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2019 중국 운남성

제20일(2019.03.14) 더친으로 이동 비래사

boriburuuu 2019. 3. 31. 13:29

 우린 아침 일찍 서둘러서 더친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가는길에 백마설산을 만났다. 이 설산도 광징해 보였다. 길은 2차선인데 좌우에 녹지 않은 눈이 있고해서 실제로는 1차선밖에 되지 않아 교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무사히 더친에 도착했다. 앞에 있는 아가씨들은 오늘 비래사에 들르지 않고 바로 시땅온천으로 가서 위벙촌으로 간다는데 우린 비래사에서의 전망을 봐야해서 그곳을 먼저 예약했다.   

 

 숙소는 비래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었다. 체크인을 하려는데 춥고 전망도 좋지 않아 돈을 더 주고 설산 전망이 있고 히터가 있는 방으로 옮겼다. 돈은 거의 두배였지만 역시 비싼 값을 한다. 

 비래사로 들어가보니 메리설산이 아주 잘 보인다. 백탑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중국의 사진명소 100개 중 가장 아름다운 산인 매리설산(梅里雪山)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산이다. 우아하고 웅장하며 신비함으로 승부하는 매리설산은 평균 해발고가 6,000m에 달하는 13개의 산봉으로 구성되어 태자십삼봉(太子十三峰)으로 부르기도 한다. 해발 6,740m의 매리설산 정상은 운남 최고의 산봉이다. 매리설산기슭에는 티베트족들이 신산을 참배하는 절들이 있어서 해마다 운남과 티베트, 사천(四川), 청해(靑海), 감숙(甘肅) 등지의 신도들이 찾아온다. 열세개의 설봉을 가진 매리설산은 빙하와 원시림, 원초적인 마을 등 설산이 안고 있는 모든 경관을 다 펼쳐 심히 장관이다. 매리설산은 하늘의 보우를 받아서인지 아니면 스스로 자중해서인지 오늘날까지도 인간의 등정을 허락하지 않아 더욱 신비한 베일에 싸여 있다. 매리설산 정상인 카와그봉의 남쪽 기슭에 천미터의 벼랑을 날아내리는 우붕(雨崩)폭포가 있어서 특히 여름철이면 더욱 장관이고 신비롭다. 우붕폭포의 수원이 눈 녹은 물이기 때문이다. 눈부신 햇빛이 폭포가 만드는 자욱한 물보라를 비추어 화려한 무지개가 비껴 더욱 황홀하다. 그밖에 매리설산 설봉들사이의 저곡지대와 숲속에 산재한 고산호수도 기이함을 자랑한다. 하늘의 선녀가 속세에 떨어뜨린 거울 같은 이런 호수들도 아주 신비해서 호수기슭에서 누군가 높은 소리로 말하면 금방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며" 답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만 큰 소리가 나면 신령이 노할가봐 저어하며 숨을 죽이고 호수를 지난다. 매리설산에는 4갈래이 빙하가 있는데 이런 빙하들은 세계적으로 위도가 가장 남쪽이고 온도가 가장 낮으며 해발고도 가장 낮은 현대 빙하로 인정된다. 그 중 해발 5,500m에서부터 해발 2,700m의 숲속까지 뻗어내린 명영(明永)빙하는 길이 8km, 너비 300m에 달한다. 뜨거운 태양이 비출때면 설산의 온도가 상승해 빙하가 녹으면서 가끔 대한 얼음이 무너지는 천둥같은 소리가 대지를 진동하고 심금을 울린다. 매리설산의 폭포와 빙하, 고산호수는 아주 쉽게 볼 수 있으나 항상 자욱한 운무속에 몸을 감춘 매리설산의 정상 카와그봉은 운이 좋아야 어쩌다 그 눈부신 모습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다. 일부 사진 마니아들은 매리설산의 정상을 사진에 담기 위해 산 아래에 한달씩 머물면서 참 모습을 좀 보여달라고 기도하고 기다리지만 정상을 한 번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기다림의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매리설산의 정상은 참으로 한 번 볼만 하다. 태양이 구름 속에서 나오면 정상은 더워서 구름옷을 벗기라도 하듯 홀연듯 기적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우아하게 높이 솟은 눈부신 카와그봉은 거대한 눈의 왕관처럼 천지간에 우아하게 자리한다. 그 산 자락에는 끝간데 없이 펼쳐진 숲과 온갖 들꽃이 화사한 풀밭이 조화롭다. 저 멀리에는 만년적설이 쌓인 설봉이 있고 산 중턱에는 울울창창한 숲이 펼쳐지며 산자락에는 살찐 초원이 이어져 그 속에 서면 몽환의 꿈속 세상에 들어선 듯 황홀하기만 하다. 매리설산에는 또 다른 비경이 있다. 바로 "일조금산(日照金山)", 태양이 비추어 설산이 황금색으로 되는 경관을 말한다. 청명한 날 아침 태양이 떠올라 한 줄기 햇살이 설산을 비추면 하얀 설산이 황금색의 햇빛을 받아 황금의 왕관을 쓴 듯 하다. 하지만 운무를 걷고 참 모습을 보여주는 매리설산의 정상 카와그봉과 아침햇살에 노랗게 눈부신 설산은 자주 볼수 있는 경관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리설산을 찾는 사람이 더 많고 매리설산은 더욱 신비하게 보여진다.

현지인들은 매리설산이 신산이기 때문에 설산과 인연이 닿아야만 설산의 참모습을 볼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경건한 마음으로 찾으면 언젠가는 참모습을 보고 설사 보지 못하더라도 설산의 모습은 마음속에 낙인 찍히리라.

매리설산을 보고 사진에 담는데 가장 좋은 때는 10월-이듬해 5월까지 사이이다. 그때는 날씨가 청명하고 공기가 맑아 투명도가 높으며 그래서 카와그봉이 상대적으로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카외크봉의 깎아내린 칸날같은 모습을 잘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운이 좋고 날씨가 도움을 준 것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이 부채처럼 펼쳐진 봉우리가 마음에 들었다.

 

 

 

  

 티벳 스님들과도 한장의 사진을 함께 나누었다.

 이 젊은 스님이 사진을 받고 싶어서인지 위쳇 친구 신청을 원했는데 위쳇을 사용하지 않으니 같이 사진을 다시 한번 찍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래사 주변 트레킹 길 10킬로를 걷기로 했다. 3시간 정도면 가능하다고 했는데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기분 좋게 산행을 마치고 숙소에 딸린 식당에서 소고기 훠궈를 시켰는데 안주가 좋아서인지 무화과님이 가지고 온 소주를 많이 드시고 아주 흡족해 하셨다. 오랫만에 따끈한 국물을 함께 먹으니 나도 역시 과식을 한 것 같다. 내일은 메리설산에 등반을 해야한다. 그런데 위벙촌까지 15킬로를 짚차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차가 다니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걸어서 가야하는데 걱정이다. 혹시 몰라 고산증약을 예방으로 먹고 있었는데 잘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