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칠레

제37일 11/10 아따까마 사막 달의 계곡 투어 일몰 장관

boriburuuu 2016. 3. 9. 20:49

칠레로 넘어가자 마자 도로가 달라졌다. 포장이 된 것이다. 국력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졌다. 산 뻬뜨로 데 아따까마에 도착해서 숙소를 배정 받았는데 3인이 함께 써야하는 도미토리다. 간단히 밥을 먹고 빨래를 하고 있는데 샤베트님이 달의 계곡투어를 가지 않겠냐고 한다. 우유니를 보고 온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터라 쉴까하다가 급히 팀을 만들고 길잡이에게 부탁해서 투어를 가게 되었다. 오후 4시 15분에 투어가 시작되었다. 비용절감을 위해 가이드를 자처해서 짧은 영어로 통역까지 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이 투어는 오후 4시에만 1회 실시되는데 그 이유는 아름다운 일몰을 보는 것이 하일라이트이기 때문이다. 가이드와 운전수를 겸하고 있던 아저씨는 친절하고 성심성의껏 우리를 안내해 주어 우리응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먼저 홁으로 된 계곡으로 우리를 안내했는데 이게 흙도 아니고 바위도 아닌 바위가 녹아내린 것 같은 모양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 한참 경치를 보고 가다보니 정말 멋진 계곡이 나타났다. 루이 암스트롱이 달나라로 가기 전에 모의 훈련을 한 곳이라고 하기도 하고 지구가 아닌 다른 별의 표면 같다고 해서 달의 계곡이란 이름으로 불리운단다.

 

 

 

 

 

 

 

 

 

 

 

 

 

 

 

 

 

 

 

 

 

 

 

 

우리는 먼저 전망대로 갔는데 붉은 흙으로 이루어진 산과 계곡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터키의 가파도키아 같기도 하지만 하얀 소금이 섞여 있어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이름은 죽음의 계곡이다. 처음에는 이것이 달의 게곡의 전부인줄 알고 내심 조금 실망하고 있었다.

햇살이 강해 썬글라스는 필수이고 바람이 너무 심해 모자를 잡고 있지 않으면 날아가버릴 정도였다.

 

 

 

 

 

 

 

 

 

 

 

 

 

 

 

 

 

 

 

 

 

 

차를 타고 가다보니 아저씨가 주섬주섬 뭔가를 챙기고 있다. 랜턴이었다. 내려서 지형을 보면서 걸어서 동굴로 들어 갔다. 죽음의 계곡이다. 동굴 벽에는 흘러 내린 소금 성분이 햇볕에 말라서 수정처럼 굳어 있어 아름다웠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막은 흰 소금으로 덮히기도 하고 검은 미네랄로 덮히기도 해 색이 변한단다.  그것은 바로 사막 양쪽에 있는 산 때문이다. 한쪽 산은 소금기를 품고 융기를 해서 바람에 따라 불어오고한쪽 산은 흑색 미네랄 때문에 계절이 바뀌면 반대쪽 바람에 의해 실려온다고 한다.

 

 

 

 

 

 

 

 

 

 

 

 

 

 

 

 

 

 

 

 

 

 

 

 

 

 

 

 

 

 

 

 

우리 차 운전수 겸 가이드를 해주신 아저씨와 한컷.

 

 

 

 

 

 

 

 

 

 

 

 

 

 

 

 

다시 차를 타고 아따까마 마을에서 12킬로 떨어진 달의 계곡에 들어서니 결정화된 소금과 풍화작용에 위한 지형이 장관이다. 길다란 성채처럼 펼쳐져 있는 곳을 찍으려고 차를 세워 달라고 하니 나오면서 10분간 걷는 시간을 준단다. 

 

 

 

 

 

 

 

 

 

 

 

 

 

사막의 파노라마 극장이다. 달의 계곡에는 마치 극장의 스크린처럼 둥글게 펼쳐진 미끈한 계곡의 사면이 있는데 이를 안피테아트로(Anfiteatro)라고 부른다. 스페인 어로 ‘원형 극장’이라는 뜻이다. 저물어 가는 태양에 비춰진 극장과 같은 계곡 벽면의 붉은빛은 꽤나 인상적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기도하는 마리아를 닮았다는 3개의돌(뜨레스 마리아스)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글쎄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제각각이다. 아이를 안은 모습, 춤추는 모습 등 우리는 걸어 나오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광활한 자연을 즐기기도 하는 등 10분을 만끽했다.

 

 

 

 

커다란 바위가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에 깎이면서 세 명의 기도하는 성녀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자세히 보면 각기 다른 자세로 기도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단다.

 

 

 

 

 

 

 

 

 

 

 

 

 

 

 

 

 

 

 

 

 

 

 

 

 

 다시 차를 타고 오늘의 하일하이트인 일몰을 보러 모래언덕(빅 듄)으로 올라갔다. 너무 아름답고 강렬한 일몰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마추피츄를 보고 삭사이아망을, 우유니를 보고 달의계곡을 비슷할거라 치부하고 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둘 다 명백한 실수였다. 다시 한번 샤베트님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끝없이 이어진 모래언덕의 맨 끝까지 걸어가서 일몰을 기다리며 주변을 조망했는데 360도 파노라마처럼 어느 곳을 보아도 아름답고 신기한 풍광이 끝없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