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넘어 도착할 줄 알았던 버스는 의외로 7시쯤 도착했다. 그동안 많은 여행을 하면서 야간버스, 열차는 한번도 계획에 넣지 않았었는데 해보니 의외로 할만했다. 운전수에게 환전소를 물으니 50유로는 환전해줄 수 있다고 해서 그에게 루마니아 돈을 환전했다(물론 손해는 좀 봤다) 여러나라를 돌다보니 환전을 하는 일과 그 돈을 다 쓰는 일이 항상 스트레스였다. 기다리면서 터미널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려는데 자판기가 거스름돈을 주지 않아 비싼 커피를마셔야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도착했음을 알리고 될 수 있으면 이른 체크인을 요청했는데 감사하게도 허락을 해서 알찍 숙소에 들어갔다. 이 숙소도 5박을 하게 된다. 아침을 먹고 브라쇼브 시내를 보러 나갔다.
우리 숙소는 구시가지에서 가까운 편이어서 자주 오갈 수 있었는데 여기 집들이 모두 개성이 있고 예뻐서 많이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하지만 고기 등을 살 수 있는 마트가 1킬로 정도 떨어져 있어 고기를 사러 헤메 다니기도 했다. 5월 중순이 되어가는데도 여기는 너무 추워서 경량패딩을 입고 돌아다녔고 비도 자주 내렸다. 항상 옷땜에 갈등을 하곤 한다.
동로마와 서로마를 잇는 트란실바니아의 중심에 위치한 브라쇼브는 무역과 교통 요충지로 성장해 주요 도시가 되었다. 스파툴루이 광장에 도착했다. '발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린다. 1364년부터 시장이 열리는 장소였다.
이 이국적인 건축물은 의외로 카톨릭 성당이었다.
비에 젖은 광장의 모습이다. 탐파산은 거의 구름에 가려 있다.
검은 교회의 뒷모습이다. 그 옆의 건물들도 정말 예쁘다.
18세기까지 시청사로 쓰이던 이 건물은 지금은 브라쇼브 지역에 관한 역사를 전시하는 역사박물관이 되었다. 1420년 트란실비니아 지방 특유의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져 매우 아름답다.
구시청 옆에는 건물 높이의 두 배 가량 되는 시계탑이 있다. 사방에서 시계를 볼 수 있게 설계된 이 탑은 전쟁에 대비한 말우였고 48m였는데 15세기 증축하며 58m로 높였고 1689년 대화재 이후 개축되었다. 탑 내부에는 전쟁 무기등을 전시하고 있다. 적의 침입 등 위급시 나팔을 불어 알려서 아직도 '트럼펫의 탑'이라 부르기도 해 매일 오후 6시 병사와 나팔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팔을 불며 재현하는 이벤트를 한다고 한다.
검은 교회의 내부 모습이다. 루마니아에서 가장 큰 고딕건축물로 1383년 독일인들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어 1477년 완공된 이 교회는 전형적인 독일풍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브라쇼브의 상징과도 같다고 한다. 1689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군이 침략했을 등시 화재가 발생해 외관이 검게 그을려 검은 교회라 불라게 되었다. 화재 우 재건히면서 내부는 바로크풍으로 바뀌었고 두개의 탑이 추가되었다. 종탑에는 루마니아에서 가장 큰 종(6톤)이 보관되어 있다.
내부는 루터파 교회가 사용하고 있어 카톨릭 교회처럼 화려하고 장식적이지는 않다.
15-18세기터키 등에서 가져 온 양탄자가 전시되어 있어 독특했다. 그 외 다량의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1899년 만들어진 4천개의 파이프로 되어 있는 오르간은 주말이면 연주회가 열리기도 한단다
1901년에 세워진 유대교 시나고그다. 1807년 유대인들이 지방 의회의 승인을 받고 이곳에서 정착했고 1940년에는 약 6,000명의 유대인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곳 유대인들은 수용소로 가지는않았으나 상업이 제한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는 등 차별을 당했다고 한다.회랑은 유대인 커뮤니티의 중심이었다.
내부에는 유대교 촛대들과 다윗의 별이 있고 유대인의 경전인 '토라'동 있다고 하는데 입장료를 받고 있어 패스했다.
슈케이문이다. 1827년-28년 당시 늘어나는 교통량을 수용하기 위해 기존의 캐서린문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었고 캐서린문을 개축해 창고로 썼다고 한다. 브라쇼브는 이주해온 독일인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였다. 독일인들은 구시가지를 만들고 루마니아인들은 구시가지 위쪽에자리를 잡았는데 이를 슈케이라 불렀다. 당시 루마니아인들의 구시가지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었지만 18세기에 들어 세력이 커지면서 슈케이문이 생겨 출입이 조금은 자유롭게 바뀌었다고 한다.
캐서린문인데 지붕이아기자기하고 예쁘다. 1526년 홍수로 무너진 원래 성문을 대신해 재단사 길드가 1559년 세운 것이다. 이름은 이곳에 있던 성 캐서린 수도원에서 유래했는데 중세시대를 거쳐 남아 있는 유일한 성문으로 중앙의 탑이 원래의 것이다.
독특하게 생긴 겅축물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흑색탑이라는 곳으로 봉화대로 쓰인 곳이다.
조지 바르타트란 도서관이다.
우리는 다시 발길을 돌려 슈케이 지구안에 있는 성 니콜라에 교회를 찾았다.
이 교회는 슈케이지구에 살고 있는 루마니아인들을 위해 알카니아 공국의 귀족이었던 네아고에 바라사브가 1392년 목조 건물로 지은 후 1495년 석조 건물로 짓고 확장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이 중세 교회는 육중한 나무문과 보호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내부는 19세기 화가 포프의 화려한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안됐다.
성당 마당에는 오래된 가족 무덤들도 많았다.
정문 왼쪽에 있는 이 건물은 브라쇼브 최초의 학교로 당시 루마니아어로 처음 교육을 실시했었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16세기 인쇄기와 서적 등이 전시되었고 당시의 교육 현장을 엿볼 수 있는 박물관이 되었다.
다시 슈케이문을 지나 구시청사 광장 한쪽에 있는 시나고그 비슷하게 생긴 카톨릭 성당의 내부를 둘러보았다.
첫날은 잠만 자고 쉴줄 알았는데 브라쇼브 시내를거의 다 본 셈이다. 저녁을 먹고 쉬다가 야경을 보기 위해 광장으로 잠깐 나갔다. 숙소가 가깝다보니 이런점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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