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운남성

쿤밍 탐방하기

boriburuuu 2019. 8. 19. 01:59

무사히 09:35 쿤밍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택시를 탔다. 지하철은 아직 개통되지 않았고 리무진도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80원에 흥정해서 숙소까지 갔는데 미터요금이 80원에 도로통행료가 10원이 더해지니 이 운전수는 태우고 간 손님이 있었던가보다. 빈차로 나오기보다는 그래도 손님을 태웠으니 말이다. 우리 호텔은 지하철 공사로 사방이 막혀 있어 운전수는 큰 짐이 세개나 있다고 하면서 최대한 가까이 우릴 내려주었다. 무지 친절하고 좋은 분이었네. 호텔은 중심가에 가까이 있어 교통도 편리하고 직원들도 친절한데다 침대도 세개인 패밀리룸이 아주 저렴해서 우린 마지막까지 이 호텔을 애용했다. 계획을 짜면서 토림과 홍토지 1박2일을 짐을 맡기고 (돈을 주더라도) 배낭만 갖고 움직이려고 했던 우리는 무상으로 짐을 맡아주고 '노 프로블럼'이라고 하는 그들의 말에 감격을 금할 수 없었다. 짐을 풀고 우린 걸어서 5분 정도인 금마벽계방에 갔다. 보행가가 시작되는 금벽광장 초입에는 2개의 패방이 일렬로 서 있는데 동쪽 패방은 진마산을 향해 있어 금마방, 서쪽 패방은 비지신을 향해 있어 벽계방이라 부른다. 1966년에 세웠던 것을 1999 다시 중건해서 역사적 가치는 없다고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쿤밍에서 우리 숙소로 가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니 시장이었다. 복숭아와  포도를 사고 점심으로 볶은밥을 사서 셋이 나눠 먹었는데 물가가 참 싸서 좋았다.

먼저 도심의 평화로운 쉼터인 취호공원에 갔다. 인근에 윈난 대학과 위난 사범대학이 있어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4개의 연못과 4개의 인공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호수공원을 이루고 있고  여름에는 연못에 연꽃이,  겨울에는 붉은 부리갈매기가 호수를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호수는 넓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춤추고 운동도 하면서 즐기고 있었다. 우린 호수 서쪽의 추이후시루 거리에 노란색의 유럽풍 건물이 있다는데 육군 강무당의 유적으로 1909년 개교 이래 항일 운동과 국공내전에 혁혁히 공헌한 사관학교로 청산리 전투에 이바지한 이범석 장군이 이 학교 출신이고 내부에 육군 강무당의 전경, 훈련 및 수업사진, 학적부 등이 있다고 해서 열심히 물어보며 찾으려 했으나 말이 통하지 않는 관계로 실패하고 말았다. 글과 말이 통하지 않는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운남 여행이었다.






쿤밍(곤명)은‘봄의 도시’이며 윈난성의 성도이자 중국인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라고 한다. 해발 1890m의 고원도시로 서남부의 가장 큰 호수인 덴츠가 남쪽에 있고 삼면은 산이 있으며 1년 내내 꽃이 피는 도시로 26개의 소수 민족들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대로언니가 고산증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본인은 지병인 천식이라고 하는데 재란언니는 고산 증세라고 해서 그런 증세를 겪어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대략 난감한 경우가 되었다. 4800미터의 우유니를 경험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2000도 되지 않는데서 고산이라면 누가 믿겠는가? 여하튼 그대로언니의 기침과 가래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원통사인데 위안퉁산자락에 위치한 불교사원으로 원린건축과 종교건축이 어우러졌다. ‘원통’이란 ‘절대적인 진리는 모든 것에 두루 통한다.’는 뜻으로 대승, 소승 티벳 불교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당나라 8세기에 쉐워져 1255년 몽골의 침략으로 파괴된 것을 1301년 원 때 재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사원에서 중심까지 점점 낮아진다. 입구에 ‘원통승경’이란 패방이 있고 극락 세계에 이르는 통로를 상징하는 연못의 팔각정을 지나면 핵심인 원통보전(대승 불교 양식)이 있고 뒤쪽 계단을 오르면 소승불교 양식의 동불전이 있다. 태국 분위기로 내부에 태국에서 모셔온 불상이 있다. 원통보전 동편에 티베트불전이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연못의 물을 빼는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스님들이 자라와 물고기들이 죽지 않도록 하나하나 건져 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대웅전에서는 대형 법회가 열리고 있었다. 내부의 색이 너무 현란했으나 자붕에 풀이 자라고 있는 모습 등은 또다른 분위기였다.


<안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문>




























<소승불교 사찰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