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운남성

13일차 9월 14일 리장 이동 리장고성. 흑룡담 탐방

boriburuuu 2016. 10. 3. 21:22

아침 일찍 숙소 청년이 택시를 불러 주었다. 택시비 50원을 주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56원)를 탔다.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점심은 리장에서 먹게 될 줄 았았는데 가다가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서 있는다. 우린 말이 안 통하니까 그런다지만 다른 승객들도 20분 이상 기다리는데도 아무 불만이 없다. 정말 신기한 나라다. 택시한대가 2명의 승객을 데려와서 태우고야 차는 출발을 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가 다시 스톱이다. 내려서 보니 100m 전방에 3840m의 터널이 있는데 교통사고가 났나보다. 경찰도 보이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2시간 40분이 지나서야 풀렸고 당연히 우린 한참 늦게 리장에 도착했다. 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으려고하는데 다들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러더니 한 남자가 15원을 내고 여자 기사의 택시를 타란다. 알고 보니 터미널에서 고성이 10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여서 꺼리는 것이었다. 택시를 내리니 또 고성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문제다. 캐리어가 크고 무거워서 갖고 가기 힘든데 길을 물으니 안으로 들어가란다. 입구에서 말 못하시는 할아버지가 리어카를 가리키며 20원이라는 것인데 주변의 남자들이 웃으며 리어카에 짐을 실으라는 것이 왠지 석연찮아 끌고 들어간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500m 정도였지만 돌길에 캐리어는 쉽지 않은 것이었다. 가다보니 고성관리비(80원)을 받고 있다. 드나들때마다 티켓을 검사해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10군데를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유용하게 썼다. 그리고 호도협 트레킹을 대비해서 마마나시게스트하우스의 위치도 알아보고. 다행히 숙소를 보니 가격이 점 비싸서 그런지 정말 예쁘게 잘 꾸며 놓았고 리장 자체가 다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정겹고 아름다웠다.



<리장 가는 길>

<리장 숙소 정원>

<숙소 뒤 전망>

<집 앞 빨래터>

<쓰팡제 가는 골목길>


<쓰팡제>



<쓰팡제 다리 앞>

<서문 입구 풍경>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시족의 터전인 리장 고성은 1996년 규모 7의 지진에도 콘크리트 건물은 모두 무너졌는데 전통가옥은 건재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한다. 리장고성은 수허고진, 바이사고진과 함께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000년 전부터 사용해 온 상형문자인 동파문자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어 2003년 유일한 상형문자로 ‘동파 문화 필사본’이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티베트의 뵌교와 나시족의 토속신앙이 합쳐져 탄생한 동파교와 나시고악은 자랑거리이자 보존해야할 문화유산이다.

우린 서둘러 흑룡담으로 갔다. 청나라 때인 1737년 조성한 호수공원으로 위룽세산을 보기 가장 좋은 장소로 호수 수면에 드리운 설산이 압권인 곳이다. 오전9-10시, 오후 4-5시 사이가 사진 찍기 좋다고 해서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공원 북쪽의 3층 누각 오봉루는 중국의 최고 지리학자이며 여행가였던 서하객이 머물던 곳으로 유명한데 5개의 처마 끝이 봉황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것 같다고 해서 오봉류라 하며 우아한 곡선미가 눈에 띤다. 본래 1601년 명나라 바이사마을에서 10킬로 떨어진 보국사의 건물인데 1979년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아침도 그대로언니만 누룽지로 해결했지 우리는 삶은 계란으로 해결했고 점심도 건너 뛰어 잠시 점심을 먹고 가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리장 고성을 볼 시간이 오늘밖에 없어서 무리하게 서두른 것이다. 그놈의 교통사고...  다행스럽게도 비가 조금씩 오는데도 흑룡담은 정말 아름다웠다. 호수에 다리와 옥룡설산을 감싸고 있는 하얀 구름 등은 배고픔을 이겨내기에 충분했다.









<전시장의 동파문자>

<목각작품들>






























<동파문자-가족>

다음으로 동파문자 연구소에 올라가 보았다. 연구소는 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조용하고 열심인 분위기였는데 여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었다. 처음에 한 절벽에서 아이들의 장난스런 그림인줄 알았던 한 문자가 이런 분들의 노력에 의해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대단해 보였다.



























<동파문자를 그림과 글로 새겨 놓은 다리>





우린 서둘러 리장 전망을 보기위해 스쯔산에 올라 만고루에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고성관리비를 내고도 50원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고작 누각 하나에 전망이라니 우리는 포기하고 다른 레스토랑을 찾아 전경을 관람했다. 물론 눈체를 무릅쓰고.

<스쯔산 오르는 길>









<레스토랑에서 본 전경>




집에 가는길에 목부에 들렀는데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갈 수 없었는데 그 뒤로 3번이나 가봤지만 여러 이유로 들어가지 못애 인연이 아닌가보다며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린 돌다가 재래시장을 발견했다. 고기와 야채, 과일을 사들고 들어와 식사를 했는데 중국에서는 소고기를 살 수 없는 것이 큰 문제였다. 그대로언니는 돼지고기, 특히 비게를 좋아하지 않아 보이기만 하면 소고기를 사려 노력했으나 끝내 한번도 사먹질 못하고 말았다. 참, 이 시장에서는 작은 사이즈긴 해도 자연송이를 1킬로 넘게 사와서 이틀에 걸쳐 먹었다.(14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