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2019 중국 운남성

제21일(2019.03.15) 메리설산 -시땅온천, 위벙촌

boriburuuu 2019. 3. 31. 13:32

 어제 밤 카메라 렌즈가 고장이 났는지 인식을 하지 못해 언니 렌즈를 끼워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 아침에 일출을 보러 나가 보았는데 설산은 구름에 싸여 있고 사진에서 보았던 황금색 설산은 기대할 수 조차 없어 안타까웠다. 또 무화과님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산행을 함께 할 수 없다고 하신다. 일기예보도 좋지 않고 해서 망설였으나 시도도 하지 않고 그만두면 나중에도 두고두고 후회가 될거라는 언니의 말도 일리가 있어 우리끼리 출발하기로 하면서도 무화과님 걱정에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걱정이 없겠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혼자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여하튼 운전수에게 두사람밖에 갈 수 없다고 알리고 기다렸는데 운전수는 한바퀴 돌면서 일행을 태우려 했으나 우리밖에 손님이 없다고 하면서 200원을 말한다. 우린 1인 25원씩 가기로 예약했으니 100원에 가기로 합의했다. 시땅까지는 1시간 반이 걸리는 길이었다. 게다가 길도 좋지 않아 팁으로 좀 더 줘야하지 않을까하고 언니의 의견을 물으니 그냥 놔두란다.

  

 

 

 

 

 

 

 


 그런데 시땅에 도착하니 200원을 달라는 것이었다. 100원을 주니 가방을 잡고 차에 다시 태우려고 한다. 이 여기사는 항상 하는 행동인지 다른 남자가 20원짜리를 내보이며 더 줘버리라는 것이었다. 20원을 더 주니 그 여자는 다른 손님들을 태우고 사라졌다. 여행중에, 그것도 중국에서 이런일을 당하다니 참 어이가 없었다. 가다보니 너무 싸게 와서 억울했나보다. 그래도 그렇지 정말 기가 막혔다. 거기서도 확인해보니 위벙촌까지 차량 운행은 안되고 있었고 다행히 중국인 두 팀이 같이 출발을 하게 되어 길을 헤멜 일은 없겠구나하고 안심을 했다. 그런데 길인즉슨 이것이다. 3100미터부터 꾸준히 3774미터까지 계속 올라가기만 했다. 언니와 나는 등산 스타일이 달라서 난 올라가다 가슴이 뛰면 잠시 쉬는 것이고 언니는 꼬부랑 할머니처럼 쉼없이 꾸준히, 천천히 걷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눈길이 나타났다. 이러니 차가 다닐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정상에 올라가니 날씨가 점점 안좋아져서 눈이 오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이 따라오질 못해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길은 잘못 든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럴 즈음 하나씩 지도와 이정표가 나타나서 길을 갈 수 있었다. 이번엔 하산이다. 3,774미터에서 3,200미터까지 내려왔으니 산 하나를 넘은 셈이다.

 

 저 멀리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하위벙이다. 우린 상위벙에 숙소를 정해야해서 길을 서둘렀다.

 사람도 별로 보이지 않고 한산하다. 우린 숙소로 보이는 곳을 찾았는데 온수도 난방도 되지 않는 곳이었고 옆집을 안내해 주었는데 여긴 온수도 전기장판도 있는 곳이라 여길 숙소로 정했다. 그런데 우리가 산행하려고 했던 빙호와 신푸는 둘다 눈 때문에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눈이 와서 빙호는 못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신푸는 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아쉬웠다. 주변의 갈 수 있는 곳이라도 갈까 생각도 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시야도 별로 좋지 않고 우리의 장비도 아이젠이 고작이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아 식사는 다른 집에 가서 하게 되었다. 밥도 팔아주고 싶었는데 식당이 아니라서 따로 음식을 준비해야 했던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