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라쇼브에서 예부터 왕실과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했던 시나이아에 가 보았다.
기차로 가는것이 좋다고 해서 브라쇼브역으로 왔다. 시간이 되어 1호 객차에 올랐는데 이게 아니란다. 영문을 몰라 내려서 직원에게 물으니 기다리란다. 출발시간 쯤 되니 기차 한 량이 오더니 객차를 연결하고 역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올라탄 후 출발했다. 1시간쯤 달려 48킬로 떨어진 시나이아 기차역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만난 성당과 멋진 건축물이다.
시나이아역이다. 내리자마자 막은편 언덕으로 계단을 한참 올라야한다. 또 느끼는 건데 무릎 아파지면 구경 다니기도 힘들겠다.
한참을 가다보니 잘 가꿔진 공원이 나오고 한참을 걸어들어가니 시나이아 카지노가 나타났다. 1912년 루마니아 초대 왕 카를1세가 만든 카지노란다. 부쿠레슈티 개선문을 설계한 건축가 페드레 안토네스쿠의 감독하에 건설되었다. 지금은 국제회의 컨벤션 센터의 역할을하고 있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도 행사중이었다.
구글의 도움을 받아 10분쯤 걸어 수도원에 도착했다.
1695년 왈라키아 공국의 미하이 칸카쿠치노가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시나이산의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와 세웠다. 이 성당은 루마니아 초대 왕 카를 1세에 의해 1846년 지어졌다. 3개의 탑이 어우러진 모습은 측면이 더 예쁘다.
문 옆에 있는 종탑이다. 아래에는 기념품샵이 있다.
정면에서는 뒤쪽의 탑이 짧아 보인다.
내부의 모습이다.
돔 내부의 프레스코화인데 가운데는 예수님이 그 밑에는 열두제자가 그려져 있다.
밖으로 나와 작은 아치형 출입구를 지나니 1690-1695년 지어진 구교회와 수도사들이 거주하는 수도원이 있었다.
구 성당은 1695년에 지어졌다. 작은 교회지만 벽면과 천정 등에 빼곡하게 성서 속의 내용을 담은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었다.
성당 정면에 '최후의 심판' 이 그려져 있는데 왼쪽은 천국으로 오르는 게단을 오른쪽은 지옥으로 떨어지는 불 구덩이를 그려 놓아서 들어서려니 그림에 압도된다. 이 벽화는 17-8세기에 걸쳐 왈라키아의 화가 프루부 무투가 처음 완성했고 1785년 보수 되었다고 한다. 성당은 최근 대대적인 복원을 거쳐 2016년에 재개관했다. 그림 상태도 좋고 출입문 등 자재들도 고풍스럽고 해서 우린 여기에서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
재란언니랑 같이 여행을 하니 오랫만에 인물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어 참 좋았다.
옆에 1895년 설립된 박물관이 있어 칸타쿠치노 가문의 가치 있는 유물들과 1668년 루마니아 최초의 성경 등 종교적인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는데 우린 외부의 모자이크화들만 찍고 감상했다.
당초 버스를 타려 했으나 시간을 기다리느니 그냥 걷기로 했다. 관공버스들이 많이 서 있는것을 보니 가까이 왔나보다.
성에 가는 길에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을 만났는데 모두 성처럼 하프 팀버 방식의 건물들이어서 보기 좋았다.
드디어 펠레쇼르성에 먼저 도착했다. 루마니아의 2대 왕인 페르디난드 1세와 왕비 마리를 위한 성으로 초대 왕인 카를 1세가 다음 왕위 계승자를 위해 펠레슈성에서 300m 떨어진 곳에 1899-1902년에 여름 별궁으로 만들었다.
외관은 펠레슈성과 비슷하게 만들었고 아르누보양식을 띈다. 설게는 치코의 건축가 카렐 리만이 맡았고 실내 가구와 가구 장식은 빈의 건축가 베르나르드 루드비히가 담당했다. 소박해서 귀족의 저택 수준이라고 해서 나부는 패스한다.
펠레슈성으로 갔다. 루마니아 초대 왕 카를 1세의 여름 별궁이다. 왜 여름별궁을 여기 지었는제 알 것 같다. 높은 지역이라 그런지 브라쇼브보다도 기온이 현저히 낮아 5월10일인데 개나리가 피고 벛꽃이 피어있다. 여름에도 시원할 것이다.
1866년 카르파티아 산맥 위의 시나이아를 처음 방문한 왕은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성을 짓는데 1873-1914년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네오 르네상스와 고딕양식등이 혼재되어 있다.
카를 1세는 서유럽의 궁과는 차별화된 궁을 원해 독일의 건축가 빌헬름 도데러와 요하네스 슐츠, 66m의 중앙 시계탑을 만든 체코 건축가 카렐 리만 등을 고용했으며 이탈리아, 알바니아,그리스,독일, 헝가리, 체코, 터키 등 유럽 각지의 건축가들이 건설에 참여했다.
공산 정권 전까지 루마니아 마지막 왕인 미하이 1세의 소유였다가 국가에 귀속되면서 1957년 박물관이 되었고 차우체스쿠 집권 15년간 개방하지 않다가 지금은 다시 왕실 소유가 되었다.
내부에는 60개의 침실과 30개의 욕실을 비롯해 집무실, 서재, 음악실, 알현실, 알현 대기실 등 160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우 크고 화려하며 중후한 맛이 있다. 우리는 성 전체를 보는 종합권을 구입했는데 (1-2층) 그냥 일반관람권만 구입해도 됐겠다는 생각을 했다. (항상 궁금해서 모든 티켓을 다 사는 경향이 있다.)
'피렌체풍 방'과 '터키풍 방'처럼 특별한 테마에 따라 장식된 방이 여럿 있으며, 매우 훌륭하다. 유럽에서 지어진 성 중에서 전기와 엘리베이터, 그리고 난방시설을 최초로 갖춘 성으로서 중앙의 ‘영광의 홀’은 천정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실내 환기장치가 있다.
명예의 홀이다. 1911년 카롤 리만이 만든 3층의 방으로 유럽 호두나무 등 귀한목재로 조각된 벽과 설화석고 조각품 및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채광창이 훌륭하다.
특히 이 계단에 마음을 빼앗겼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기와 갑옷 등 약 4,000점이 전시된 무기실이다.
왕의 서재실에는 유사시 탈출할 수 있는 비밀 통로가 있다고 한다.
무어 쌀롱은 북 아메리카 히스패넥 무어 양식이다. 진주로 장식된 가구, 페르시아 파로크와 오스만 투르크의 카페트, 동양의 무기, 실내 내리석 분수 등이 있다.
터키 응접실은 물담배 흡연실로 투르크의 '삶의 기쁨' 분위기의 방이며 터키 이즈미르 카페트와 아나톨리아 청동 제품이 있고 벽은 비엔나 실크로 장식되어 있다.
식당인데 지하 주방에서 엘리베이터로 음식이 올라오게 만들어진 식당이라고 한다.
성의 2층은 왕실 손님들이나 일하는 사람들, 친구들의 개인 숙소들이었다.
왕비의 모습은 어딘지 슬퍼 보였다.
루벤스 반다이크 뒤어 등 많은 화가들의 복사본인지 모작인지가 걸려 있다.
다시 펠레쇼르성으로 가서 잠시 둘러보았다.
기차를 타러 가다보니 뜻밖에 벛꽃이 피어 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자니 일본사람인 줄 알고 지나가던 여자분이 일본말로 인사를 건넨다.
1505미터의 부체지산을 케이블카로 오를까도 했지만 날씨가 흐려서 산들이 구름이 갇혀 있어 생략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브라쇼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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