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23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스타브로플레오스성당, 구왕궁, 아름다운 서점, 국립역사박물관, 아테네 음악당, 개선문, 헤러스트러우 공원)

boriburuuu 2023. 6. 17. 00:27

우리는 구시가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스타브로플레오스란 작고 알찬 성당, 수도원을 만났다. 1730년 수도원장 스트라토니케아스가 건립했다. 

내외부가 온통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고 분위기가 고풍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 우리도 여기서 잠시 쉬었다. 

도시 중심에 소박하게 자리잡았지만 외벽 색감이나 조각들이 루마니아 정교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내부의 모습도 정갈하고 아름답다. 

수도원 회랑의 모습이다. 

아름답게 조각된 기둥 위에는 성인상이 그러져 있다. 

음악을연주하는 분이 있어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가는 길에 만난 포토죤이다. 

블로그를 보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 있다고 해서 한번 찾아가 보았다.  까르투레스티 카루셀 (Cărturești Carusel)이라는 이름의 서점이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히며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서점이기도 하다. 20세기 초에 Christoveloni 은행가 집안이 이 건물을 세운 후 몇십 년 동안 은행 본점으로 있다, 이후 일반 상점이 되었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건물이 붕괴된 후 5년에 걸쳐 복구 및 개조 끝에 2015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서점에 들어서면 하얀색 기둥이 좌우 대칭으로 눈에 들어오고 아름다운 계단과 천장 위 조형물 또한 인상적이다. 지하부터 지상 위까지 층층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1.5층은 소갤러리인데 이때는 환경과 지구에 관한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구왕궁을 찾아가 보았다. 부쿠레슈티 역사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드라큘라의 모델인 블라드 체페슈가 15세기에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지은 궁이다. 차우체스쿠가  의회궁전을 지으면서 파괴해 지금은 아치형의 입구, 코린트식 기둥, 일부 왕궁터와 벽만이 남은 상황이라 완전히 가리고 공사를 하고 있어 성 안톤 교회 바로 옆인데 못보고 지나친 것이었다. 

1459년 9월 20일 체페슈가 부쿠레슈티로 수도를 옮기고 요새를 만들 당시의 문서가 남아 있어 도시의 기원을 증명하고 있다고 한다. 구멍 사이로 일부만 사진을 찍었다. 

 

 

여기도 공사중. CEC궁전은 루마니아 국책은행 본사로 1900년에 지어졌다. 프랑스의 건축가 폴 고테로가 설계한 절충주위 양식의 건물로 과거의 모습이 남아 있는 몇 안되는 건물로 대형 건물 중 가장 화려한 외관을 갖고 있다. 

우리는 맞은편에 있는 국립역사박물관을 보기로 했다. 별 볼건 없을 것 같았으나 소피아, 테살로니카를 지나면  조그만 나라들이라 더 볼게 없으리란 짐작이었기에 그냥 보기로 했다. 이  주변의 건물들은 과거 '발칸의 파리'로 불렸던 과거의 영화를 잘랑하듯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루마니아 국립 역사 박물관은 1972 년에 설립되었으며 부쿠레슈티 구시 가지의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우체국 궁전 (우체국)에 세워졌다. 박물관에는 많은 역사적 보물, 로마의 트라야누스 기둥 (각 조각을 볼 수 있도록 분해 됨), 루마니아 왕실 보물 및 중세 시대의 건축 기념물을 전시하는 전시회가 있었다. 

박물관 내부 유물은 역시 미술관 폴더에 기록을남긴다.  

루마니아 아테네 음악당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찾아갔다. 고대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음악당은 1888년 세워졌는데 루마니아 국립은행을 설계했던 프랑스 건축가 알베르 갈레온의 설계를 토대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설되었다. 당시 시민들의 기부로 지어졌다고 한다. 

정원에 루마니아의 유명 시인 에미네스쿠의 동상이 서 있다. 연간 많은 음악 축제가 열리고 있고 가장 대표적인 것은 루마니아의 유명 작곡가이자  화폐 5레이의 모델인 조르주 에네스쿠의 음악회라고 한다. 다음에는 좀 여유있게 와서 음악도 즐길 수 있으려나.

  

ㅏ장 

개선문과 헤러스트러우 공원이 가까이 있아고 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1922년 파리의 개선문을 꼭 닮은 개선문은 제 1차 세게대전에서 승전한 것으르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는데 878년 러시아-터키 전쟁에서 터키가 패배하며 루마니아가 독립을 하게 된 내용도 담고 있다. 루마니아의 대표 건축가 안토네스쿠가 설계했으며 정면의 조각들은 잘레아, 메드레아 등 당시 루마니아의 쟁쟁한 조각가들의 작품이다. 

 

1935년 기존의  것을 철거하고 1936년 다시 세운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루마니아의 건축가와 조각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멋진 개선문을만든것이다. 

예전에는 위에 오르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위험해서인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옆에 있는 헤러스트로우공원에 가 보았다.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넓고 오래된 공원이라고 한다. 1830년 독일 조경사 카를마이어의 설계로 조성이 시작되어 루마니아 전역에서 3만수 이상의 나무와 식물들을 가져왔으며 오스트리아 빈의 식물원에서 이국적인 식물들을 조달했다. 고대 로마의 정원을 재현한 정원에는 루마니아 유명 작가들의 두상이 늘어서 있는데   뜻밖에 마크 트웨인의 흉상이 있어 찍어 보았다. 

그리고 ㅜ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공연 중 전설로 꼽히는 대인저러스 투어가 부쿠레슈티에서 열렸고 그를 추모하고자 하는 팬들의 염원을 담아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의 묘비를 만들어 놓았다. 

호수가 있어 사람들이 뱃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표를 파는 곳이 없었다. 코로나가 지나면서 대부분의 나라들이 현금을 주고 받지 않게 되면서 버스를 타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물론 긴 시간 동안 한번 검문을 당했고 거의 상관 없었지만 티켓을 사지 않고 버스를 탄다는 것은 매우 큰 스트레스 였다. 현지인에게 물으니 한 정거장 타고 가서 내려 담배 가게에서 티켓을 사라는 조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구글이 버스 정류장을  잘못 알려주는 것이었다. 한참을 헤메다 버스를 타긴했는데 약속시간 7시가 지날 것 같아 속이 탔다. 무사히 시간에 약간 늦게 숙소에 도착해 짐을 찾았는데  늦게 체크인하는 사람이 있어 직원은 퇴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여하튼 저녁을 먹고 버스 터미널로 가서 나머지 잔돈으로 간식을 샀고 루마니아한테 안녕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