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2013.01.07-24)

그린케넌 관광

boriburuuu 2016. 3. 7. 00:25

세면을 끝내고 느릿느릿 거리다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더니, 일행들이 벌써 먹고 나오면서 식당이 있는 곳을 가리켜주었다. 대부분 식사를 마쳤거나 거의 마무리 되는 중이었다. 늦게 도착했음에도 뷔페식 그릇에는 밥과 반찬이 많이 담겨져 있었다. 디저트인 과일도 제법 남아있었다. 호텔이 크고 숙박객이 많기 때문이겠지만 여하튼 기분이 좋았다.

 

 지금까지 타고 다니던 버스가 둘째 날 보고르로 갈 때 접촉사고가 나서 앞부분이 상처가 났기 때문일까. 1호차는 그대로 사용하고 2호차는 족자카르타(족자)에서 왔다는 작은 버스로 교체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1호차 빈자리에 2호차를 타던 사람이 옮겨 탔음에도 불구하고 가방을 실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사람만 타고 먼저 이동했다. 가방은 다른 차로 족자의 숙소로 보냈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그린캐넌(Green Canyon)으로 가는 길은 포장도로였지만 좁고 파인 곳이 많아 1시간 10분간 이동해서 목적지에 도착(08:45)했다. 아마 이곳의 경치가 좋고 미국의 그랜드캐넌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랜드캐넌은 계곡의 강을 따라 양쪽으로 이어지는 깊은 단층이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린캐넌은 길고 좁은 커다란 호수에서 조그만 배를 타고 주위의 풍광을 보는 것이었다. 그랜드캐넌과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그런대로 한 번은 가볼만한 곳이었다.

 

<그린캐넌 입구>

 

  버스에서 내린 일행은 그린캐넌 입구를 지나 승선장소로 가니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 모터보트에 사공 2명이 앞뒤에서 키를 잡고 운행했는데 관광객은 5명씩 탔다. 좁은 보트라 배 양쪽에는 파이프를 달아매어 안전을 도모했다. 일행도 다른 관광객을 따라 보트에 승선해서 유람을 시작했다(09:00).

 

<그린캐넌 승선장 풍경>

 

 보트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호수를 따라 올라갔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열대지방의 풍경에 감탄했는데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보는 경관은 또 다른 멋이 있었다. 야자수는 누구 키가 더 크냐는 듯이 하늘로 쭉쭉 뻗어 올랐다. 대나무는 육지에 있는 것은 고개를 쳐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으나, 호수와 붙어 있는 것은 호수로 누워서 물을 간질이고 있었다. 어쩌면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인사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보트를 타고 가며 본 그린캐넌 풍경 1>

 

<보트를 타고 가며 본 그린캐넌 풍경 2>


 

 물은 비취색이지만 투명하지 않아 짐작할 수 없었으나 꽤 깊어 보였다. 호수 주변은 석회석지역이라 수면 위에 맨살을 들어낸 바위들이 여러 가지 형태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아마 물과 엄청난 작란을 했다는 증거를 내보이는 것이 아닐까. 호수가 시작되는 곳까지만 보트가 갈 수 있었다. 그곳에는 상당히 큰 시냇물이 흘러들어오고 있었으며 호수를 끼고 늘어선 골짜기마다 물이 흘러들고 있었다.

 보트를 탈 때는 1시간인 줄 알았는데 호수가 시작되는 곳까지 왕복해도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물론 모터보트이긴 했지만 호수가 구불구불하게 이어졌고 승객의 안전을 위해 그리 빨리 달리지는 않았음에도 말이다. 하선(09:30)을 한 일행은 주차장 주위의 노점과 가게에서 과일을 사먹기도 하고 구경을 하기도 했다. 한 가게 앞에서는 현지인 4명이 모여앉아 카드와 비슷한 것으로 돈놀이를 하고 있었다. 모두 28매로 이루어졌으며 간다 도미노(Ganda Domino)게임이라고 했다. 우리국민 대부분이 좋아하는 화투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그린캐넌을 출발(10:10)해 족자로 향했다. 얼마를 달렸을까.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벌써 14시가 되었다. 13시부터 식사할 곳을 찾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었다. 그러나 드디어 주유소가 나타났다. 길벗이 주유소 식당을 빌려 식사를 준비한 사람은 그것을,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식당에서 사먹었다.

날이 어두워져 1호차는 족자의 에델 웨이스(Edel Weiss)호텔에, 2호차는 루마자와 리조트(Roemah Djawa Resort)에 각각 도착(19:35)했다. 길벗이 2호차 버스를 바꾼 이유가 2호차의 숙소인 리조트에 큰 버스가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리조트가 있는 곳은 족자의 강남과 같은 고급 주택지로서 길벗이 말한 대로 작은 버스가 겨우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