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스페인(2016.04.03-04.30)

4월 4일 마드리드 미술관 투어

boriburuuu 2016. 5. 24. 16:54

아침 일찍 길도 익힐 겸 집을 나섰는데 큰 길로 나서자마자 프라도가 보인다. 정말 숙소 위치는 짱이다. 나무들이 앙상하고 아직은 겨울날씨다. 한국보다 따뜻하리라고 생각햇던 것은 착각이었다. 게다가 비까지 오니 더욱 을씨년스럽다. 우린 큰 길 복판의 공원을 따라 시벨리우스 광장과 티센 보르네미싸 미술관의 위치 등을 알아보고 프라도로 돌아와 고야의 동상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바로 앞에 있는 산 페르니모 왕립 성당 에 가보기도 했는데 역시 10시가 되야 문을 연단다. 외관만 보고 사진을 찍고는 쁘라도 미술관 앞에 가서 줄을 섰다. 6시 이후엔 무료라고 하지만 2시간 밖에 볼 수 없어 우린 티켓을 구매하기로 했다. 

 

 

 

 

 

 

중세에서 18세기까지의 6,000여점의 작품 소장하고 있어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이곳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카를로스 3세 때 자연사박물관이었다가 페르난도 7세의 명으로 왕립미술관이 되었다고 한다. 고야, 벨라스케스, 엘 그레꼬 등 주로 17-8세기의 작품들이어서 종교나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은 곳이다.

1층에 고야와 벨라스케스 등 주요 작품 전시되어 있었다. 티치아노의 ‘비너스와 아도니스’ 8A. ‘말을 탄 카를로스 4세 27실’, 루벤스의 ‘미의 세여신’ 29실. 엘 그레꼬의 ‘양치기들의 예배’ 9A. '성삼위일체‘ 10A.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의 초상‘ 10A. 벨라스케스 ’궁정 시녀들‘ 12번. ’브레다의 항복‘ 16번. ’실 잣는 사람들 15A', 고야의 ’누드의 마야‘ 168번. ’카를로스 4세와 그의 가족들‘ 32번. ’아들을 잡아 먹는 사트루누스‘ 38번. ’마드리드 1808년 5월 3일‘ 39번. 뒤러의 ’아담과 이브‘ 55B. 보쉬의 ’쾌락의 정원‘ 56번. 뒤러 ’자화상 55B', 렘브란트‘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16B' 로제르 반 데 웨이든 ’십자가에서 내려오심 58‘ 티에폴로 ’무염시대 89‘, 리베라 ’야곱의 꿈 9‘, 라파엘로 ’추기경 49‘ 등이 전시되어 있었으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감상만 하고 돌아섰다. 3층의 고야의 그림들은 다소 유치하게 보였으나 인물화에서 풍경화로 넘어가는 시도가 돋보였고 검은 방에서는 아들을 잡아 먹는 사트루누스‘ 등 인간의 내면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그림들을 보며 화가의 내면의 고통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 4시간 정도 미술관을 둘러 보았는데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미술관이나 성당에서 이곳에서 본 그림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마 진본은 박물관에 있는 것이겠지.

 미술관 바로 앞에 아토차역이 있어 꼬르도바에 가는 기차표를 뽑는 방법을 알아볼 겸 들러 보았다. 레티노공원 남쪽에 잇는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긴 역으로 1851년 2월 열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었고 1892년 알베르토 데 팔리시오가 재건축, 이후 라파엘 모네오가 현대적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1989년 완공되었고 판테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햇다고 한다. 북쪽 이사벨 공주의 산책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반투명의 유리구조물 아토차역 추모관이 있는데 열차 폭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5인의 건축가가 건설했다고 한다. 정말 아름답고 큰 역으로 지하철까지 연결되어 있어 다소 복잡하게 보였는데 갑자기 오는 바람에 예약번호를 각고 오지 않아 둘러보고 돌아섰다.

 

 

 

 

 

 

 

 

가는 길에 유심카드를 파는 곳에 들렀는데 1기가에 15유로라고 한다. 유심이 급하긴 했지만 오렌지를 찾아보려고 미루고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