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기억이 희미해져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를 해야겠다. 한달 정도는 가볍다고 생각했는데 2달은 역시 길다. 이참에 다음 여행부터는 간단하게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해 배를 탔다. 날씨가 흐린 상태여서 걱정을 했는데 산 위 중턱에 구름이 걸려 있는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어제도 밤에는 비가 많이 왔다. 덕분에 물이 많아 폭포가 늘어나고 수량도 많았다. 수미데로 계곡은 처음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해 보였지만 들어갈수록 엄청난 규모에 압도 당하고 말았다. 양옆으로 둘러 싸인 협곡을 보트를 타고 감상했는데 높은 곳은 1킬로의 절벽이고 호수 밑바닥은 그보다 훨씬 깊단다. 실로 엄청난 규모의 협곡이다. 개인적으로 노르웨이의 피요르드보다 길이는 짧지만 분위기는 못지 않았다.
멕시코에서 볼 수 있는 파괴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 좋았으나 폭우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모아서 배로 청소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쓰레기 처리 배>
갈수록 날씨가 좋아져서 주변 풍광이 바뀌었다. 보트투어를 하면서 야생 악어, 조류, 원숭이들을 볼 수 있다는데 물이 늘어서인지 새들만 볼 수 있었다. 한참 가다 보니 과달루페 마리아상을 볼 수 있었다. 인디언들이 노예가 되기 보다는 죽음을 택해서 협곡에 떨어져 죽은 것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데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현지인들의 신앙심이 느껴졌다. 11월이면 이 마리아상은 성당으로 모셔졌다가 다시 돌아온단다.
<과달루페 성모상>
가다보니 세찬 물보라를 일으키는 폭포를 몇 개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생긴 바위와 이끼 위에 떨어지는 폭포가 압권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폭포가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음>
<크리스마스 트리>
마지막으로 하류에 있는 수력발전소에서 배를 돌려 다시 돌아오는 코스이다. (왕복 2시간 정도)돌아오는 길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하류의 수력발전소-군사지역>
여행에서는 무엇보다 날씨가 중요하다는데 대장님이 몇 번 말씀하시다시피 3대의 덕을 누가 쌓았는지 이번 여행은 날씨가 압권이었다. 칸꾼의 허리케인도 이과수의 폭우도 모두 피해갔으니 말이다. 이번 투어도 돌아오는 길에 만난 여행객들은 비를 맞으며 투어를 시작하고 있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은 아니지만 다행이었다.
오후에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마침 비도 오고해서 내일 과타말라로 넘어가기 위해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우리 호텔은 백인 소유인데 예쁘게 잘 꾸며 놓았다.
< 호텔 내외부와 예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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