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밀물인지 엊저녁보다 해변이 좁아졌으며, 푸른 바닷물이 흰 파도를 이고 넘실대고 있었다. 해변의 모래는 채로 친 보드라운 쌀가루 같았고, 엊저녁에 불꽃놀이를 하며 술을 마시던 흥청거림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오늘도 구름이 끼어서 떠오르는 태양은 볼 수 없었으나, 숙소로 오는 5거리에 서있는 사자상은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자 상에서 숙소 뒤쪽의 길로 가보니, 앞에는 상점과 음식점이었다. 그러나 뒤로 돌아와 보니,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그곳에는 난디처럼 목 뒤에 혹이 달린 흰 소 2마리가 열심히 풀을 뜯고 있었으며, 그때서야 구름사이로 태양이 얼굴을 내밀었다.
<시아눅빌 5거리에 있는 사자상>
<휘황찬란하던 야경에 가려졌던 가게 뒤의 모습>
<시아눅빌의 일출>
숙소로 돌아와 식당에 들어서자, 벌써 식사를 끝내고 나오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좀 늦게 도착한 모양이었다. 여기는 어제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해 놓아서 늦게 갔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식사를 끝내고 방에 들어가 쉬다가, 시간이 되어 프런트로 나왔다.
오늘은 숙소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맹그로브 숲을 보기 위해서 숙소를 출발(08:00)했다. 일행이 맹그로브 숲을 방문하기 위해 선착장에 도착해보니, 림강(Ream River)이 흐르는 곳이었다. 맹그로브는 바다와 민물이 교차하는 지점에 사는 식물로, 뿌리를 넓게 뻗어 생물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며 땅을 보호해주는 역할도 했다.
<일행이 맹그로브 숲을 돌아 볼 림강((leam River) 주변 작은 마을 풍경 1>
<일행이 맹그로브 숲을 돌아 볼 림강((leam River) 주변 작은 마을 풍경 2>
우리는 배 1척에 모두 올라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맹그로브가 없었으나,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강폭은 넓어졌다 좁아졌다 했다. 사공은 이곳을 여러 번 관광객을 싣고 다녔는지, 맹그로브가 많은 곳을 찾아 오른쪽 및 왼쪽 강가로 바짝 붙여주었다. 속도도 늦추어서 일행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사공이 알아서 스스로 움직인 것이었다.
<일행이 배를 탄 선착장 부근 풍경>
<맹그로브 숲을 투어할 림강 주변 풍경>
<맹그로브 숲 투어를 위해 배를 타고 가는 일행>
<가슴이 시원한 맑고 푸른 림강 풍경>
<림강 주변의 울창한 맹그로브 숲 풍경 1>
<림강 주변의 울창한 맹그로브 숲 풍경 2>
이 강에도 물고기가 많은 것 같았다. 강기슭에 조그만 배를 대놓고 물에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배를 타고 그물을 건지는 사람도 있었다. 강변 곳곳에는 그물을 묶어 놓는 나무가 강 위로 머리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림강 맹그로브 숲에서 배를 대놓고 고기를 잡는 어부들>
<그물을 묶어 놓는 림강의 나무 말뚝>
일행은 맹그로브 숲을 보며 강의 풍경을 즐기다 조그마한 선착장에 닿았다. 이곳은 사람이 사는 집도 없고, 강가이었다. 다만 숲으로 들어가는 나무다리가 놓여있었고, 맹그로브들이 많이 있었다. 맹그로브 뿌리 사이에 살고 있는 게가 비싸고 맛이 좋다며 있으면 잡으라고 했으나, 그것을 아는지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다.
배에서 내려 단단한 나무로 만든 다리를 따라 100m 정도 들어가니, 앞에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는 쇠(철)와 나무를 이용해 3층으로 지은 것이었다. 층을 오르내리는 사다리가 높고 좁아서 교차할 수 없었고, 전망대가 넓지 않아 한꺼번에 모두 올라갈 수 없었다. 일행은 10명 정도씩 올라가서 내려다보았는데, 열대나무만 보였다. 그러나 나무 위에 올라와 있다는 것에 괜히 우쭐한 마음도 생겼다.
<전망대로 오는 길 옆 풍경>
<림강 선착장에서 100m쯤 걸어와서 본 전망대>
<전망대 위에서 추억을 남기고 3>
<전망대 위에서 추억을 남기고 4>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돌아오는 길에서 보았는데, 맹그로브 숲속에서 배를 타고 오가는 관광객을 빤히 쳐다보며 관찰하는 원숭이가 있었다. 또한 백로와 같은 하얀 물새가 배를 타고 오는 일행을 환영하는 것 같이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도 보였다.
일행은 선착장을 거쳐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시아눅빌의 해안도로를 한 바퀴 돌아서 재래시장에 들렸다. 과연 이 시장도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과일은 기본이고, 한 곳에서는 작은 상어 지느러미를 손질하고 있었다. 특히 이곳은 새우의 종류도 정말 많았고, 해산물도 다양했다. 나는 새우인줄 알고 삶아먹으려고 1Kg을 샀으나, 숙소에 돌아와(11:50) 끓일 때 룸메이트가 보고 가제 같다고 했다.
<시아눅빌 재래시장 풍경 1>
<시아눅빌 재래시장 풍경 2>
<시아눅빌 재래시장 풍경 3, 상어 지느러미를 손질하는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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