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의 <추기경>이다. 1510년-1511년. 모델은 대담한 시선의 카리스마 넘치는 그림의 주인공으로는 잔혹하기로 악명 높았던 프란체스코 알리도시 추기경, 라파엘로와 자신의 딸의 혼사를 추진했던 비비에나 추기경, 나아가 교황이었던 율리우스 2세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 초상화는 볼륨감 있는 형태와 인간의 내적인 감성을 표현하는데 있어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며 기하학적이고 공간적인 화면 구성에도 많은 관심을 쏟았다. 추기경이 입고 있는 실크 외투의 결이 너무도 섬세하며 직물의 감이 생생이 느껴진다. 외투 앞을 잠근 두 쌍의 단추 밑으로 살짝 드리워진 그림자에서 화가의 탁월한 솜씨를 볼 수 있다. 살짝 몸을 비튼 자연스러운 자세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떠올리게 한다. 그뿐 아니라 라파엘로는 피부와 눈, 코, 입 등이 만나는 부분 윤곽선을 흐릿하게 처리하여 사실감을 드높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인물이 누구이건간에 그의 근엄한 눈빛, 굳게 다문 입술이 추기경으로서의 인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라파엘 산치오의< 라파엘, 토비아 그리고 성 히에로니무스와 함께 있는 성모자(성모와 물고기)〉는 성모자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성서 《토비트서》(5장 15절)에 나오는 일화의 주인공들이 있고, 오른편에는 성 히에로니무스가 함께한다. 토비트는 어느 날 몸을 씻다가 자신의 발을 깨물려고 하는 물고기를 만나게 되는데, 천사 라파엘은 그에게 물고기의 내장을 뺀 다음 잘 보관하라고 일렀다. 얼마 뒤, 토비트는 사라와 결혼하게 되는데, 사라는 본래 결혼해 첫날밤을 보낼 때마다 악마의 습격을 받아 신랑의 목숨을 내주어야 했었다. 그러나 토비트는 천사 라파엘이 일러준 대로 물고기의 내장을 태워 이를 물리친다. 그림 왼편에는 날개 달린 천사 라파엘과 자신을 나타내는 지물인 물고기와 함께하는 토비트가 그려져 있다. 성 히에로니무스는 그리스어 역본의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한 학자로, 주로 성경책과 함께 그려진다. 또 그는 광야에서 스스로 금욕적인 고행을 하던 중 사자의 발에 꽂힌 가시를 빼준 경험이 있어 사자와 함께 등장하곤 한다.
라파엘로 산치오의 <마리아 로사: 세례요한과 함께 있는 성가족>이다. 1517년. 아직 아기인 예수와 세례 요한이 훗날 예수의 운명이 적힌 예언서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 그 장면을 내려다보는 마리아와 요셉의 얼굴은 상념에 빠진, 근심어린 모습이다. 탁자 위의 장미는 후에 추가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그림의 제목이 되었다. 라파엘로는 자연의 산물을 한가지씩 첨가해 이상적 아름다움을 묘사하곤 했다. 어두운 배경 속에 얼굴에 희미한 불빛을 받고 서 있는 성 요셉이 어린 세례 요한을 예수에게 더 가까이 내밀고 있다. 빛의 효과를 충분히 활용할 줄 알았던 라파엘로는 요샙에게만 다른 음영을 주어 아기들과 마리아와 대조되게 보이게 했다. 마리아는 머리를 약간 경사지게 아래로 향하고 있어 아기들의 움직임에 살며시 얼굴을 돌리는 순간임을 말해준다. 부드러운 그녀의 얼굴이 곱게 땋은 머리와 베일을 만나 만들어내는 우아한 틀에 둘러져 있는데 당시 마리아의 유형으로 널리 인기를 얻었다.
라파엘 산치오의 〈갈보리 가는 길〉이다. 1515-1516년. 라파엘로가 공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으로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산타 마리아 델로 스파시모( 전율하는 성모 마리아 교회)를 위해 그려졌다. 고통받는 예수를 바라보며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힌 성모 마리아를 추모하며 지은 교회니만큼 그림 역시 십자가를 지고 끌려가는 예수와 이에 전율하는 마리아의 시선을 드라마틱하게 교차시켜 놓았다. ‘시칠리아의 전율’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그림은 완성 후 시칠리아 섬으로 옮기는 중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분실되었다가 놀라울 정도로 멀쩡한 상태로 제노바에서 발견되어 사람들을 ‘전율’케 했다.
라파엘로의 산치오의 <양과 함께 있는 성가족>이다. 1507년.
라파엘로 산치오의 <성가족, 진주>다. 1518년. 이 그림은 라파엘에게 의뢰되었지만 , 그의 동공 줄리어스 로마노에게 위임되었다. 라파엘로는 그당시 주문량이 많아 대부분의 뒷처리는 제자들이 했을 정도다. 라파엘의 다른 작업에서 우리는 1513년과 1516년 사이에 로마에서 레오나르도의 작업과 함께 예술가의 재결합의 결과인 빛의 대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영향은 또한 그림의 피라미드 배열에서 발생한다.
라파엘로 산치오와 줄리어스 로마노의 공동 작품인 <오크 나무 아래의 성가족>이다. 1518-1520년. 성 요셉이 턱을 괴고 지그시 세례 요한과 그리스도의, 성모 마리아를 바라 본다. 예수님은 성 요한의 에체 아그누스 데이를 들고 있다. 이 라틴어 비문은 그리스도의 열정을 언급한다. 그리스도의 열정은 희생을 통해 유대인에 의해 희생되었으며, 인간성을 구하기 위해 기도되었다. 이 작품의 구성은 라파엘에 의해 되었는데, 그는 또한 첫 번째 스케치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줄리어스 로마노에 의해 다시 터치되고 끝이 났다. 인물들은 대각선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피라미드 양식보다 더 많이 배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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