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광저우

2일 월수공원, 진해루 박물관

boriburuuu 2019. 8. 19. 01:39

아침 일찍 버스(2원)를 타고 월수공원을 찾았다. 다른 동남아의 호수 공원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검술을 이용해 운동을 하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해서 우리도 오랜만에 단체 스트레칭을 했다.







원래 패키지티켓을 끊으려 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팔지 않아 할수 없이 각각의 티켓을 끊으며 다녀야했다. 월수공원은 3개의 호수와 숲, 잔디밭으로 이루어진 시민의 휴식처로 75만m를 자랑한다. 아직 우기인데다 더워서 끈적끈적하게 느껴지는 광저우에서 한줄기 시원함을 주고 있다. 우린 먼저 광저우 박물관 진해루(10원)에 갔다. 380년에 세워진 5층 누각으로 명의 주원장이 왕의 기운인 용맥을 끊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1956년 박물관이 되었다고 하는데 1층에는 오양석상과 관련된 전설을 그림으로 조각으로 전시하고 있었고 윗층에는 진나라 이전의 ‘남월국’을 소개하고 있는데 청나라 때의 화려한 샹들리에가 볼만했다. 5층(28m)은 아래 축구 경기장과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물시계>



<청나라 때의 시계 전시물>

밖으로 나와 보니 마당에는 대포가 놓여져 있고 옆 건물에 상당히 가치 있어 보이는 그릇 및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소 심심해 보이는 진해루의 모습에 다소 실망한 우리는 '그럼 그렇지'하면서 내부의 유물들을 관람했다.









밖으로 나온 우리는 지도를 봐도 중국어를 한마디도 모르는터라 눈치껏 다니다보니 음악소리에 이끌려 가보니 한무리의 여성들이 춤을 추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수준이 상당히 높아 보였다. 이런 모습을 어디서든 볼 수 있었는데 노인들이 나와서 제기차기, 카드놀이, 춤추기, 검술하기 등등 아무데나 참여도하고 관람도 하면서 하루를 보내기가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 보여 참 좋았다. 계단을 올라가니 중산 기념탑이 나왔다. 1929년 건축가 뤼엔즈가 설계한 37m 높이의 탑으로 쑨원의 유언이 금빛으로 새겨져 있다. 남월국의 초대 임금인 조타의 무덤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고 시민들의 휴식처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여기서 부터 한 할아버지를 만나 안내를 받게 되었다. 비록 말은 한마디도 통하지 않았으나 세계공통어인 바디랭기지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인도에서처럼 가이드를 자처하고 돈을 요구하는 분인가하고 경계도 했지만 나중에는 돈을 좀 달라면 줘야지하고 따라다니게 되었다. 오양석상을 물으니 멀다고 하면서 고대의 석벽으로 안내해 주었다. 대부분은 나중에 보수한 것이지만 일부 구간은 (170m) 명나라 때 진해루를 건립하면서 세운 성벽의 일부라고 한다.  한참 걷다가 다른 곳을 보여 주었는데 거대한 물탱크가 있었다. 공원 전체의 물관리를 하는 곳인가본데 그분은 그곳이 자랑스러웠나보다. 아래로 내려오니 고대 성벽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들이 있는 곳에 광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운동을 하기도하고 춤을 추기도 하면서 즐기고 있었다. 세월의 무게를 느께게 했다.





다시 걸음을 옮겨 작은 광장 앞의 동상에서 같이 사진을 찍고 계단을 올라가라고 한 다음 그 할아버지는 안녕을 고했다. 우린 츄파츕스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계단을 한참 오르니 오양석상이 드디어 자태를 드러냈다. 이 석상은 11m의 높이로 5마리 양을 형상화한 조각으로 광저우는 '양의 성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오래 전 기근에 5명의 신선이 벼이삭을 입에 문 5마리 양을 타고 와 가난을 구제했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2010 아시안 게임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오양석상을 보니 월수공원을 다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