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안여행에서는 몇가지 득템한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VPN을 통하지 않아도 우회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칩을 산 것이고(인천댁의 공이 컸다) 다른 하나는 바이두맵을 구글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물론 가는길에 1년분을 산 프리, 프로바이오틱스 쇼핑과 화조시장의 컹 등 잡곡 1년분 득템도 뺄순 없다. 해서 기분 나쁜 기억은 저멀리 날리기로 했다. 그것도 일종의 수업료라고 봐야겠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아 화산을 빼고는 마지막날인데 고심하다가 주원장이 심었다는 은행나무를 보러 고관음선사에 가기로 했다. 역시 지하철을 타고 가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버스 차장이 휴대폰을 보여주자 아니라며 다음 버스를 타라고 하는 것 같아 내려서 확인해보니 그 버스가 맞다. 왜? 하고 생각해보니 외국인인데다가 문자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으니 보라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옆 학생에게 내릴역을 읽어달라고 부탁해서 다음버스는 무사히 탓다.
시안의 버스는 전기 시설이 되어 있고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는 2위안, 아닌것은 1위안이고 안내양이 있어 현금만 받는다. 가만히 보니 현금이 없이 위쳇만 사용하는 사람들은 내리도록 하고 있었다. 아까 그 차장도 휴대폰을 내미니 위쳇을 내미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었겠다. 고관음선사까지는 머니까 5위안을 받았다. 버스는 정말 낡아서 굴러가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고 소리는 앓고 있다. 가다가 전부 내리라고 해서 종점이냐고 하니 뭐라하는데 잘 모르겠지만 따라 내렸다. 젊은이에게 물으니 주유를 해야한단다.
사람들은 아무 불평 없이 그냥 여기 앉아서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 올라기니 패방이 보인다.
고관음선사다. 서안에서 30킬로 떨어져 있고 약 1400년전의 당나라때(628) 세워졌고 종남산에 있는 천년고찰 중의 하나다. 종남산에는 흥교사 같은 사찰과 취화산 등이 있는데 다음에 시안에 오면 꼭 가봐야할 도교의 성산이다. 작년 11월 13일 7만명이 방문해 병마용과 맞먹는 방문객수를 자랑한다는데 아직은 (10월 23일) 은행잎이 완전히 물들지 않아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마당에 작은 은행나무도 심어져 있다.
천왕전에는 달마불과 사천왕상이 서 있다.
종루가 보인다.
역시 맞은편엔 고루가 보인다.
대웅보전이다. 향 뒤에 서 계신 스님이 아주 엄격하다. 사징을 찍고 나니 노포토라고 하고 사진 자료를 좀 남기고 싶다고 청하니 부처님만 빼고 나머지는 찍어도 된다고 하신다. 뭐 그정도 쯤이야.
성벽과 같은 형태를 지나서 사진으로만 보던 1400년된 은행나무를 볼 수 있었다. 아직 노랗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1400년전 당나라의 두번째 황제인 이세민이 직접 심은 은행나무라고 하니 좀 다르게 느껴진다.
가운데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다.
<맹자>
<공자>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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