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운남성

18일차 9월 19일 샹그릴라 송찬림사 탐방

boriburuuu 2016. 10. 4. 13:45

아침 일찍 서둘러 밥을 먹고 차를 타려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복숭아와 사과를 간식으로 먹으라며 싸 주신다. 가는 길에 운전수청년은 사진 찍을만한 장소에 우릴 내려준다. 먼저 패키지가 가는 상호도협에 갔는데 입장료가 200원이어서 놀랏다. 다리도 인공적이고 어제 우리가 갔던 곳만 못한데. 역시 패키지 손님은 봉인가보다. 하긴 왕복 2시간의 트레킹을 할 수 없으면 할 수 없겠지.  3시간 동안 달리다가 중간에 포토죤을 보여 주었으나 비도 오고해서 우린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지나쳤다. 드디어 송찬림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우린 캐리어를 매표소에 부탁해서 맡겨 놓고 전용버스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샹그릴라는 동티베트 캄에 속하는 가장 풍요로운 땅으로 위난성과 티베트를 잇는 차마고도에서 보석 같은 존재란다. 3200m의 푸룬 협곡에 있는 마을의 본래 이름은 중덴이었으나 1933년 영국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평생 늙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우릴 수 있는 유토피아로 1997년 중국 정부는 중덴이 그 소설의 배경인 샹그릴라라고 발표하고 2001년 아예 개명했단다. 공기도 깨끗하고 하늘도 구름도 좋아서 그런 것도 같다. 

우리가 지금 가려는 송찬림사는 윈난 최대의 불교 사원으로 라싸의 포탈라궁을 닮아 활짝 핀 연꽃 같은 모양이다. 5킬로 떨어진 포핑산에 5대 달라이라마의 명으로 1676년 에서 1681년까지 지었는데 공식 명칭은 간덴 쏨첼링 곰파로 간덴은 겔룩파, 쑴첼링은 3명의 신선이 살던 땅‘을 의미하고 곰파는 사원을 의미한다. 언덕 꼭대기의 금빛 찬란한 대전과 그 아래 새하얀 거주지가 아름답다. ’작은 포탈라궁‘이라고도 한다. 1950년 중국의 티베트 침략과 1966년 문화대혁명으로 대부분 파괴되어 지금은 복구된 모습이다.

<티벳객잔>

<티벳에서 주인과>

<패키지가 가는 상호도협>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해서 앞쪽에 있는절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한 스님이 팔에 옥색 팔찌를 걸어주면서 명함을 주더니 꼭 전화를 하라고 당부당부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 전화로 무슨 말을 하겠다고...





















<티벳불교의 심볼들>



























<여성전용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여성 금지였던 곳-부엌?>












1층만 돌아보고 나왔는데 뭔가 심심한 것이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올라가 보려 하니 재란언니는 향냄새땜에 쉬겠다고해서 그대로언니와 함께 들어가보니 2층뿐 아니라 5층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고 황금 지붕과 아래 전망을 조망할 수 있어 시간이 많이 지났나보다. 내려와보니 재란언니가 없어서 깜짝 놀랐는데 기다리다 배낭 세개를 들고 찾아나섰다고해서 정말 미안했다.




안의 2,3층에서 보니 새롭고 큰 불상과 딜라이라마상이 보이기도하고 5층에는 온톤 검은색으로 그려진 벽화가 그려져 있는 방이 있었는데 죄와 심판, 지옥불 같은 내용이어서 티벳 불교는 주로 징벌적인 내용을 강조하나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스님이 나타나 사진 찍는 것을 극도로 감시해서 조심하느라 사진이 몇 장 없네.





































<요염한 12지신>



















<불상마다 옷을 입혀 놓은 것이 특징>


















송찬림사 탐방을 마치고 두커종고성을 돌아보려하는데 짐이 걱정이었다.

두커종 고성은 티베트어로 ‘돌 위에 지어진 백색 성루’, 또는 ‘달빛 머금은 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인근 산에서 채취한 돌을 곱게 간 백색의 점토를 벽돌과 나무로 지은 집이나 사찰 벽면에 덧발라 달빛을 머금으면 더욱 눈부시게 빛나게 되어 이렇게 부른다는데 골목마다 2층으로 지은 목조 가옥이 길게 이어지고 고성의 중심인 쓰팡제에는 티베트 헤어스타일의 여성들이 중국식 꼬치를 팔며 7시가 되면 마을 사람들과 여행자들이 어우러져 축제가 펼쳐지고 ‘궈장’이란 티베트춤으로 모두가 우리 강강술래처럼 손을 잡고 돌아 간다고 한다. 그러나 2014년 1월 대형 화재로 242채의 목조건물이 불타고 지금도 복구중이라고 해서 별다른 기대를 갖지는 않았지만 공항으로 가기 전 잠깐 둘러볼 시간이 있었다. 짐을 갖고 택시를 타려했으나 전혀 보이지 않아 버스를 타기로 했다. 엄청 큰 짐 때문에 사람도 더 많이 탈 수도 없고 할텐데 운전수는 짜증내지 않고 짐을 싣도록 도와준다. 한 청년은 자리까지 양보해주네. 고성 입구까지 무사히 가서 무조건 식당으로 들어가 짐을 맡아줄 수 있냐고 물으니 오케이다. 만두와 볶음밥 등을 시켜 먹고 고성을 돌아보았다.  쓰팡제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고성과 비슷하게 상점과 카페 등이다. 조금 돌아 대불사란 절에 갔는데 높은 곳에 있어 전망대의 역할을 하고 대형 마니차가 있어 돌려보기도 했다.










<쓰팡제>




























<함석지붕위에 나무를 얹어 놓은 지붕>


































<소원을 빌며 절 주위를 돌고 있는 아낙들>



<탱화 박물관에서>













우린 좀 일찍 서둘러 30원에 택시를 대절해 공항으로 갔다. 정말 작은 공항인데다 내부도 어두침침하고 썰렁하다. 10시 40분 비행기인데 20분쯤 사람이 다 타자 출발했다. 이제 마음의 고향같은 쿤밍으로 간다.

<샹그릴라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