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스페인(2016.04.03-04.30)

3일 (4월5일. 화) 세고비아 수도교,산 아스테반 성당, 카데드랄

boriburuuu 2016. 5. 25. 21:35

오늘은 몽클로아 버스터미널에 가서 티켓을 끊고 세고비아로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서 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세고비아 버스 타는 곳을 물으니 9번 출구를 알려 주었는데 표를 사는 곳은 아래층이어서 내려가다 보니 길을 물은 남자가 쫒아온다. 우리가 헤메는줄 알고. 티켓을 끊어야 한다고 하니 웃으며 돌아선다. 정말 유쾌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처음 자유 배낭이라 모든 것이 생소하고 걱정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잘 풀린다. 1시간 20분정도 이동해서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정말 심상치 않다. 너무 추워서 재란 언니의 비옷을 빌려 입으니 사파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방풍 효과도 뛰어나다. 조금 걸어가니 예쁜 성당이 나와 사진을 찍으며 둘러 보다가 다시 5분쯤 가니 눈 앞에 수도교가 나타났다.




유럽 곳곳에 남아 있는 수도교 중 프랑스의 퐁 뒤 가르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수도교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이 수도교는 독특함과 웅장함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악마의 수도교(악마가 아니라면 도저히 만들 수 없었다는 전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로마인의 탁월한 건축 기술은 경이롭다. 이 다리는 기원전 1세기 로마의 트리아누스 황베 때 푸엔프리아 산맥에서 발원하는 아세베타강의 물을 고지대인 세고비아 주택지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세운 수로다. 전체 길이 958미터, 높이 28.10미터, 아치 166개의 수도교는 접착제를 전혀 쓰지 않고 시에라데 과다르라마 산백에서 가져 온 화강암 블럭을 겹쳐 쌓기만 해서 2단 아치형 다리를 건설했다. 전혀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미세한 경사만으로 물을 끌어다 쓴 로마의 과학은 정말 놀라웠다.

수많은 지진과 자연재해에도 끄떡없이 견딜수 있었던 것은 성모자상을 얹은 이 블록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수도교 아래의 광장이 여행의 시작점인 아소게호 광장이다. 다리 너머는 아르틸레리아 광장이다. 아소게호 광장은 차가 다닐 수 없는 보행자 전용 광장이고 레스토랑, 바, 상점 등이 몰려 있다. 우리도 아이쇼핑을 물론 했었다.




광장에서 계단을 올라가니 구시가지가 나온다. 그리고 훌륭한 전망을 선물해 주었다.  위로 올라가 보니 태양의 문을 지나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동네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소규모 박물관, 기념품 가게, 독특한 학교,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제각기 특색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었다. 우린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고 아이쇼핑을 하기도 하면서 자유여행자로서의 기분을 만끽했다. 추워서 옷가게에도 갔는데 조끼와 판쵸를 보았으나 날씨가 좋아지겠지하면서 구입을 안했는데 나중에 톡톡히 후회를 했다. 정말 추웠다.













산 에스테반 성당이다. 13세기에 세워진 가장 아름다운 로마네스크양식의 성당이다. 우뚝 솟아 있는 53미터의 종루가 있는데 너무 아름다워 '탑의 여왕'이라 불린다. 1896년부터 국가문화재로 등록되었다.


다음으로 세고비아의 대성당에 갔다. 눈으로 보이는 모습 자체가 웅장하며 건축양식 또한 독특한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자태의 외형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강렬한 태양을 받으면 금빛으로 빛나는 착각 속에 빠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세고비아의 대표적인 성당으로 마을 한 가운데인 마요르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카테드랄의 귀부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운다.

 길이 105m, 폭 50m의 아름다운 외형의 건물로 당초 종루의 높이는 105미터이었으나 낙뢰로 인하여 88미터(1614년 탑에 벼락이 떨어져 4년 후에 수리, 원래보다 12미터 낮아짐)로 낮아졌고 스페인 반란이 진압된 직후인 1525년 카를로스 왕에 의해 재건되었으며, 1577년 완공된 모습이 오늘날의 모습이란다. 사원의 부속 박물관에는 회화와 보물, 성 기구와 함께 유아의 묘비가 있는데 이 묘비는 유모의 실수로 창문에서 떨어져죽은 엔리케 2세의 아들 묘비이며, 왕자를 실수로 죽게 한 유모도 즉시 창문에서 떨어져 자살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모든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후니의 작품 [그리스도의 매장]으로 제단을 장식하고 있다. 중앙 제단은 대리석과 동으로 1768년 카를로스 3세의 명으로 사바틴이 제작했고 순은 조각으로 된 마리아 상의 <평화의 마리아>는 카스틸라의 유리끄 4세가 기증하였고 산 후르또 성인은 세고비아의 수호 성인으로 후안(Juan) 2세의 어머니에 의해 1453년 건축되었다. 신하와 외국 사신들을 기다리던 곳으로 아름다운 천장조각이 역시 1862년 화재 때 불타버렸으며 지금은 무데하르 양식의 석고와 프레스코 조각이 있고 1474년 이사벨여왕의 산 미겔성당에서의 즉위식이 있었다. 살라 데 빠리아스 392개의 피리아로 조각, 리께 4세 때(1452) 벽은 15세기 타피스로 장식했고 성화를 주제로 했다. 세고비아 대성당은 스페인 아니 어쩌면 유럽의 마지막 고딕식 건축물로써 그 중요성이 크다고 볼 수 있으며 고딕양식의 백미로 알려진 첨탑과 이중 아치가 건물 전체에 잘 나타나 있다. 웅장한 크기에 비하면 내부는 아주 검소해 대조를 이루고, 성당 내부 중앙에 위치한 성가대석은 초록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그 아름다움이 눈길을 끈다. 용서의 문(서쪽)의 주 파사드에 성모 마리아의 조각상이 있고 조각가 아니세토 마리나가 제작한 스페인 독립 영웅들의 기념비가 정원에 있다. 왼편 계몽주의 시대의 화학의 집은 프루스트의 연구실이고 북쪽 모서리 왕들의 천공을 공부했던 현자의 조그만 탑은 높이 80미터의 탑으로 12개의 포탑으로 장식했다.









제단 3단화인데 엠브로시우스 벤슨이 그린 <십자가에서 내리심>이다.









성당 뒤에 조그만 성당이 있는데 그곳의 큰 나무에 분홍색 꽃이 만발해 있어 '봄은 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반가웠다.



우린 화장실도 이용하고 점심도 먹을겸 터미널로 돌아가 도시락을 먹었다. 아침에는 날씨도 그렇고 해서 4시에 돌아가려했는데 돌다 보니 7시는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차 시간도 바꿀 겸해서였다.

이상하게 성당 앞에만 가면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높은 곳에 위치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