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운남성

17일차 9월 18일 후타오샤 2일

boriburuuu 2016. 10. 4. 01:50

숙소 바로 잎에 구름낀 옥룡설산이 한가득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지켜볼수록 저 산은 꼭대기에 구름이 가득하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날 오르는 사람들도 시야가 탁 트이는 광경은 거의 볼 수 없을것 같았다. 암튼 침대에 누워서도 설산을 조망할 수 있는 이 숙소는 정말 짱이다. 1층의 식당으로 나가면 발코니에서 사진 촬영도 할 수 있게 셋팅해 놓았다.

 

 

 

 

 

 

 

 

식사를 마치고 이젠 하산이다. 중도객잔까지 가서 길을 잡았는데 우리가 가니 외국인들도 예닐곱명이 뒤를 따라오는데 뭔가 이상하다. 관음 폭포를 봐야하는데 그냥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어서 보니 농민들이 오가는 소로였다. 우린 다시 객잔까지 올라와서 제대로 길을 잡았는데 어제 무리했는지 그대로언니가 오늘은 오르막을 많이 힘들어한다.  해발 5596m의 위룽세산과 5398m의 하바쉐 산을 양 옆에 끼고 이어지는 16킬로의 협곡을 걷는 것이 후타오샤 트레킹인데 아래로는 진사강이 포효하듯 흐르는데 그 폭이 좁아 ‘호랑이가 뛰어 넘는 협곡’이란 뜻의 이름이다. 다랑논과 진사강 협곡을 바라보며 걸으면 설산이 보이는데 오른쪽에는 위룽세산이 왼쪽에는 하바쉐산이 보이나 어제는 주로 위룽세산을 보고 걸었다면 오늘은 하바쉐산이 나도 여기 있다고 강조하는 것 같다.

 

 

 

 

 

 

 

 

 

 

 

 

 

 

 

 

 

 

 

 

 

 

 

 

 

 

 

 

 

 

 

 

 

<석회성분이 많은 물-자체 정수 시설을 갖고 있다.>

 

 

 

 

 

 

 

 

 

 

 

 

 

 

 

 

 

 

 

<드디어 관음폭포>

 

 

 

 

 

 

 

 

 

 

 

 

 

 

 

 

 

 

 

 

 

 

 

 

 

 

 

 

 

 

 

 

 

 

 

 

지루할 틈도 없이 하늘과 구름과 설산과 진사강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티나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가 샹그릴라에서 묵기로 예약한 티벳인이 가까운 거리라며 돌에 써 있는 것이었다. 이 숙소는 여행기를 읽다가 좋다고 해서 링크를 따라들어간 곳인데 뭔가 잘못되었다. 티나에서 샹그릴라가는 버스는 하루에 1대. 3시 30분이라고 하고 티벳인은 3킬로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해서 당황이 되었다. 취소를 하려하니 안된다고 하고해서 포기하고 상호도협을 보러 내려가려하는데 이젠 내려가는 길을 못찾겠어서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재란언니가 티나에서 공항까지 5킬로, 송찬림사까지 4킬로라는 문구를 지도에서 찾아냈다. 우린 서둘러 버스표를 취소하고 봉고를 잡아타고 티벳인에 체크인을 했다. 뒤에 보니 티나는 아마도 고성인가보다. 행정구역상은 티벳인도 샹그릴라지만 송찬림사와 두커종 고성까지는 3시간이 걸리는 먼 길이었다. 학생들을 만나 2박을 1박으로 줄인 것도 신의 한수였다. 숙소 아주머니는 영어를 곧잘 해서 내일 아침 샹그릴라까지 300원에 차를 대절하기로 하고 점심을 시켜먹어 보았는데 볶음밥과 버섯볶음을 담은 오무라이스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고 가격도 32원밖에 하지 않는 것이었다.

중호도협 가는길에 보니 차로 우리를 태워준 사람이 입장료 10원을 받고 있다. 아까 티나에서 차는 무료이고 입장료가 있다고 한 것이 여길 말하는 것이었나보다. 생각보다 한참을 내려가서 세찬 물결을 만났는데 여기서 또 15원의 입장료를 요구한다. 두사람은 포기했으나 나는 표를 끊고 내려가 보았다. 가장 아래쪽에는 중간에 있는 큰 바위까지 구름다리를 연결해 놓았는데 우기라 물살이 어찌나 센지 도저히 지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광경이었는데 그 앞에서 한 여자가 또 입장료를 요구한다. 굳이 다리를 건너려는 마음이 없었던 터라 사진을 찍고 물살을 보다가 돌아섰다. 올라가는 길에 화장실 표시 밖에 없어 길을 잘못 들어 다른 쪽으로 올라갔다. 작은 폭포를 보고 다시 길을 찾아 내려와 일행을 만났다. 내려온 만큼 올라가야해서 땀으로 목욕을 한듯했다. 그대로언니는 30밴드라며 힘겨워했다.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 여정이어서 샹그릴라로 가는 3시반차를 타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호도협 트레킹도 좋았지만 중호협으로 내려가는 이 길도 너무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한 젊은 부부가 방울토마토를 따고 있어 10원을 주며 사려하니 몇 개씩 주면서 그냥 먹으라고 한다.  옥수수를 사서 삶아 먹어 보고 싶었으나 별 도리가 없던 터에 숙소 아주머니에게 말하니 3개에 10원으로 삶아 주셨다. 내일 아침밥을 주문해 두고 8시에 차를 오라고 하곤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이번엔 벌레가 문제다. 아주머니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벌레이고 숲이 많아 그렇다며 역시 '노 프로블럼'이라 해서 참고 자기로 했다.

 

<티나게스트하우스>

 

<무사히 도착한 우리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