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정은 시기쇼아라에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인데 사전에 조사할 때는 2:30 걸린다는 시기쇼아라가 기차로 4시간 걸린다는 것인데 새벽 6시에 가지 않으면 당일 왕복이 안된다는 것이어서 과감하게 일정을 바꿔 브라쇼브를 좀 더 보기로 했다. 먼저 숙소에서 구시가지를가면서 한상 만났던 공원을 들러보고 요새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하얀 성당(수태고지 성당 Biserca Buna Vestire)에 가 보았다. 브라쇼브의 성당들이 대부분 붉은 지붕이었는데 외관부터 매우 독특했다.
내부의 14처도 그렇고 바탕색이 푸른색이어서 외관과 어울렸다.
내부를 보니 루마니아 정교회 성당이다.
옆에서 본 성당의 모습인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교회 성당은 옆모습이 더 예쁘다.
숙소 뒤 언덕위에 우뚝 솟아 있는 요새가 첫날부터 눈길을 끌어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올라왔다.
«Cetățuia de pe Strajă»는 성채 언덕에 있는 요새로 입구에 1580년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었고 1세기 후 실제 기능을 상실하고 창고, 병영, 감옥 및 국가 기록 보관소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복원하고 있는 것 같으나 문은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갈 수는 없었다. 언젠가 다시 오면 제대로 복원되어 관광객을 받을 날이 오겠지.
안을 들여다보니 멀리서도 보이던 국기만이 나부끼고 있었다.
아래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되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온 현지인들에게 탐파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는 고급 정보를 얻고 오늘은 탐파산을 오르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목련이 지금 피어 있다. 흡사 계절을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호텔이나 관공서로 쓰고 있는 역사적 건축물들도 멋지다.
브라쇼브 시청사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앞에 있는조형물에도 의미가 있을텐데.
탐파산을 오르는 곳으로 오니 성벽도시인 브라쇼브의 남아 있는 성벽과 문들이 몇 개 남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제 갔던 검은 탑이나 흰 탑도 그 중 하나다.
이날은 오랫만에 날씨가 좋고 구름마저 좋아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되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선생님한테 물으니 케이블카 타는 왼쪽 옆으로 등산로가 있고 난이도는 EASY라고 한다. 잘 설명해 주었는데 우린 오른편 길로 접어들어 산의 둘레길을 걷게 되었다. 이 산은 활엽수가 많아 나무 색이 참 예뻤다.
탐파산은 브라쇼브 중심에 위치한 해발 900m의 산으로 구시가와 신시가를 나누는 역할을 한다. 케이블카가 지나는 곳을 지나 한참 가다가 외국인 커플을 만났는데 이건 아닌것 같아 원점 회귀했다.
처음 지점으로 가보니 등상로의 초입을 알리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이걸 모르고 지나친 것이었다. 다시 산을 오른다. 등산로는 지그재그로 케이블카의 아래를 지나치게 되어 있어 그 사이로 도시의 전망을볼 수 있었다.
1시간 반 쯤 등산을 하고 드디어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가보니 작은 레스토랑이 있어 콜라를 한 병 사먹어본다. TV안테나가 있다.
처음엔 이 깃발이 있는 곳이 정상인줄 알고 기념샷을 찍었다. 그런데 옆으로 가다보니 멀리서 봤을 때 브라쇼브( brasov)가 걸려 있는 곳 뒤로 돌아가니 또 다른 전망대가 있었다.
이 전망대 위에서 보니 구시가지만 돌다보니 이 원형 경기장 쪽은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산을 내려가 찾아보려 했으나 찾는데는 실패했다.
산을 오를 때 만났던 외국인 남자가 너무 힘들어서 내려갈 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겠다고 한다. 우린 꿋꿋이 다시 산을 내려갔다. 바위의 빨간 화살표는 등산로 표식이다. 우린 리본인데.
날씨가 좋아 구시가지 사진을 다시 찍으러 갔다. 구름이 압권이다.
브라쇼브 중앙공원의 튤립과 아침에 갔던 요새의 모습이다.
저멀리서는 또 먹구름이 다가온다.
시기쇼아라에 가겠다는 당초 계획은 틀어졌지만 탐파산을 오른것이 너무나 만족스러워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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