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을에 중국에 온 중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안 화조시장을 가기로 했다. 여러 잡곡을 사기 위해서다. 일행들을 보내고 체크아웃을 하려는데 디파짓으로 맡겨놓은 돈을 주지 않아 이유를 물으니 일행들이 아침식사와 차값으로 썼으니 돌려줄 돈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 기가 막혀 전화로 물으니 따로 지불은 현금으로 했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돈을 돌려 받긴 했지만 1시간 이상을 거기서 시시비비를 가렸던것 같다. 정말 괜히 일행을 만들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엉키고 속을 썪인다. 다음부터는 이런 시행착오는 절대 겪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숙소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짐도 있고 해서 택시를 이용했는데 역시 잘 못찾아 한바퀴 돌았고 13위안 정도 나왔다. 시땅 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옮겼는데 비림 박물관 근처에 있는 서원문 거리 중앙에 있는 숙소였다.
숙소가 있는 서원문거리다. 성벽 안쪽의 동쪽 비림박물관과 관중서원 사이에 있는 보행자거리로 서원이란 이름은 관중서원에서 비롯되었고 명청시대 건축양식으로 보수한 문화관광거리다. 거리 입구에 안진경체로 서원문이라고 쓰여진 패루가 우뚝 서 있고 길 양쪽에는 문방사보, 명인서화, 도장, 비첩 탁본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내 숙소는 그 한 중간에 위치한다.
관중서원이다. 명청시대 이 지역의 최고 학부이자 중국4대 명서원 중의 하나였다. 명의 공부상서였던 풍종오가 황제께 직간하다가 파직되자 고향으로 돌아와 보경사에서 강학을 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장안 관청은 보경사의 땅을 일부 비워 관중서원을 세웠고 그 여파로 문묘도 세워 서원문 거리가 형성되었다.
아마도 이분이 풍종오란 분이겠지.
우우임 고거기념관이 있어 들어가보았다. 이분은 근현대의 정치가이자 교육자이며 서예가였단다. 이 기념관은 우우임이 1949년 대만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고거기념관에는 그의 전설적인 일생과 시사와 서예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정지적으로 다른 저명한 서화가의 작품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이탑은 보경사화탑이라고 하는데 입구 북측에 있는 높이 23미터, 6각형 모양의 7층 불탑이다. 601-604년 창건된 보경사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탑은 잘 보존되어 섬서성 중점보호유물로 지정되었다.
시안 화조시장에 가기위해 지하철에서 내리니 공원이 하나 눈에 띈다. 시안에는 49개의 공원이 있는데 대당부용원과 진렬 야생동물원만 돈을 받고 나머지는 무료입장이다. 마침 국화전시화를 하고 있어 그들과 함께 꽃을 즐겨 보았다.
중국의 공원답게 우선 넓은 호수가 있다.
호수와 버드나무와 국화가 어우러진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름이면 연꽃도 한창이었을 것 같다.
중국 공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다들 춤을 추고 있다.
기공으로 수련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나무를 벗삼이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짝을 맞춰 사교댄스를 추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도 여자분들이 훨씬 많네.
이런 국화나무들은 몇십년은 되어 보인다.
기암괴석처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정자에 잠깐 올라본다.
피리인지 퉁소인지를 부는 사람도 있다.
여름엔 연꽃이 에쁘게 피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연근을 채취하고 있나보다.
이분들은 칼춤을 추고 있다.
조금 더가니 시안화조시장이 나왔다. 생각처럼 큰 시장은 아니었으나 없을 것 없이 다 있는 그야말로 재래시장이다. 콩이나 녹두, 땅콩 등을 500그램에 6위안씩 종류별로 샀다. 율무는 12위안, 깨는 10위안, 연자육은 25위안이다. 왕대추는 6위안, 길쭉한 것은 5위안이다. 들고 올수만 있으면 한정없이 사고 싶었으나 무게 때문에 7킬로정도를 구입했다. 물론 대추는 따로. 올해 먹을 잡곡은 해결했으니 뿌듯하다. 총 100위안, 17500원을 주고 다 해결했다. 짐무게 때문에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카운터에 맡겨두었다. 방이 3층이라 들고 오르내리지 않기 위해서다. 유럽 같으면 짐보관증을 써준다거나 돈을 요구하거나 했을텐데 중국인들은 뭐든 부탁하면 대체로 오케이어서 참 좋다.
시땅 호스텔로 옮겼는데 이틀밤을 만원에 자기로했다. 그러니 1박에 30위안 정도인것 같다. 이렇게 좋은것을 호텔비를 아끼겠다고 7박을 그리 불편하게 지낸걸 생각하니 또 분통이 터진다. 4인 도미토리였는데 독방을 사용하게 되어 오히려 한적한 느낌이다. 좀 불편한 것은 방에 거울이 없다는 점이고 바깥에 있는 공용 욕실을 써야하는 것이지만 성수기가 아니고 사람이 없어서인지 별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 수건도 주고 냉온방도 되어서 다음에 시안에 와도 또 들를것 같다. 잠시 게스트하우스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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