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운남성

15일차 9월16일 위룽쉐산(옥룡설산) 탐방

boriburuuu 2016. 10. 4. 00:55

숙소의 주인 여자가 정말 야무지다. 그녀가 권한대로 우린 1일투어를 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리장에서 마지막날이어서 아침 일찍 산책을 나섰다. 사람들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좋았다. 고성 곳곳을 흐르는 물소리를 친구 삼아 1시간 반 동안 고성 거의 전체를 다 돌아본 듯하다. 처음에는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었으나 중국은 치안이 좋은 편이라 산책하기에는 정말 좋았다. 






















































<어떤 스님이 포토죤이라며 알려준 골목길>






아침 산책을 마치고 밥을 먹은 후 주인 청년을 따라가서 차를 탔다. 우리와 중국인 젊은이 5명, 총8명이었다. 운전수는 열심히 달려 톨게이트처럼 생긴 매료소를 지나서 15분 달리면 감해사에 도착하는데 해발 3100m라는 그 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는 

백수하로 데려 갔다. 백수하는 빙천공원에서 7킬로 떨어져 있고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이상향 ‘푸른 달 협곡’에서 이름을 따서 남월곡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실제로 빙하수가 푸른 빛을 띠며 호수에 비친 설산이 매우 아름답다.  호수 아래 인공 폭포가 쏟아지고 샹그릴라의 백수대를 닮은 석회질 연못이 층층이 펼쳐지는데 크로아티아의 폴리드비체나 구채구만은 못해도 중국에서 이렇게 맑은 물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아 보였다.  차에서 내려 윗쪽으로 올라가서 보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내려올 때는 반대편으로 가서 걸으며 호수를 조망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길이가 길어서 , 그리고 건너는 다리가 하나밖에 없어서 부랴부랴  돌아서서 뛰다시피해서 간신히 시간을 맞추었다.  


































백수하를 보고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갔다. 밥은 날아가는 밥인데 찐옥수수와 감자를 줬는데 정말 맛있어서 더 달라고 해서 싸기까지 했다. 메뉴는 염소고기탕쯤 되는 것 같았는데 고기는 냄새가 나서 먹기 힘들었고 버섯과 야채를 주로 먹었는데 그대로언니가 정말 잘 먹어서 좋았다. 여기 사람들은 비싼 고기는 잘 먹지 않고 옥수수나 감자만 챙기는 우리가 잘 이해되지는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한솥밥을 먹어서인지 일행들과 부쩍 친해진 느낌이다. 여자 아이들은 예쁘고 애교가 있는 편이고 광저우에서 혼자온 남자아이는 스님같은 느낌을 주었다. 영어를 좀 하는 편이고 책임감이 강해서 돌아올 때까지 우리를 비롯한 일행을 챙기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빙천공원으로 향했는데 셔틀버스를 타고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20분 정도 걸렸고 운전수는 광저우 청년에게 우리를 챙기라며 신신당부를 했다. 줄이 너무나 길고 케이블카를 타는 것도 쉽지 않아 우리는 투어를 선택하기를 잘햇다는 생각을 했다.  3356m에서 출발하며  총길이 2911m로 풍경이 압권이라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안개밖에 보이지 않아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소나무와 삼나무 숲을 지나면 만년설산이 자태를 드러내고 4506m에서 정차했다.  잔도를 따라 4680m 전망대에 올랐는데 산소통을 주었지만 원래 고산증을 잘 느끼지 않는 편이라서 별 어려움은 없었다. 문제는 날씨가 좋지 않고 비가 오락가락하여 전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인데 모레노까지 갔다온 우리에게 이 설산은 그리 큰 감흥은 아니어서 시야를 기다리다가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