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바티칸 박물관 서명의 방

boriburuuu 2019. 9. 11. 17:00

 

서명의 방이다. 율리오 2세가 개인 도서관으로 쓰다가 1530년 바사리가 방문했을 즈음에 중요 문서들을 읽고 서명하는 방으로 사용해 '서명의 방'이라 칭했다.

아래 그림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다. 라파엘로가 그린 프레스코화가 사방에 걸려 있는데 신학, 법학, 철학, 예술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유명한 아테네 학당은 철학이다. 각기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50여명의 인물들의 역동적인 몸짓잉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원근법으로 표현했다. 라파엘로의 천재적인 구도와 조화로움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가운데 있는 플라톤은 다빈치를, 아래에 있는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미켈란젤로를 모델로 하고 있고 인물들 좌우에 자신과 사랑하는 여인을 그려 넣었다.

 

그의 애인이었던 라 포르나니냐의 모습이다.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검은 모자는 자신의 모습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모습이다. 플라톤은 자신의 저서인 <티마이오스>를 들고 서 있고 이데아 등 관념 세계를 주중하던 그는 손가락을 위로 치켜든 채 저 높은 초월한 세상을 가리키고 있다. 그 옆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역시 자신의 저서인 <윤리학>을 들고 있는 데 그의 손가락은 '지상'을 향한다.

 

 이테네 학당 중 헤라클레이토스의 부분이다. 평소 사이가 썩 좋지 않았던 라파엘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를 보고 너무도 감동을 받아 그림도 그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그림이 완성된 1년 후 늦게라도 미켈란젤로를 그려 넣음으로써 대가에 대한 자신의 벅찬 존경심을 표현하려고 그를 모델로 그려 넣었다고 한다.

 

 아테네 학당 중 에우클레이데스 부분이다. 자신의 로마 생활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던 브라만테를 모델로 그려 넣었다. 그리고 무리들 뒤로 자신의 모습도 그려 넣었다.

 

라파엘로의 <성체 논쟁>이다. 아테네학당이 철학과 관련된 것이라면 이 그림은 신학과 관련된 그림이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에 금색 물감을 사용하지 않아 불만이었던 교황은 이 그림을 보고 매우 흡족해했다고 한다.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성체를 의미한다는 화체설을 두고 논쟁을 했으나 율리오 2세 등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었고 그림 상단 중앙에 성무 하나님이 그 아래는 손과 옆구리에 상처를 입은 성자 예수가, 아래 정중앙에는 예수위 살 중 빵을 담는 성체현시기가 놓여 있다. 예수 좌우에는 마리아와 세레 요한이 있다. 옆으로는 신구약의 성인들이 함께 한다. 상단이 천상의 공간이라면 하단은 지상의 공간으로 교회의 승리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서 있다.

 

 라파엘로의 <파르나소스>다. 예술을 주제로 하는 그림으로 파르나소스는 음악의 신인 아폴론과 뮤즈가 사는 언덕으로 알려져 있다. 시와 음악의 본향으로 파리에도 이름을 딴 몽파르나스란 곳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문 위에  그려진 그림은 세구역으로 나뉘어 무리져 있는데 아폴론은 가운데 나무에 앉아 9개의 현이 있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고 곁에는 뮤즈와 예술가들이 함께 한다. 다프네가 죽으며 변신한 월계수는 관이 되어 시인이나 영웅을 칭송하는 하나의 상징물이 되었다. 화면 왼쪽 언덕 위 옆으로 몸을 돌린 붉은 옷의 남자는 단테, 푸른 옷은 눈먼 시인 호메로스를 그린 것이며 출입문에 기댄 여인은 여류시인 사포로 추정된다. 사포와 대칭점에 있는 사람은 시인 핀다로스로 추정된단다. 젊음과 늙음 , 여성과 남성 등으로 대립각을 이룬다고.  나머지 인물들은 알려지지 않아 상상력을 자극한다.

 

 라파엘로의 <정의>에 해당하는 이 그림은 반원형의 상단 그림과 좌우 합해 총 세 점의 그림이다. 상단에는 '현명함'을 상징하는 여인이 있고 왼편에 '용기'를 상징하는 갑옷 차림의 여인이 있는데 손에 참나무를 달고 있고 이는 율리오 2세 집안의 상징인 나무다. 오른쪽에는 인내를 상징하는 여인을 그려 넣었다. 이들은 천사의 호위를 받고 있고 특이한 점은 가운데의 여인의 뒷머리는 머리카락이 아니라 노인의 얼굴인데 대체로 현명함은 나이 듦과 비례한다.

하단 왼쪽에는 동로마의 최전성기의 대제이자 세곳법인 <시만 대법전>을 편찬한  유스티니아누스가, 오른쪽에는 교회법을 체계화하고 <교황령집>을 편찬한 교황 그레고리어 9세가 그려져 있다. 그림과 연결되는 천장 그림 '정의의 알레고리>속 여인은 법의 공정함과 엄격함을 상징하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는데 천사들은 '각자에게 그의 의무를'이라는 글자판을 들고 있다. 

 

 서명의 방의 천장화가 한 컷에 들어오질 않아 나눠서 찍어 보았다. 이 그림들은 소도마가 작업한 것이란다. 천장 정중앙에는 교황의 문장이 새겨져 있고 원형 그림들은 다시 성서의 냐용을 담은 네 개의 사각형 그림과 그 내용이 연결된다.  아래 그림의 원형 부분은 철학, 신학,문학, 법학을 의인화한 여인들로 글자판을 든 천사의 호위를 받고 있는데  위 여인은 <시의 알레고리:문학> 이고 아래의 칼을 들고 있는 여인은 <정의의 알레고리:법힉>이겠다.

 

 이 여인은 <신학의 알레고리>이고 왼쪽  네모의 그림은 <아담과 이브>이고 오른쪽은 <아폴론과 마르시아스>이다. 악기의 신인 아폴론이 연주 실력을 뽐내는 마르시아스와 대결하여 승리한 후 그의 살가죽을 벗기는 이 부분은 예술과 관련된 것이다.

 

 이 여인은 <철학의 알레고리>이고 손에 자연과 과학이라는 이름의 책을 들고 있다.  이들은 벽면에 그린 그림들과 연결되는데 고대 철학자들의 모습을 가득 담은 <아테네학당>은 철학과 연결된다. 역시 왼쪽의 네모는 <천지창조>이고  오른쪽은 <솔로몬의 재판>이다.

 

 바닥도 정말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