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캄보디아

대나무기차를 타는 등 바탐방을 돌아보며

boriburuuu 2016. 3. 15. 19:14

 

<별도의 식당으로 가서 아침으로 쌀국수를 먹는 일행 모습 2>

 

 쌀국수로 간단히 아침을 때운 일행은 호텔을 출발(09:00)했다. 버스에서 안내자는 바탐방지역은 캄보디아의 곡창지대로 양질의 쌀이 많이 나오지요. 또한 물이 풍부해 3모작을 하는 곳이어요. 이곳에서 나오는 좋은 쌀은 태국으로 수출하고, 태국 산의 좋지 않은 쌀을 수입해서 먹지요. 또한 이 지역은 보석인 루비가 많이 생산되지요.'라고 설명했다.

 

바탐방은 캄보디아 북서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서 프놈펜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다. 똔레쌉(쌉호수) 남쪽에 있는 상카강(Sangker River)변에 앉아 바탐방의 평원을 내려다보면, 훼손되지 않은 전원적인 마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일행은 황금빛이거나 푸른빛의 들판을 바라보며, 3시간 정도 달려 바탐방의 대나무기차(로리기차)를 타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은 프놈펜에서 바탐방으로 연결되던 철도였으나, 크메르 루즈가 통치하던 시절에 협괴철도(1m정도)의 레일을 뜯어 팔아먹는 사태가 발생해서, 지금은 폐선이 된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철로가 남아 있어 대나무기차가 다니는 것이었다. 현재 태국에서는 캄보디아 국경까지 철도를 연결시켰으나, 아직 캄보디아지역이 연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논에 벼가 한창 자라고 있는 바탐방지역의 푸른 들판 풍경 1>

 

 대나무기차는 우리나라의 레일바이크를 연상케 했다. 레일바이크는 사람이 발로 페달을 밟아 움직이지만, 대나무기차는 발동기를 뒤에 부착해서 동력의 힘으로 가는 것이었다. 일행은 대나무기차 1대에 4명씩 탔다. 충돌을 우려해 서로 상당한 간격을 두고 출발했으며, 7Km를 왕복하는 것이었다.

 

 대나무기차는 상당히 빠르게 움직였으나, 레일의 이음새가 잘 연결되지 않아 그곳을 지날 때마다 심한 소음과 함께 덜커덩거렸다. 재미난 것은 철도가 단선이라 한쪽에서 많은 수의 기차가 가면, 반대편에서 오던 기차는 분해해서 철도 밖으로 내어놓는 것이었다. 모두 4파트로 분리되었는데, 앞 뒤 바퀴 4개가 2분되고, 깔판인 대나무가 분리되며, 발동기가 따로 떨어지는 구조였다. 모두 사람이 들어 나를 수 있는 무게였다.

 

 일행이 탄 기차는 9대라 그대로 달렸지만, 맞은편에서 1~2대가 오던 기차는 철도 옆에 기차를 분리해 놓고 일행에게 손을 흔들었다. 일행도 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로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기차 속도는 뒤에서 발동기를 조종하는 기사의 몫이었다. 좀 아쉬운 것은 철길 옆으로 나뭇가지들이 뻗어 나와 승객의 몸을 스치는 것이었다. 큰 가지에 스치면 상처가 날 것 같았다. 이왕 손님을 태우고 영업을 한다면, 이런 것을 손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나무기차(로리기차) 1대에 4명씩 타고 출발하려는 모습 1>

 

 일행은 종착역에서 기차를 내려 마을을 구경했다. 지금 시간이 13시인지라, 안내자는 여기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돌아간다고 한다. 우리는 도시락을 준비했기 때문에 같이 나워 먹었는데 소풍 나온 느낌이었다. 옆에 상점들이 있어 알리딘 바지와 스키프 등을 사는 사람들도 있고 아이쇼핑을 하기도 했다.

 

 일행은 대나무기차타기를 끝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갑자기 멈춰서더니 아저씨가 달려가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철길에 뱀이 올라와서 잡으로 간 것이었다 뒷차 기사들까지 합세해서 잡으려 했으나 오늘은 실패했다. 이 사람들에게도 뱀고기는 즐겨 먹는 음식인가 보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양산이 필요했던 것 빼고는 재미 있는 경험이었다. 

 오늘 우리의 숙소인 홀리데이호텔(Holiday Hotel)에 도착(14:35)했다. 방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시가지를 돌아보기 위해서 프런트로 나갔다(16:30). 당초에는 이곳 구 역사를 먼저 볼 계획이었으나, 재래시장이 17시에 문을 닿는다는 말을 듣고 12명이 시장으로 나갔다. 우리는 시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산 다음, 시가지를 흐르는 상카강(Sangker River)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건기라 강 밑바닥에만 물이 흐르고 있었다.

 

<홀리데이호텔 프런트의 목공예 작품>

 

<바탐방 재래시장 건물 모습>

 

<바탐방 야외 재래시장 풍경>

 

<바탐방 재래시장 주위에 있는 "삼성" 간판>

 

<바탐방 재래시장 끝자락에 있는 분수대가 있는 풍경>

 


<물이 줄어 강바닥이 들어날 것 같은 상카강 풍경>

 

 시장과 구 역사는 방향이 달라, 우리는 장본 것을 호텔에 들여다 놓고, 구 역사를 찾아 나섰다. 호텔에서 방향을 잡고 가다, 길이 갈라지는 곳이 나오면 물으면서 갔다. 가다보니 멋진 곳에 복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결혼식이 있나 해서 들어가 보았다. 아이들까지도 드레스를 차려 입고 어른들은 복장 뿐 아니라 화장까지 완벽하게 한 차림이어서 결혼식이면 의식 구경을 할 참이었는데 안에서 차려 입은 한 청년이 나와서 자기 생일파티란다. 어디에나 빈부격차가 있기 마련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드레스를 차려 입은 모습을 보니 옷가게에 드레스가 많았던게 이해가 되었다. 다시 구역사로 가는 길을 얼마가지 않아 목적지가 나타났다.

 

 그곳에는 건물 위에 가지 않는 시계가 졸고 있었으며, 뒤로 돌아가자 역사 안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한 남자가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안을 보고 싶다고 했더니 문을 열어 주었는데 사람이 사는 듯 해먹이 걸려 있고 쓰레기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하긴 사용하지 않는 역이니 그렇겠지.

시내를 쏘다니기로 했다. 좌측으로 진행하자 상당히 번화가가 나타났는데 별 볼 건 없어 호텔로 가려고 하는데 길을 막고 뭔가 하고 잇는 모습을 발견했다. 주로 핑크색을 쓰고 잇어 이번에야말로 결혼식이겠지 했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장례식이었다.

 

<졸고 있는 시계가 있는 바탐방의 구 역사 모습>

 

<결혼식장 같은 장례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