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캄보디아

반떼이 츠마(사원)를 보고 씨엠립으로 가며

boriburuuu 2019. 12. 9. 18:57


 이 호텔도 아침을 주지 않아,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으로 아침을 해 먹었다. 일행은 일찍 호텔을 출발(08:00)해서 씨엠립으로 향했다. 일행이 출발하자, 건기임에도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안내자는 이 비는 망고레인이라고 했다. 지금이 망고가 한창 꽃 필 시기인데, 저 많은 꽃들에서 모두 망고가 열리면 가지가 부러지기 때문에 비가 와서 그 양을 조절한다는 것이었다.

 

 일행은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취했는데, 여기는 대나무 통에 밥을 담아 파는 곳이 많았다. 일행은 그것을 사서 먹어보기도 했다. 휴게소 옆에는 한 아주머니가 3명의 여자아이들과 식탁에 앉아 작은 아이에게 밥과 민물고기를 반찬으로 아침을 먹이고 있었다. 휴식을 끝내고 가는 길에는 나무고구마인 카사바를 재배하는 곳이 많았다.

 

<씨엠립으로 가는 휴게소에서 대나무 통에 밥을 담아 팔고 있는 모습>

 

<대나무 통 밥을 팔면서 쉬는 시간에 대나무를 다듬는 여인>

 

<아주머니가 3명의 어린아이에게 아침밥을 먹이는 모습>

 

 

 일행은 씨엠립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사원에 도착했다. “반떼이 츠마사원은 앙코르 톰을 건설한 크메르제국의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아들이 전쟁 중에 죽은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원이자, 군사전진기지였다. 일행이 사원주차장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는데, 커다란 해자가 있었다. 해자 앞에는 들어가면서 우측에는 악신인 아수라가 하나 세워져 있고, 좌측에는 선신인 데바가 서있었다.

 

<반떼이 츠마사원 해자 앞 오른쪽에 있는 악신인 아수라 모습 석상>

 

<반떼이 츠마사원 해자 앞 왼쪽에 있는 선신인 데비 모습 석상>

 

 

 들어가는 길 오른쪽은 해자 모습만 있을 뿐 물이 없는데 반하여, 왼쪽에는 폭50m정도의 해자가 있고 주위에는 수련이 피어 있었다. 특히 해자를 건너는 길옆에는 기단 위에 불상이 있던 모습을 임시 복원했으나, 어설프기 그지없었다. 해자를 건너자 나무 밑에 장경고인 같은 건물을 복원했으나, 어쩐지 곧 무너질 것만 같았다.

 

<해자를 건너는 길 오른쪽 해자는 물이 없고, 엉성하게 복원한 불상>

 

<해자를 건너는 길 왼쪽은 물이 있어 수련도 피어 있고>

 

<반떼이 츠마사원 앞 나무 밑의 장경고 같은 건물이 곧 무너질 것 같은 모습>

 

<반떼이 츠마사원 평면도>

 

 일행은 동쪽 정문에 있는 나가 계단을 보고, 그 안의 회랑을 살펴보았다. 지금은 무너져 내려 안에 쌓은 담장처럼 보였으나,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회랑이었다. 그곳에는 크메르제국의 군사들이 참왕국의 군사들과 똔레쌉(쌉호수)에서 싸우는 장면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들은 호수에 이어 육지에 올라와서도 싸웠지만, 결국 크메르제국이 대승했다.

 

 회랑은 동서남북의 출입구에만 있고, 그 사이에는 라테라이트로 성벽을 만든 것 같았다. 일행은 안내자를 따라 성벽을 돌아, 서쪽 출입문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가부좌를 하고 손을 모은 불상들 중앙에 천수천안관음보살이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다. 자야바르만 7세는 불교를 신봉했지만, 그 전의 왕들이나 그 다음의 왕들이 힌두교를 믿어 불상을 없애는 작업을 했음에도, 이 회랑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안내자는 지금부터 자유롭게 사원을 구경하고, 12시까지 버스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다.

 

<반떼이 츠마사원 입구 풍경>

 

<무너진 사원의 내성(內城) 모습>

 

<무너진 사원을 지키는 수문장 같은 나가 계단>

 

<반떼이 츠마사원 회랑의 똔레쌉에서 크메르제국이 참왕국과 전투하는 장면 부조 1>

 

<반떼이 츠마사원 회랑의 똔레쌉에서 크메르제국이 참왕국과 전투하는 장면 부조 2>

 

<크메르제국이 참왕국과 앙코르지역에서 전투하는 장면의 회랑 부조>

 

<참왕국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기뻐하는 군인과 국민 모습>

 

<반떼이 츠마사원의 "라테라이트" 성벽>

 

<반떼이 츠마사원의 무너진 돌들>

 

<반떼이 츠마사원 서쪽 문 옆에 있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 부조>

 

 

 나는 서쪽 출입문을 지나 혼자 열심히 사원을 살펴보았다. 한 곳에는 사암들이 모두 구멍이 뚫린 흔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구멍에 나무를 꿰어 메어 날라기 때문이었다. 옆을 돌아보니 일행 중 한 명이 나를 따라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는 그녀와 함께 사원 구석구석을 살폈다. 한 곳에는 라테라이트 기단 위에 불상을 쭉 올려놓은 곳이 있었다. 어떤 곳은 스펑나무의 뿌리가 담장사이로 뚫고 지나가기도 했다.

 

<반떼이 츠마사원의 건물에 사용된 구멍 뚫린 사암 모습>

 

<라테라이트 기단 위에 사암으로 조각한 불상을 올려 놓은 모습>

 

<라테라이트 성벽 사이로 스펑나무  뿌리가 함께 자라는 모습 1>

 

<라테라이트 성벽 사이로 스펑나무  뿌리가 함께 자라는 모습 2>

 

 사원 곳곳에는 다양한 부조가 있었다. 사원 벽에는 사원을 지키는 수호신이 있는가 하면, 건물 상인방마다 나가 밑에 다양한 불상들의 부조가 있었다. 지금 임시로 복원을 했으나,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사암덩어리들이 엄청나게 많아 이것을 완전복원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반떼이 츠마사원 벽의 세밀한 부조 모습 1>

 

<반떼이 츠마사원 벽의 세밀한 부조 모습 2>

 

<반떼이 츠마사원 건물 상인방의 부조 모습 1>

 

<반떼이 츠마사원 건물 상인방의 부조 모습 2>

 

<반떼이 츠마사원에 제대로 맞추지 않고 아무렇게 쌓아 놓은 돌들>

 

 

 일행은 사원을 살펴보고 시간에 맞추어 버스로 왔으나, 점심을 먹을 곳은 바로 옆집이었다. 이곳은 식당이 마땅치 않아 여행사에서 특별히 부탁해서 캄보디아 전통식으로 점심을 차렸는데, 먹기에 아무 불편함이 없었다. 일행은 점심을 먹은 후, 주위에 달려있는 파파야 등 과일나무를 보았다. 또한 밧줄에 못을 박아 간판을 만든 참신한 아이디어도 보았다.

 

<반떼이 츠마사원 앞에서 캄보디아 전통음식으로 점심을 먹는 일행>

 

<일행이 점심을 먹은 음식점 앞에 주렁주렁 매달린 파파야>

 

<밧줄에 못을 박아 만든 음식점 간판>

 

 일행은 버스를 타고 씨엠립의 모니카 앙코르호텔(Monica Angkor Hotel) 등에 도착(15:40)했다. 여기는 관광객이 많아 한 호텔에 모두 들어가지 못하고 2곳으로 나뉜 것이다. “씨엠립(Siem Reaf)”은 크메르제국(802~1431)의 수도였던 앙코르 유적과 가장 가까운 도시여서 캄보디아 앙코르여행의 거점이었다. 또한 씨엠립은 씨암(태국)을 물리치다라는 뜻으로, 도시 이름에도 두 나라의 현대사가 그대로 녹아있었다.

 

<일행의 숙소 중 하나인 씨엠립의 모니카 앙코르호텔 모습>

 

 나는 룸메이트와 방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올드마켓으로 가기 위해 프런트로 나왔다. 호텔을 나온(17:30) 7명은 왕립공원과 국왕별장을 지나 씨엠립강을 따라 걸어갔다. 거의 시장에 왔는가 싶었는데, 왼쪽에 사원이 보였다. “왓 뿌레아 쁘롬랏(Wat Preah Prom Rath)”은 그리 오래된 사원은 아니었으나, 시장 가까이에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우리는 대법당에는 너무 늦어서 들어가지 않았으나, 사원 이곳저곳에서 추억을 남겼다. 또한 대법당 앞에서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시장으로 갔다.

 

<"왓 뿌레아 뿌롬 랏"의 정원 풍경 1>

 

<"왓 뿌레아 뿌롬 랏"의 정원 풍경 2>

 

<"왓 뿌레아 뿌롬 랏"의 정원 풍경 3>

 

<"왓 뿌레아 뿌롬 랏"의 정원 풍경 4>

 

<"왓 뿌레아 뿌롬 랏"의 대법당>

 

<"왓 뿌레아 뿌롬 랏"의 대법당을 배경으로>

 

 

 우리는 모두 취향이 다르므로 개별적으로 장을 본 뒤, 19시에 시장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룸메이트와 나는 특별히 살 것이 없어 시장을 그냥 한 바퀴 돌아본 다음, 씨엠립강의 다리를 건넜다. 강 건너에는 기념품점들이 많았는데, 시장보다 훨씬 깨끗한 곳이었다. 우리는 그 시장도 한 바퀴 돌아보고, 우리가 건넌 아래에 있는 다리를 찾았다.

 

<재래시장에서 씨엠립강 건너에 있는 시장 풍경 1>

 

<재래시장에서 씨엠립강 건너에 있는 시장 풍경 2>

 

<재래시장에서 씨엠립강 건너에 있는 시장 풍경 3>

 

 

 이곳은 현지인들보다 관광객이 다리 위의 의자에 많이 앉아서 야경을 즐기고 있었다. 강 중심과 3개의 다리에는 야경을 위해 알록달록한 전구를 설치해 보기 좋도록 설치했다. 우리는 둘이서 대화를 나누며 멋지고 아름다운 씨엠립의 야경을 구경했다.

 

<재래시장에서 씨엠립강을 건너는 교량의 야경>

 

<씨엠립강의 야경 1>

 

<씨엠립강의 야경 2>

 

 시간이 되어 시장입구에 갔더니 2명은 먼저 갔다면 5명이 나왔다. 우리는 호텔로 돌아오다  2명은 저녁으로 피자를 먹고 싶다며 떨어지고, 3명만 걸어왔다. 반쯤 왔을 때 경찰이 무슨 사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80%를 잡았다. 나는 호텔 앞에서 맥주를 3병 사가지고, 룸메이트와 소주를 곁들여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호텔로 돌아오다 본 나무 밑의 비슈누 조각상>

 

<호텔로 돌아오다 본 씨엠립의 "달(月)>

 

<호텔로 돌아오며 본 오토바이를 붙드는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