등장하는 위대한 왕들의 석상이다. 그런데 8명의 왕 중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탈리아가 아닌 외국의 왕들로 나폴리의 굴곡진 역사를 대변하기도 한다. 나폴리라는 말이 네오 폴리스(새 도시)라는 말의 준말로 그리스인들이 세운 왕국이 오래 지속되었고 외침도 많이 받았으니.

 

 

 

 

 

 

 

 

 

레알레 궁전에서 바라본 디 파올라성당의 모습이다.

 

 

 

오보성을 가기 위해 산타루치아 해변에 도착했다. 복잡하고 지저분하기가지한 구시가지에서 조금 벗어나니 깨끗하고 한적한 해변이 나타났다. 날씨도 좋고 10월 말일데도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정말 바다가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3대 미항이라고 하더니.

 

 

 

 

 

 

 

 

 

 

 

 

 

드디어 오보성(계란성)에 도착했다. 성 주변에는 요트들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오디세우스와 시레나의 전설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오디세우스를 노래로 홀리지 못해 시레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묻혔다는 이곳에 12세기 바이킹의 후예 노르만인들이 점령해 성을 세웠다. 기원전 1세기 활동한 문인 베르길리우스가 '이 섬에 숨겨진 마법의 알이 깨지는 날 세상이 멸망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그래서 계란성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단다. 로마의 마지막황제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가 유배되어 숨을 거둔 장소로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단다.

 

 

 

 

 

 

 

 

 

성안으로 들어가 보니 크게 볼 것은 없는 곳으로 성 위로 올라가니 전망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설계를 연상시키는 오르막 계단이 보인다.

 

 

 

 

 

 

 

 

 

 

 

 

 

 

 

 

 

 

 

 

 

 

 

 

 

 

 

 

 

 

 

비행기에서 시달려서 쉬려했는데 첫날부터 3만보이상을 찍었다.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사람이 많아 소매치기 등도 염려가 되어 자리가 나서 바로 앉으니 옆좌석의 아주머니가 필리핀에서 와서 25년 되었다고 하면서 가방을 항상 조심하라고 말해준다. 여하튼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옆자리가 비어 있고 잠을 잘자서 그런지 별로 피곤하지는 않다. 숙소로 들어가니 젊은이들이 맥주를 한잔 한다고 해서 같이 가서 이탈리아 맥주와 과일을 샀는데 일행중에 나폴리 유명 맛집에서 피자를 사와서 같이 먹어 보았다. 역시 짜고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