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중국 시안

대안탑, 대자은사

boriburuuu 2019. 11. 6. 23:15

셴양 박물관에서 버스를 타고 1호선으로 갈아타고 다시 3호선으로 갈아타서 드디어 대안탑에 도착했다. 지하철 벽면마다 그 역 주변의 명소와 관련된 그림을 그려 놓았다.


광장으로 나오니 여러 조향물들이 가득하다.


거대한 책도 있고 여러 인물들의 조각상들이 저마다 자기 개성을 뽐내며 서 있다.















자은사는 당 고종이 황태자로 있던 시절인 648년에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 문덕황후를 위해서 수나라 때의 절터에 새로 창건한 절로 서안시에서 남쪽으로 4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 자은사는 건물이 10여 채나 되고 칸수가 1,897칸이나 되는 거대한 사찰이다. 자은사는 서유기로 잘 알려진 당대의 고승 현장이 629년 장안을 출발, 투루판을 거쳐 천산남로를 따라 파미르고원을 넘어 천신만고 끝에 인도로 들어가 657부의 불경, 150개의 불사리, 8기의 불상을 22마리의 말에 싣고 17년 만에 돌아 온 후 산스크리트어로 된 불경의 번역 작업에 몰두했던 곳이기도 하다. 경내에는 높이가 64m나 되고 둘레가 25m인 서안의 상징적인 탑인 대안탑이 자리하고 있다. 현장이 652년  서역에서 가져온 불상과 경전, 사리를 보관하기 위해 지었단다. 당고종 이치가 탑이 인도식으로 되어서 장안성과 어울리지 않는다 하여 9층으로 올렸고 중국 역사상 유일한 정텅 여황제인 측천무후가 1층 올려 지어 10층이다가 후당 931년 7층으로 줄였고 명때인 1604년 보수공사를 하여 탑 외면에 60밀리의 보호 덮게를 만들었고 지금의 대안탑이 되었다고 한다.


자은사 정문인 남산문에는 강택민 주석이 쓴 대자은사 현판 글씨가 정문에 걸려 있다. 여기서 자은이란 자은종의 준말로 유식종과 법상종을 말하는데 현장이 인도에서 가져온 불교의 유파로 공() 사상과 미륵신앙을 말한다. ‘인연으로부터 생겨나는 모든 법은 공하다.’는 것이 공사상이고 미륵신앙은 도솔천에 사는 미륵보살이 때가 되면 이 세상에 내려와 널리 불법을 펴고 중생을 제도한다는 사상이다.



남산문에 들어서면 좌우에 종루와 고루가 있다. 종루에는 명나라 때(1548) 만든 15톤짜리 종이 걸려 있는데 안탑신종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탑에서 울려 퍼지는 새벽 종소리는 광중지방의 팔경 중 하나다.

대자은사는 남산문-대웅보전-도솔전-대안탑-현장삼장원으로 이어지는 중심축 좌우에 당우와 누각을 배치한 형태로 되어 있다.

대웅보전의 편액은 초박초의 글씨이고 주련의 내용은 현장법사를 칭송하는 내용이다. (불법의 바다가 현장스님을 우러러 보았으니 서쪽 인도에서 그를 두루 깨우친 분이라 일컬었다. 유식함을 으뜸으로 널리 펼치셨으니 이 곳을 감히 나란다에 비유할 수 있겠네.)


대웅보전의 편액은 초박초의 글씨이고 주련의 내용은 현장법사를 칭송하는 내용이다. (불법의 바다가 현장스님을 우러러 보았으니 서쪽 인도에서 그를 두루 깨우친 분이라 일컬었다. 유식함을 으뜸으로 널리 펼치셨으니 이 곳을 감히 나란다에 비유할 수 있겠네.)


법당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제자 아난과 가섭이 서 있다. 아난은 25년간 스승을 시봉하며 가르침을 따르고 1차 불전결집 때 불경편찬의 중심 인물이 되었고 가섭은 1차 불전결집을 주재해 불교 교단의 실질적 후계자가 되어 베드로 같은 인물이다. 석가모니불 뒤쪽에는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과 행원의 상징인 보현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이 상들은 모두 흙으로 만든 소조상으로 문수보살은 가장 오래되어 명나라 때 만들어졌단다. 나머지는 명말청초에 만들어졌다. 동서 양쪽 측면에 18나한상이 부조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데 16나한에 자씨존자(자애로운 분)와 대편각존자(두루 깨달은 분)가 들어간 것이다.

현판 인천환희-하늘과 땅이 모두 기뻐하네



대웅보전을 지나면 도솔 법당이 나타나는데 도솔천은 미륵보살이 머무는 천상의 정터를 말하고 미륵보살을 모시고 있는데 높이가 2.93미터의 금동불로 화려한 광배를 하고 있어 합하면 4.16미터나 된다.



뒷면에는 막 탄생해서 7걸음을 걸어강 어린 석가모니가 하늘을 가리키며 '천성천하에 유아독존'이라 말하고 있다.



드디어 대안탑에 도착했다. 대안탑은 중국의 전통적인 건축 예술형식이 충분히 재현되어 있는 누각 식의 벽돌탑(전탑)이다. 이 탑의 특징은 나선형의 계단이 꼭대기까지 연결되어 있고 각층마다 아치형의 창문이 사방으로 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 탑에 오르면 서안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안탑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보살의 화신으로 기러기의 무리에서 지상으로 떨어져 죽은 기러기 한 마리를 탑을 지어 매장했던 것에서 시작되었고 당나라 때 진사 시험의 합격자가 여기서 이름을 기록한 것으로부터 <안탑제명>이란 고사성어도 생겨 났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갈등을 했다. 밖에서는 사찰 입장권만 팔고 있고 대인탑에 올라가는 입장권은 여기서 팔고 있는데 올라가는 사람 한사람씩 표를 사고 있어 줄이 엄청나게 긴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탑을 올라갈 것이냐, 아니면 절을 돌아볼 것이냐를 선택해야했다. 절 입장권을 끊고 들어와야 대안탑을 올라갈 수 있으니 그렇게 해야했지만 절을 보러 다시 올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아쉬움을 접고 절을 둘러보았다.








부의 신의 홀, 재신전이다.



벽면에는 부를 소망하며 바친 수많은 금불상들이 가득하다.

부의 신답게 손에 금덩어리를 들고 있다.

관음전이다. 수많은 손에 신물을 가득 쥔 천수보살이 아름답게 앉아 있다. 오걸 보면 불교가 인도에서 건너온 종교라는게 더 실감난다. 힌두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이 곳은 석가모니의 생애를 탄생부터 출가, 깨달음, 포교, 열반까지 옥돌로 아름답게 그려 놓은 곳이다.





여긴 아마도 고승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인것 같다.

그림과 글들을 모아서 전시하는 공간이다.














































종루와 고루도 잠깐 본다.


이제 되돌아 나오면서 대안탑의 야경을 기다렸다. 커다란 카메라를 삼각대에 설치해 놓고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중국인이 있어 나도 한컷을 찍으러 함께 기다려 보았는데 결론은 별건 없었다. 내부에 불을 킨 것 밖에 따로 조명을 설치하진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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