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광저우

3일 샤멘다오, 광저우타워

boriburuuu 2019. 8. 19. 01:47

어제 광저우에서 볼만한 거의 모든 곳을 탐방한 우리는 샤멘다오로 향했다. 원래 에어비앤비에서 4박을 하려고 예약을 했는데 최근 올라온 후기에 부엌에 벌레가 많아 취사는 포기했다는 글이 올라와 고민 끝에 시내에서 2박, 공항 근처에서 2박을 하기로 했다. 해서 오전에 샤멘다오를 보고 오후에 상사주보행가와 광저우타워를 보기로 했는데 우기라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한다. 지하철을 타고 샤멘다오에 갔다. 안경을 꼭 챙겨야하는 나는 재란언니한테 책을 보라고 부탁했는데 이젠 척척 알아서 길안내까지 해준다. 무지 행복하다.

주 강에서 쓸려온 모래를 쌓아서 만든 인공섬인 샤멘다오는 동서 900m, 남북 300m의 아담한 섬이다. 19세기 난징, 텐진 조약으로 프랑스와 영국의 조계지가 되면서 각국의 영사관, 성당, 교회, 은행이 들어서 청나라 말기에는 150여채의 유럽식 건물이 세워졌다. 약 40여개 국가의 건축양식이 보존되어 있어 웨딩 촬영지로 인기라고 한다. 중앙에 분수와 각종 생활상을 담은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리네 오릴적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 미소를 짓게 한다. 특히 비가 오는 날씨라 150 그루의 나무들이 고목으로 성장한 풍경은 낭만적이다 못해 몽환적이기까지 했다. 우린 잠깐 비를 피해 큰 나무 밑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도, 간식을 먹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즐겼다.  마카오처럼 파스텔톤의 건물이 즐비한 거리가 이국적이고 우거진 나무가 아름답다. 건물 외벽에 ‘사멘 전람관’이라고 적힌 옛건물에 사멘다오의 역사와 각 건물에 대한 소개, 아열대 식물들을 사진과 글로 소개하고 있어 잠시 들러보기도 하고 예배중이어서 내부를 들여다보기만 했지만 성당과 학교도 지나쳤다.



























<성당의 모습>

<아이를 안고 있는 예수님-중국에 마리아상 대신 예수님이 많음>






<다리 밑에서 연주와 춤을 즐기는 사람들>


<운동에 열중하는 사람들>


<굴렁쇠>

<사방놀이>

지하철을 타려고 돌아오다보니 시장이 눈에 띤다. 짐만 많지 않으면 쇼핑을 좀 하련만 아직도 여행은 한참이니 마음을 접어야한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꾸리고 공항으로 향했다. 택시로 가다 보니 우리 숙소 뒷편이 보였다. 싱싱하지 못한 마트의 과일들만 보다가 뒷쪽에 그렇게 좋은 과일가게와 상가들이 있는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으니. 다음부터는 숙소 주변 탐방부터 제대로 해야겟다고 다짐했다. 숙소를 예약할 때 공항 셔틀버스로 5분 거리라고 해서 택시로 가서 모레 새벽에는 5시쯤 공항으로 와야 하니 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택시 승강장에서부터 느낌이 이상했다. 우릴 태워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공항 직원이 억지로 태우게해서 타긴 했는데 빙빙 돌면서 숙소를 못찾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를 태워주기 싫어했던 기사가 장난을 치는게 아닌가도 생각했는데 숙소와 통화를해서 찾도록 했다. 해서 이 기사는 유심의 대부분의 데이터를 다 써 버렸다. 결국 정말 구석진 곳의 숙소에 우릴 내려줘서 깜짝 놀라긴했지만 긍정적인 우린 금방 적응을 하고 시내로 다시 나갔다. 먼저 상사주 보행가로 가다가 지하상가에서 원피스를(69원) 하나 구입하고 거리로 나가보니 6-20세기 광저우의 상업 중심지로 1237m의 거리에 300개의 상점이 있고 중국 남방 지역의 습한 기후에 맞게 설계된 기루 건물이 1킬로 정도 이어져 다고 하는데 1층에 회랑이 있어 비오는 날도 비를 맞지 않고 다닌 수 있는 광저우의 기루는 중국과 유럽의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있어 창문이 개성 있단다. 맛의 고장 광저우를 대표하는 분식이 총집합해 있고 저민 마늘을 올려 찜통에 쪄낸 석화, 오징어 철판 구이, 아이스크림과 부드러운 쌀가루 전병으로 야채와 해물을 감싼 창펀이 맛있는 ‘순기식당’, 광동식 월병으로 사랑 받는 연향류의 ‘라오포빙’, ‘황상방'의 육포와 소시지, 디저트 전문점으로 유명한 ’남심첨품‘의 밀크 푸딩 난신솽피나이 등 먹거리가 가득하다는데 우린 그런 것들을 볼 새도 없이 끊임 없는 인파와 각 상점들에서 쏟아지는 소음들에 질려 이런 모든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재란언니 신발만 하나 사들고 얼른 돌아섰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광저우타워에 갔는데 이번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얼른 사진만 찍고 숙소로 돌아왔다. 피곤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